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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0527_토요일_06:00pm
주최,기획 / 김등용_예재호_정채은 후원 / 동아대학교_석당미술관_디자인201(Design 201) 어터리즘(Auteurism)_ART975_용스튜디오(Yongstudio)
관람시간 / 09:00am~05:00pm
동아대학교 석당미술관 SEOKDANG MUSEUM OF ART 부산시 서구 구덕로 225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내 Tel. +82.(0)51.200.8749 museumsd.donga.ac.kr
손현욱의 커넥션조각(Connection Sculpture): 경험하기, 이해하기, 독해하기 ● The Connection. 손현욱 작가의 2015년 개인전 전시제목이다. 10회의 개인전과 184회에 달하는 단체전에 참여한 손현욱의 전시제목은 작가로서의 노정도 동반한다. 그리하여 작가의 욕구와 현대사회의 구조가 응집된 커넥션조각도 해석되기에 이른다. 커넥션조각은 작가로서의 성찰과 사회구조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연결망에서 온전한 의미를 획득하지만, 커넥션이 현대조각에 속하는 논리와 동물형상에 은닉된 미적 가치는 비평의 과제임에는 분명하다. 커넥션조각과 마주해 발생한 관계는 경험과 지각을 끊임없이 요구하기 때문이다. '미술이 개별 인간의 행동에서 출발하지만, 미술작품은 개별 인간 안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개별 인간 안에 가로막힌 벽을 허물고 개방해주고 소통으로 이끈다.'1) 오랜 철학적 명제가 조각세계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커넥션조각이 초대한 미적 세계, 통찰과 관계성의 공간으로 들어가 보자. ● The Connection이 조각으로 형상화 됐다. 탐색기에서 뿌리내리기 그리고 정착하기의 노정은 오로지 작가의 몫이겠지만, 작가의 전시제목의 변화(2009년 Pop Fun에서 2015년 The Connection까지)하는 이유, 기하학적 공간에서 단순하면서도 유머러스한 공간, 친숙함과 낮선 변증법적 공간에 대한 논쟁은 조각개념에서 찾아져야 할 것이다. 손현욱 작가를 둘러싼 심리적이자 외부적인 생활체의 전체구조를 새로운 시점에서 파악하는 기회이자, 2007년 첫 번째 개인전에서 2015년 커넥션전시에 이르면서 자아가 수용되고 정신의 재조직화가 촉진되어 획득한 정서적 자유마저 구체화된다. 가벼우면서도 진지함, 친숙하면서도 낯설음. 해학적이면서도 저항문화의 사이를 유영하는 역동성도 무시할 수 없다. 미적전략과 작가가 경험하고 체험한 사회구조는 동전의 양면과 같이 커넥션조각을 이해하는 조건인 셈이다. 통찰을 동반한 커넥션미학, 단순성과 기하학적이나 해학적 공간에 대판 판단은 작품구조의 조합에서 경험하고, 이해하고 독해된다.
