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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24시간 관람가능
스페이스 이끼 SPACE IKKI 서울 성북구 성북로23길 164 www.spaceikki.com
하얀색 방을 뒤적거려 약간의 잔해들을 차 뒷편에 싣고 다시 빗길을 달렸다. 비가 점점 거세지더니 제법 굵은 빗방울이 창문에 경쾌한 타격음을 내며 빠르게 달려든다. 내달리는 차의 속도에 비례하여 빗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빗물은 유리창에 짓이겨져 창밖의 시야를 왜곡한다. 와이퍼는 바쁜 와중에 얼룩한 표면의 반대편을 슬쩍슬쩍 들춘다. 옆자리 운전사의 무어라 알아 들을수 없는 말이 빗소리와 뒤섞인다. ..비현실적이다.. 머리 속 신경 다발이 한꺼번에 끊어진걸까? 아니면 실제 다른 차원으로 향하는 차를 잡아 탄걸까? 문득 인공위성을 타고 우주로 날아간 라이카라는 개가 떠올랐다.
09/22 // 10:25pm // 내일은 부천에 있는 새로운 놀이공원을 간다. 현재는 더 이상 운영하지 않는 곳이다. 나는 거기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로 했다. 몇몇은 이미 아는 사람들이다. // 나선형으로 빨려 들어가는 은하 열차를 타듯 미끄러져 내려가는 결말을 따라간다. 하기사.. 언젠가 끝이 나긴 난다. 여기 '유예된 종말'은 화물칸에 실린 잔해들과 함께 할 운명이다. 실은 엔딩의 결과가 중요했던 건 아니었다. 정작 모든 관심은 '목격자'가 누구냐는 것이다. 오늘 아침에 마광수가 죽었다는 뉴스를 들었다. 아이디 '광마'로부터 오래전 받은 짤막한 메시지를 열었다. '대환영 입니다.' ■ 조동광
Vol.20171002d | 조동광展 / JODONGKWANG / 趙東光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