Body Document: 누구 그리고 무엇

전수경展 / CHUNSOOKYUNG / 全秀卿 / painting   2017_1020 ▶ 2017_1114 / 일,공휴일 휴관

전수경_청동거울_마네킨과 면천, 디지털 촬영_2017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20909e | 전수경展 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7_1020_금요일_06:00pm

런치토크 / 2017_1101_수요일_12:00pm           2017_1108_수요일_12: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신한갤러리 역삼 SHINHAN GALLERY YEOKSAM 서울 강남구 역삼로 251 신한은행 강남별관 B1 신한아트홀 내 Tel. +82.(0)2.2151.7684/7678 www.shinhangallery.co.kr

접점의 도큐먼트 ● 나는 남녀의 조화로운 상태가 몸이 지닌 본래의 기능으로 보고 미술의 방법이 이러한 사실을 잘 드러내는 매체라고 믿는다. 미술은 몸의 조화로운 자연을 회복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그래서 나는 지난 십 수 년 간 상반된 기운이 한 덩어리로 엉켜 혼돈하며 만물을 탄생시키는 "인온(絪縕, Intermingling)"개념을 중심으로 실험해왔다. 인온은 상반된 기운이 한데 엉켜 없는 것을 만들어 낸다. 그런 점에서 '창의력'과 '상상력'을 이끈다. 더욱이 서로 다른 것들 간의 충돌과 통합을 야기하는 인온의 '동시성'은 삶의 활기와 미술의 생기를 보증한다.

전수경_선악과 1_마네킨과 침대, 디지털 촬영_2017
전수경_선악과 2_마네킨과 회화가 있는 실내, 디지털 촬영_2017
전수경_작업실 고고학 1_2016
전수경_누구 그리고 무엇_작업실 벽에 인쇄물, 노트_2016
전수경_작업실 고고학 2_작업실 선반의 사물들, 디지털 촬영_2016
전수경_달리의 창가에서 1_마네킨과 회화가 있는 실내, 디지털 촬영_2016

이번 전시는 이러한 일련의 제작 과정에서 일어난 생각뿐만 아니라 창작을 자극한 동기와 나의 삶을 그대로 드러내기 위해 미술의 또 다른 전시 방식의 고안에 따라 구성하게 되었다. 완성된 제작물의 진열만으로는 제작 과정의 구체적 경험과 미술가의 온전한 창작 상태를 나타내기 어렵다. 그래서 이 전시는 '도큐먼트(document)'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이 방식은 완성된 장르뿐만 아니라 텍스트, 스케치, 밑그림, 취재 기록(사진, 영상물, 인터뷰 기록)을 중요한 수단으로 한다. ● 이를 통해 미술가는 완성작에 가려진 창작활동의 세세한 과정과 그의 삶을 고백함으로써 일정 기간의 창작 과제를 털어 놓고 새로운 전환을 모색할 수 있다. 그 반면 관람자는 이 방법을 통해 고상한 예술에 가려진 미술가의 진면목과, 현실을 살아가는 친숙한 창작자를 만나는 기회를 갖게 된다. 미술가와 관람자, 이들 상호간의 접점(interface) 창출이 내가 이 전시회를 통해 기대하는 바이다. ● 이를 위해 나는 ①고고학적 방식으로 나의 제작 공간과 그 속에서 진행된 일련의 활동을 들추어낸다. 낙서, 세금계산서, 밑그림, 사진 등과 같은 일차 자료마저 완성작 못지않은 가능성의 가치로 전시한다. ②인간의 몸을 대신하는 마네킹이나 몇몇 소품을 통해 나의 사적 공간과 과거 나의 생생한 경험을 기록하고 편집한다. 이들 소품은 고백과 일기의 방식으로 전달된다. ③작업실을 구성하는 중요한 도구와 물품(선반, 사물함, 팔레트, 제작도구)뿐만 아니라 나와 항상 함께 하는 일상의 용품(신, 의류, 가방 등)을 제시함으로써 나의 제작 환경을 드러낸다.

전수경_Duality, 레다와 백조_회화, 마네킨, 사물들_2016
전수경_인온 1_전수경 김종현_실시간 컴퓨터 이미지 및 사운드 프로세싱 오디오비주얼 인스톨레이션_2017
전수경_인온 2_전수경 김종현_실시간 컴퓨터 이미지 및 사운드 프로세싱 오디오비주얼 인스톨레이션_2017

다양한 매체의 범람과 급속한 기술 발전 앞에 미술의 무기력이 지적된 지가 오늘 내일의 일이 아니다. 굳이 그리거나 애써 붓을 잡을 수 없는 세월이 된 듯하다. 이 세태 앞에 나와 나의 동료들은 두려움을 토로하곤 한다. 하지만 몸을 지닌 이상 창의력과 상상력은 구체적 감각을 통해 발휘되고 수용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손으로 표현되는 시각 매체의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 사람이 사람을 대면하고 그들 사이에 시각적 수단으로 소통하는 한, 앞으로도 미술은 여전할 것이고 오히려 그 속에서 촘촘히 박혀 있는 가능성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발전할 것이다. ■ 전수경

Vol.20171020i | 전수경展 / CHUNSOOKYUNG / 全秀卿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