행위의 즐거움에서 창작의 유희로 ● 손현욱은 동물의 형상을 기하학적 조각공간으로 현시했다. 「King CRAB」, 「오히려 악어」, 「모자상-낮잠」, 「짝지를 찾아서」, 「어린 범」, 「붉은 개들」, 「낙타 부부」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손 작가는 초기작품에서 조형물과 현대조각의 사이에서 유희했다. 움직임을 포착한 동물조각의 개별적 작품제목도 해학적이다. 창작행위의 즐거움이 조각된 동물의 행위와 그것의 상황과 무관치 않다. 전통예술이 부가한 동물의 상징성을 제거한 기하학적 공간들의 조합도 눈에 띈다. 동물형상의 연결점을 기하학적 공간으로 가시화하여 상징적인 기능을 제약하거나 불가능하게 만든 작가의 풋풋한 고민도 배여 있다. 원색조의 면들로 구조화된 동물의 이미지가 기하학적 공간으로 현시되어 조형물과 현대조각의 경계마저 묻는다. 제프 쿤스(Jeff Koons)의 「Puppy」와 「풍선개」가 연상되는 이유다. 이질적인 것을 결합하여 크기를 거대하게 확대하여 대중적인 요소를 결합한 조각 작품들. "예술이란 결국 사람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것이 예술이다"라는 쿤스의 신념이 크기가 주는 위압감과 세속적인 대상의 단순한 형태의 결합으로 현대조각에 자리매김하지 않았는가. ● 손현욱은 개인적이자 지극히 대중적인 요소를 결합한 동물조각으로 현대조각에 발을 내딛었다. 밝은 색채로 가벼우면서도 물리적 공간성에 대한 고민이 충만한 작품들이다. 채색된 면과 공간의 변주곡으로 형태/동물과 내용/공간의 결합을 은닉하기도 하고 들어내기도 한다. 동물이라는 형상이 철조라는 차가운 조각으로 변신하여 형상조각과 추상조각이 공존한다. 안규식이 이것을 형태와 내용의 결함으로 평가했듯이 2), 들어간 공간과 튀어나온 공간, 면이 공간이고 입체가 평면이라는 다소간 역설적인 동물형상은 그것의 행위와 상황을 감추면서도 드러내어 관객에게 인식의 과제마저 선사한다. 동물과 철조의 관계성 그리고 채색된 면과 면의 조합, 그리하여 마침내 형상과 추상조각이 공존한 초기작품이자 좌대의 기능이 엿보인다. 공간에 있어서는 들어간 공간과 나온 공간 사이의 변증법으로 관조의 즐거움이 배가된다. 현대조각에서 창작의 즐거움이 미학적 개념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사회적 병리현상 3)이 전제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동물사회에 시선을 옮기고, 그리하여 본능적이자 감각적 자유세계로 옮기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통찰이 요구된다. ● 손 작가는 동물의 형상에 천착하는 것이 아니라 철 조각에 해학적이자 대중적인 요소를 결합한다. 단순성의 의미는 기하학적 공간에서 찾아지지만, 조각과 회화 그리고 입체와 평면 사이의 변증법으로 창작의 즐거움이 풍요롭다. 행위의 즐거움에서 창작의 유희로의 변신에 손을 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동물과 철 조각이 결합되어 발생한 전혀 다른 상황(형식/ 내용)은 지적으로만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각하여 재문맥화가 현대조각에 자리한다는 통찰일 것이다.
창작의 즐거움에서 배변의 기술로 ● 손현욱의 배변의 기술 그리고 생활의 기술. 「Pop-Furn」(2009), 「The Skill of Life」(2009), (The with Scenes」(2011)그리고 6회의 개인전시 제목이자 작품의 내용이다. 시리즈에 속하는 「배변의 기술」은 손 작가를 대표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개가 다리를 들고 오줌을 누는 상황을 평면적이자 입체적으로 풀어낸 것으로 크기와 재료 그리고 연출방식이 각기 다르다. 손 작가는 이것을 편안한 만남과 즐거운 이별로 희화화했고, 이영준은 이것을 "형태와 내용의 단순화"로 축약하고 "단순함이란 궁극의 정교함"이라고 평했다. 4) 일상적인 내러티브가 여기서는 슬픔보다는 해학이 깃든, 억눌림 보다는 통속적인 삶에 대한 긍정, 조각가가 바라보고 경험한 세계를 지각하는 것이 어디까지 가능할까. 즐거운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해석의 조건은 개별성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스스로 작가가 경험한 사회구조 안에서 지각하고 심연의 깊이를 통찰하는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양립된 사회구조의 존재를 해학적으로 풀어낸 손현욱의 배변의 기술, 현대조각이 작동하는 근원에서 가능해지기 마련이듯이 말이다. ● 배변의 기술. 형태들 간의 정확성이 선으로 수용되었다. 