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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1018_수요일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이즈 GALLERY IS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2-1 Tel. +82.(0)2.736.6669 www.galleryis.com
인간의 삶은 무엇인가에 의한 관계에 의해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관계는 선택에 의해 의미를 갖게 되고 향유되며 이내 버리고 잊혀지는 과정의 연속이다. 그렇게 선택되어지고 버려지는 수많은 것들은 모르는 사이에 축적되어 인간의 내밀한 삶을 구성하게 된다. 나는 인형을 통해 그러한 관계와 시간에 대해 사유한다. ● 진열대 위에서 선택을 기다리는 인형들은 하나같이 반짝이는 눈의 귀여운 외양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생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과의 감정적 교류를 기대하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들 또한, 공장에서 만들어낸 똑같은 모양의 인형들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이름을 짓고 의미를 부여하여 특별한 인형으로 변환시켜 감정이입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영원할 수 없다. 사람의 마음은 처음과 다르게 계속 변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변화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인 자크 라캉은 이를 "욕구"와 "요구"라는 말로 표현한다. 사람에게는 무엇을 얻거나 무슨 일을 하고자 하는 욕구(Needs)와 그 욕구를 언어로 표현하는 요구(Demand)가 있는데 그 사이에는 필연적으로 생기는 간극, 즉 결핍을 "욕망"(Desire)이라고 했다. ● 우리는 우리의 일방적 감정이입을 통한 욕구를 인형들에게 끊임없이 요구한다. 그러나 우리의 요구에 응답하지 못하는 인형과의 관계성에서 결핍은 커져가고, 채워지지 않는 욕망은 다른 대상으로 향하는 환유(換喩)로 이어진다.
선택된 인형은 나의 어떤 부분을 대체한다. 그것은 완전한 '나'가 아닐 뿐 아니라 지속적일 수도 없다. 특정한 시기에 투영된 나의 결핍된 감정이 이입된 대상일 뿐이다. 그러므로 선택된 인형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버려질 수 밖에 없다. 그것은 이기적인 존재감을 버리지 못하는 인간에게서 비롯된 숙명적 결과이다. 그 욕망의 환유로의 버려진 존재, 이것을 나는 '존재의 가벼움'이라 보고 표현하고자 하였다. 원천적으로 항상 불완전하고 결핍된 존재이기에 결핍을 충족하기 위해 찾아 해매는 우리의 모습이다. ● 이러한 사유의 발전은 '가벼운 존재' 자체의 표현으로 이어진다. 한 화면에 가득 메운 원들은 인형이 만들어지기 전의 인형들의 눈알들을 상징한다. 인간의 욕구와 요구로부터 벗어나 있는 존재의 상징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람과의 접촉이 없는 상태의 눈알, 불순한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 라캉이 말하는 순수욕망의 상태이다. 불교에서의 '道'와 맥을 같이 한다. 정신적 내면의 '비어있음'은 공허와는 다른 개념으로 욕망 너머의 진리의 주체자가 될 수 있는 '無念無想'의 공간이다. 이 공간은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잡념과 집착으로부터 '비어있음'을 유지해야 하는 '가벼운 존재'로써의 공간이다. ● 나는 이번 전시를 통하여 인간의 채워지지 않는 욕망에 의해 버려진 '존재의 가벼움' 너머, '비어있음'을 유지해야 하는 '가벼운 존재'로의 귀의를 표현하고자 한다. ■ 남빛
Vol.20171018i | 남빛展 / NAMVIT / 南빛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