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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0617_토요일_02:00pm
관람료 / 성인(만 19세 이상) 5,000원 학생(만 8~18세),20인 이상 단체,65세이상 노인,군인,국가유공자, 장애인(복지카드 소지자),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4,000원 미취학아동(3~7세) 보호자 동반 무료 입장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화요일 휴관 * 행사 일정에 따라 휴관하거나 관람 시간이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 블로그나 페이스북을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MIMESIS ART MUSEUM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53 3층 Tel. +82.(0)31.955.4100 mimesisart.co.kr www.facebook.com/mimesisart.co.kr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관장 홍지웅)은 이재삼의 29번째 개인전 『달빛 Moonscape』를 개최합니다. 나무를 태운 재료인 목탄으로 나무를 그려온 이재삼 작가의 개인전에 많은 참여 바랍니다. ● "목탄은 나무를 태운 숯인데, 나에게는 신성함으로 다가오는 재료다. 나무가 산소 하나 없는 밀폐된 숯가마에서 온종일 불사르고 난 후 재가 되기 전의 검디검은 자태이고, 또한 숲의 육신이 마지막으로 남긴 숲에 대한 영혼의 사리이다. 촛불은 제 몸을 불태워서 빛을 발하지만, 목탄은 나무였던 스스로를 연소시켜 자신의 온몸을 숲의 이미지로 환생시키는 영혼의 표현체다." (이재삼) ●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 전시한 이재삼의 달빛 연작은 그 규모에서부터 감상을 압도한다. 1000호 크기의 캔버스에 풀어놓은 「달빛 Moonscape」은 달빛에 비춘 오래된 나무들의 실제 풍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이재삼은 목탄과 함께 석채를 사용해 달빛의 깊이를 더한다.
"사물마다 고유한 형상이 있습니다. 제가 주목하는 것은 사물이 아니라, 사물과 사물 사이, 그 고유한 형상의 바깥이 만들어내는 빈 공간입니다. 그 어둠, 그 여백, 보이지 않지만, 그 안에 비경이 있습니다. 일종의 초월일 것입니다. 그림엔 보이지 않지만 달빛이 있어요. 그 안에서 숲은 신령한 존재로 드러나는데, 달의 빛, 달의 소리가 그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재삼) ● 목탄으로 나무, 숲 그리고 폭포에 달빛이 채색된 정경을 그리는 것이 그의 화두다. 숲은 현미경과 망원경으로 보는 미시적이고 거시적인 세계를 함께 아우르고 있다. 또한 모든 식물과 동물의 생명력이 공존하는 거대한 우주의 질서를 갖고 있다. 물, 공기, 햇빛으로 하늘과 대지를 함께 포옹하면서 여러 생명체들이 소멸하고 탄생되는 순환의 공간이다. 이러한 숲에 대한 상상의 두께와 내 인식의 두께에 대한 심원을 이야기하기 위하여 그는 목탄을 가슴에 안고서 검정의 긴 호흡이 화면에 스며들기를 바라는 것이다. ● 한민족은 약 2600년 전부터 숯을 사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숯은 생활을 위한 숯이었을 뿐 그것이 곧 그림의 재료가 된 것은 아니다. 실제로 그림의 재료가 된 것은 숯이 아니라 '그을음'이었다. 이재삼은 버드나무나 포도나무를 태워서 만든 회화용 목탄을 재료로 하여 광목천 위에 나무를 그린다. 광목에 여러 차레 목탄의 빛과 색을 다져 넣고, 목탄 가루가 흩어지지 않도록 정착액을 바른다. 이 과정을 통해 광목은 완전히 목탄을 흡수하게 된다. ● 30년간 목탄화를 그려온 이재삼은 목탄이 「나무를 태워서 숲을 환생시키는 영혼」의 표현체라고 말한다. 나무 너머에 있는 어둠의 여백, 보이지 않지만 그 안에 비경이 있다고 한다. 그 비경으로 들어가면 달의 소리와 음혈이 있다. 즉 그의 그림은 「저 너머」로 향하는 하나의 문. 그 문이 바로 나무들이 서 있는 음혈이요, 음수의 폭포수가 된다.
□ 아티스트 인터뷰 양지윤 큐레이터: 2009년부터 주말마다 이재삼 작가는 아내와 함께 나무를 찾아 여행을 다녔다. 작가는 오래된 나무를 보면서 세상에 현혹되는 것을 내려놓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매일 10시간씩 4~6개월에 걸쳐 1점을 완성하는 긴 제작 방식 또한 나무에서 배운 긴 호흡의 작업 방법이 아닌가. ● 이재삼 작가: 한반도에서 태어난 내게 한국사람으로써의 정체성을 알려준 선생이나 선배는 그 누구도 없었다. 이 땅의 수백년 된 노거수와 오지를 찾아 헤매면서 내가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되물었다. 작가란 결국 세상의 과녁을 향해 활을 쏘는 것이 아닌 자신의 가슴을 향해 활을 쏘는 사람이다. 자기 자신의 모순마저도 승화 시키는 사람, 하늘로의 비상이 아니라 깊은 우물을 파는 사람이다. 나는 작품 완성의 시간에 상관없이 대작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다. 작가에게 작품은 자기 결벽의 결정체이고 멘탈의 배설물이다. ● 양지윤 큐레이터: 달빛은 햇빛과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는가. 목탄으로 표현되는 흑백의 콘트라스트에는 쨍쨍한 여름 한낮의 햇빛이 더 적합하지 않는가. 그렇지 않다면, 달빛의 어떠한 색감을 표현하려 하는가. ● 이재삼 작가: 대부분 작가들이 빨주노초파남보의 스펙트럼 빛을 그리는게 일반화되어 있다. 햇빛의 시각적인 명료함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달빛은 눈으로 보는 것만 아닌 육감으로 품고 느껴야 보이는 감성의 빛이다. 목탄의 재료가 의도치 않게 달빛으로 태어나는데 나무를 태운 목탄의 검은 물질이 보이지 않는 밤의 빛으로 채색되면서, 단순히 형태의 묘사가 아닌 달빛에 드리워진 볼륨의 표출이다.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말하는 풍경화이기 보다는 빛을 그리는 풍광화가 더 적절할 것이다.
현민혜 큐레이터: 검은색으로 추구하는 구체적인 미감은 어떤 것일까. 검은색에 몰두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 이재삼 작가: 나는 빛에서 어둠이 생기는 것이 아닌 어둠에서 빛이 탄생된다고 생각한다. 검다는 것은 모든 색을 머금고 있는 색채이며 블랙앤 화이트는 무채색이 아닌 근원적이며 노말한 색채인 것이다. 꿈을 꿀 때, 기억의 상징색채는 흑백의 색채가 더 적합하다. 지난 시간를 추억하며 회상할 때 장면도 흑백 무성영화가 더 잘 어울린다. 그 이유는 의식의 밑바탕에 깔린 무의식 감각을 수면 위로 끌어내는 색채가 흑백이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검정슈트와 흰 와이셔츠, 검은색 원피스는 시대를 초월한 패션 아이콘의 색채이지 않는가. ■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Vol.20170617c | 이재삼展 / LEEJAESAM / 李在三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