동물의 행위로 상황이 가능해졌지만, 동물조각과 산업물의 유기성 그리고 여전히 평면과 입체의 공존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역동적인 요소들을 이해하는 조건은 자유연상, 자기관찰, 숙고, 객관적인 환경이다. 그래야 분별력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아하"경험 같은 섬광 같은 인식이나 이해, 통찰을 통해 사고와 행동을 결정하는 요인이다. 그래야 개인적인 사고방식이나 감정의 형태가 지닌 보편적인 측면을 큰 틀에서 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저항이 해석됨에 따라 억압되었던 생각들이 되살아나고 자아도 수용되어 정신의 재조직화가 촉진되기 마련이다. 새롭게 획득된 정서적 자유는 유지되고 지속되어 시리즈로 표출된다. 배변의 기술-오줌 누는 개-시리즈는 다시금 전시공간에 따라 새롭게 조합되고 결합된다. 그리하여 폐차, 사랑, 소, 고양이 시리즈도 마찬가지로 동물의 형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저항과 정서적 자유의 연장선이 시리즈의 미적 논리에 예속된다. ● 회화와 조각의 경계탐닉하기. 조각의 꽃인 물리적 공간성의 단순함에서 시작했다. 동물형태의 단순성에도 불구하고 원형은 유지한 시리즈작업들은 조각의 기능을 탐색한 미적 전략이 다름 아니다. 물질적인 재료인 철, 랜디큘러, 단색의 병존. 표현의 도구인 철이 면과 면으로 결합되어 조형요소와 조형원리의 성격이 강조된다. 금속조각으로 회화와 조각의 영역을 새롭게 정리한 스미드(Smith)가 연상되는 이유다. 금속이라는 재료에 색을 덧칠하여 무색/단색의 입체라는 고전적인 틀에서 제한을 받지 않고, 조형의식과 조형방식이 자유로워진다. 손 작가는 배변의 기술, 그 시리즈가 지시하는 특수한 상황에 초점을 맞추는데, 동물조각의 단순미이자 지시한 상황을 경험하는 것에 우선권을 부여한다. 전체로 통합하는 시리즈, 새로운 소재를 통해 변화를 탐색하기. 삶이 예술이고 예술이 삶이라는 전후아방가르드의 대척점에서 손현욱의 동물시리즈는 미적 판단의 기준에 저항의식도 내포한다. ● 손현욱의 배변의 기술. 그의 동물시리즈는 공원과 조각이라는 이합집단의 탐욕과 거리가 먼, 조각공원이라는 현대소비사회의 경향과 동 떨어진, 그러나 조각이 3차원 재료와 도구에 대한 기법으로 정신을 형상화한다는 순수한 저항의식을 담았다. 금속조각으로 회화와 조각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한 스미스를 관통한 배변의 기술 시리즈는 억압보다는 기억된 것을 재조직화 하는 것이 현대미술에 속한다는 주장도 선사한다.
배변의 기술에서 커넥션조각으로 ● The Connection Sculpture. 2007년 불거진 관계성미학이 2015년 전시『The Connection』에서 커넥션조각으로 종합됐다. 동물의 형태가 이전과 달리 구체적이자 역동성이 살아있다. 항문에 전구를 꽃아 불이 들어오는, 전선자체가 커넥션조각에 포함된, 개, 고양이, 상어, 소, 새 등 모든 동물에 오브제로 커넥션이 가시화됐다. 군집 생활하는 야생적인 동물의 본능, 성교하는 동물들, 독립된 개체로 홀로서기 한 작품, 이러한 내러티브를 홍경환은 "일상 속 친숙함의 미학, 그 확장성에 대한 소론"으로 명명했다.5) 양감이 살아있는 동물조각의 표면처리가 이전과 매우 다르다. 촉각세계로의 환원이 두드러진다. 그리하여 평면과 입체의 변증법이 아니라 조각자체에 대한 관조의 즐거움도 배여 있다. 사물의 형태를 양감과 볼륨, 그리고 군집과 행위로 엮어냈고, 노란색의 전선과 노랑의 이물질, 불이 켜지는 전구가 첨가되어 친숙하면서도 낯선, 조각적이면서도 오브제적인 성격이 두드러진다. 동물조각에 부가된 전통적인 상징성을 제거하는 방법이겠지만, 손현욱의 커넥션조각은 작품뿐만 아니라 작품이 제시하는 특수한 상황도 경험하게 한다. 보편적이자 해학적인, 동물형상적이자 낯선, 촉각적이자 조각적인 것을 아우른 커넥션조각이 탄생했다. ● 조각형상에 오브제를 결합한 커넥션조각. 동물형상에 동작을 부여하여 해학적이자 모호한 상황이 발생한다. 물론, 단순한 동작을 제약하고 회피하는 방법이자 전혀 다른 예기치 않았던 연결점을 만들고 그러한 방법으로 기능을 제거하거나 불가능하게 만드는 미적 전략도 무시 할 순 없다. 상호 무관한 동물조각과 오브제가 관계를 맺음으로 커넥션(The Connection)의 주제가 강조된다. 그리하여 현대미술에 자리한 무연관성/무관심성 6)의 미학적 담론도 상기된다. 그리하여 지각과 인식의 경계에 대한 대립상황도 비켜나질 않는다. 다르게 말하면, 커넥션조각이 요구하는 것은 조각세계에 온전히 발을 들여 놓았다는 주장, 새로운 작업방식으로 형태구조의 변화와 유머러스한 심리적인 코드가 커넥션에 포함되어 마침내 커넥션조각이 가능해졌다. 표면을 색으로 칠해 선적인 것과 양방향의 나팔구조. 동물형상(외관)과 네거티브공간을 연결하여 웃음을 자아내는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다가오지 않는 이유다. 작품의 크기에 압도되고, 커넥션의 근원적 구조에서 작품의 존재방식을 찾기 때문이다.
