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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기 페이스북_www.facebook.com/naturalartki 퍼포먼스 영상_goo.gl/TozSPb
초대일시 / 2016_0311_금요일_07:00pm
PiaLux 갤러리 이전개관 기념展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피아룩스 PIALUX ART SPHERE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706-5번지 새마을금고 제2분소 옆 Tel. +82.2.732.9905 pialux.co.kr www.facebook.com/pialuxartsphere
김형기가 아니면 볼 수 없다. ● 김형기의 모든 작품은 의도적인 드로잉이 아닌 발견이다. 작가의 몸이 움직이고 물감이 흐르면 캔버스 위의 선들도 스스로 생명력을 갖는다. ● 이 우연한 선들의 진행으로 발생하는 제 3의 공간은 강렬한 색으로 연결되고 마침내 지구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형상이 도출된다. 하지만 김형기 작품의 낯선 형상들은 어딘지 익숙하며 그 연속적인 비정형성은 거북하지 않다.
왜일까? ● 김형기는 원래 자연의 존재 방식이 비의도적이며 자신은 예술적 행위를 통해 자연적인 형상을 발견해 나간다고 한다. 작품에서 보여지는 미지의 형상들이 자연과 그 속성이 상통한다는 말이다. ● 1940년대 후반 세계 예술의 도시는 뉴욕이었다. 미국의 추상 표현주의는 이상적 이미지의 섬세한 구현 보다는 감정의 표현 과정 자체를 예술로 쳤다. 한 세기가 흐른 지금, 여기 21세기 서울의 김형기는 구현과 표현이 아닌 발견의 몸짓을 보여준다. ● "생각이 머리에 도달하기 전에 먼저 몸을 움직여 온몸을 춤추게 하라, 머리도 춤추게 하라!" ● 김형기의 퍼포먼스는 철저하게 의식을 제외시키며 육신의 움직임을 캔버스에 집중시킨다. 음악의 도움으로 꿈틀대기 시작하는 몸은 붓과 연결되어 기묘한 선들을 만들고 그 속에 숨어있던 원시적인 존재들이 튀어 나오기 시작한다.
작가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 아크릴 물감의 색감과 점도, 편재하는 중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흥겨운 우연이 힘을 합쳐 빚어낸 무질서한 형상들 안에서 고요하게, 그러나 더없이 환하게 떠오르는 것이 보인다. ● 생명체, 생기 가득한 형상들이다. 실황이다. 색색의 깃털로 성장盛裝하고 춤추는 날씬한 회색 늑대, 검은 물개를 애틋하게 끌어안는 꿈꾸는 코끼리. 요가자세의 어린아이를 등 위에 태우고 커다란 물고기를 입에 문 개의 이미지에서는 네온형광의 뼈대가 비쳐 나온다. 어디에도 없는, 하지만 꼭 어디선가 본 듯한 환한 형상들.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신화와 우화들을 버무린 듯 인식의 혼란 속 명랑함과 심원함 사이를 오가는 그들은 어디서 온 것일까?
끝없이 계속되는 꿈과 우주, 무엇보다도 자연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 "저는 어린 시절부터 자연이 만들어 낸 형상을 보며 환상적 충격과 재미와 신기함을(예술적 충격) 느꼈습니다. 자연이 만들어 낸 형상은 주변과 충돌하지 않고 어울려 그 속에 녹아있기 때문이죠. 자연형상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생동감과 신기함과 호기심을 줍니다." ● 현대 정신병리학은 무질서한 파편적 현상 속에서 의미적 체계를 찾으려는 인간의 집요한 욕망을 인식의 오류, 아포페니아(Apophenia)라고 명했다. 인식과 체계들은 우리가 죽고 나면 필연적으로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이후에도 여전히 머물러 있을 나무와 돌과 바람과 햇빛, 그 무심한 자연에서 새로운 삶과 범우주적 캐릭터를 끄집어내는 김형기는 자연과 인위, 재현과 창조, 영원과 가변을 잇는 고리, 선형의 끈이 비틀려 순환이 시작되는 바로 그 지점을 온몸으로 표시해내려는 듯 하다. ■ 피아룩스
Vol.20160311j | 김형기展 / KIMHYOUNGKI / 金亨起 / painting.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