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 * 몸짓 Automated Action

김형기展 / KIMHYOUNGKI / 金亨起 / painting   2017_0921 ▶ 2017_0930

김형기_Automated Moving Action_캔버스천에 아크릴채색_167×240cm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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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기 페이스북_www.facebook.com/naturalartki

초대일시 / 2017_0921_목요일_06:00pm

Live 행위.몸짓 퍼포먼스(특별합동공연 / 고명수 드러머)

관람시간 / 10:00am~06:00pm

선광미술관(선광문화재단) SUNKWANG ART MUSEUM (SUNKWANG CULTURAL FOUNDATION) 인천시 중구 신포로15번길 4(중앙동4가 2-26번지) Tel. +82.(0)32.773.1177 www.sunkwang.org

김형기의 모든 작품은 의도적인 드로잉이 아닌 발견이다. 작가의 몸이 움직이고 물감이 흐르면 캔버스 위의 선들도 스스로 생명력을 갖는다. 이 우연한 선들의 진행으로 발생하는 제 3의 공간은 강렬한 색으로 연결되고 마침내 지구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형상이 도출된다. 하지만 김형기 작품의 낯선 형상들은 어딘지 익숙하며 그 연속적인 비정형성은 거북하지 않다. 왜일까? 김형기는 원래 자연의 존재 방식이 비의도적이며 자신은 예술적 행위를 통해 자연적인 형상을 발견해 나간다고 한다. 작품에서 보여지는 미지의 형상들이 자연과 그 속성이 상통한다는 말이다. ● 1940년대 후반 세계 예술의 도시는 뉴욕이었다. 미국의 추상 표현주의는 이상적 이미지의 섬세한 구현 보다는 감정의 표현 과정 자체를 예술로 쳤다. 한 세기가 흐른 지금, 여기 21세기 한국의 김형기는 구현과 표현이 아닌 발견의 몸짓을 보여준다. "생각이 머리에 도달하기 전에 먼저 몸을 움직여 온몸을 춤추게 하라, 머리도 춤추게 하라!" 김형기의 퍼포먼스는 철저하게 의식을 제외시키며 육신의 움직임을 캔버스에 집중시킨다. 음악의 도움으로 꿈틀대기 시작하는 몸은 붓과 연결되어 기묘한 선들을 만들고 그 속에 숨어있던 원시적인 존재들이 튀어 나오기 시작한다.

김형기_Automated Moving Action_캔버스천에 아크릴채색_167×240cm_2017
김형기_Automated Moving Action_캔버스천에 아크릴채색_167×245cm_2017
김형기_Automated Moving Action_캔버스천에 아크릴채색_167×282cm_2017
김형기_Automated Moving Action Shape foun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8×91cm_2017
김형기_Automated Moving Action Shape foun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8×91cm_2017
김형기_Automated Moving Action Shape foun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8×91cm_2017
김형기_Automated Moving Action-Shape foun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45.5cm_2017
김형기_Automated Moving Action-Shape foun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8cm_2017
김형기_Automated Moving Action-Shape foun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5×45.5cm_2017

작가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아크릴 물감의 색감과 점도, 편재하는 중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흥겨운 우연이 힘을 합쳐 빚어낸 무질서한 형상들 안에서 고요하게, 그러나 더없이 환하게 떠오르는 것이 보인다. ● 생명체, 생기 가득한 형상들이다. 실황이다. 색색의 깃털로 성장盛裝하고 춤추는 날씬한 회색 늑대, 검은 물개를 애틋하게 끌어안는 꿈꾸는 코끼리. 요가자세의 어린아이를 등 위에 태우고 커다란 물고기를 입에 문 개의 이미지에서는 네온형광의 뼈대가 비쳐 나온다. 어디에도 없는, 하지만 꼭 어디선가 본 듯한 환한 형상들.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신화와 우화들을 버무린 듯 인식의 혼란 속 명랑함과 심원함 사이를 오가는 그들은 어디서 온 것일까? 끝없이 계속되는 꿈과 우주, 무엇보다도 자연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 현대 정신병리학은 무질서한 파편적 현상 속에서 의미적 체계를 찾으려는 인간의 집요한 욕망을 인식의 오류, 아포페니아(Apophenia)라고 명했다. 인식과 체계들은 우리가 죽고 나면 필연적으로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이후에도 여전히 머물러 있을 나무와 돌과 바람과 햇빛, 그 무심한 자연에서 새로운 삶과 범우주적 캐릭터를 끄집어내는 김형기는 자연과 인위, 재현과 창조, 영원과 가변을 잇는 고리, 선형의 끈이 비틀려 순환이 시작되는 바로 그 지점을 온몸으로 표시해내려는 듯 하다. ■ piaLux Artsphere

Vol.20170921g | 김형기展 / KIMHYOUNGKI / 金亨起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