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20603i | 한지민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료 / 대인_15,000원 / 소인_10,000원
관람시간 / 10:30am~06:00pm / 월요일 휴관
뮤지엄 산 Museum SAN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2길 260 Tel. +82.(0)33.730.900 www.museumsan.org
나의 작업은 막연히 일어나는 감정의 근간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됐다. 삶에서 느끼는 감정들은 보통 일련의 사건에 의해 나타나지만 명확한 인과없이, 매번 불특정한 기억들과 연관되어 불현듯 떠오르는 감정의 뿌리는 어디에 있는 걸까. ● 대상 없는 공허함, 그리움, 불안, 공포를 본다. 은폐된 무의식이 가진 불안과, 죽음의 피상적 공포에서 자라난 가지들이 일상에서 알 수 없는 신호와 접촉하여 불쑥 모습을 드러낸다. 난 이 순간 찾아드는 위협적 우울감을 느낀다. 작업은 이 알 수 없는 감정의 층위를 찾고 그 결핍의 불완전함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을 내러티브적 요소에 담아 묘사하고 있다.
화면은 전체적으로 새의 형상에 의해 구성된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새는 개인적인 기억에서 따온 모티브이다. 과거의 시간이 주었던 위로와 동경이 특별한 관계맺음으로 발전하면서 부정적 감각에 대한 방어기제가 되었다. 신경이 긴장되고 불안이 느껴지면 새의 형상을 의식적으로 떠올리게 되었고 이와 같은 행위는 작업에서 이미지로 재현된다. 또한 과거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날개 달린 새를 지상과 천상의 매개자이자 전달자로 묘사해온 상징을 덧씌워 신체가 담고 있는 단편적 기억들을 밖으로 드러낸다. ● 삶은 결핍과 욕망이 번갈아 가며 모습을 드러내고 그 무엇도 정의되지 않은 체 흘러간다. 나는 숨겨진 세계에 퍼즐 조각을 찾아다니는 방랑자처럼, 희뿌연 기억의 편린들과 그 순간의 감정에 매달려 있다. 그러나 언젠가 그 모든 것들에서 자유로워지길,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있는 감각이 깨어나고, 그 너머에 존재하는 근원적 세계와 만날 수 있기를 바래 본다. ■ 한지민
Vol.20170913i | 한지민展 / HANJIMIN / 韓志旻 / pr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