손현욱의 Connection Sculpture은 반항과 저항을 현시했다. 한편으론 본능적이자 감각적 자율성에 대한 저항이고, 다른 한편으론 현대화의 과정에서 불거진 사회적 병리현상에 대한 반항일 것이다. 불편한 진실을 희화화하고 해학적으로 현시할 수밖에 없다는, 수직적 구조에서 배제된 원인마저 은밀하게 인식되기 때문이다. 사회구조적으로 가로막힌 반항과 저항마저 개방한 커넥션조각, 손 작가는 개방의 조건을 스스로 사회구조 안에서 지각된 경험이나 체험을 인식의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미학적으로는 오브제라고 부르고, 예술적으로는 동물조각이라 명명되지만, 오브제의 문화문맥 그리고 조각세계의 동물형상의 조합은 시대적 가치를 평가하는 조건이다. 반항과 저항을 개방한 커넥션조각은 심연의 체험과 경험을 재조직하는 것에 기인하지만, 그것(심연)의 존재방식을 해독하는 조건은 현대미술에 있다. 합리성과 보편성이 현대미술에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과, 그것들의 근원을 파괴하고 전문화된 통찰이 미흡하다는 사실이 아닐까. 본능적 직관으로 시선을 옮겨보면, 군집과 단독으로 경계 짓기와 형상들 간의 정확성은 정서적으로 가라앉히는 반면에, 양감과 볼륨과 표면처리는 감각적 자율성을 만끽하게 한다. 어디에 우선권을 부여할지는 각자의 몫이다. ● 21세기 조각세계에 커넥션조각이 탄생했다. 우리가 작품에서 경험하는 것은 다름 아닌 커넥션이라는 단순한 진리, 그 과정이 작업이자 관통해야 될 관문이다. 행위의 즐거움에서 창작의 유희로, 창작의 유희에서 배변의 기술로, 배변의 기술에서 커넥션조각으로 전환되는 과정은 손현욱 작가만의 몫일 것이다, 커넥션조각은 우리가 처한 상황이나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는 능력을 동물형상으로 되묻는다. 21세기 자본주의 사회를 대변하는 Pop Art, 외관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예술과 상품의 경계 흔들기, 미적 판단의 기준에 대한 저항의식이 아직도 유효하다는 사실도 비켜가질 않는다. ● 커넥션조각과 마주하면 관계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생산의 주체인 작가의 논으로 바라본 세상, 그가 경험하고 체험한 세계를 지각하고 인식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철학적 인식에서 미학적 통찰로, 미학적 지각에서 작품의 존재방식으로 전환하는 커넥션조각, 이러한 커넥션조각의 의미의 폭은 측량조차 어려울 것이다. 손현욱은 "반항문화가 우리 삶속에서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명언에 커넥션으로 화답했고, 해학적으로 그리고 조각적으로 현시했다. 오브제의 의미보단 온전한 조각세계에 도달한 커넥션조각, 새롭게 탄생한 조각개념에 찬사를 보내야 하질 않을까. ■ 김승호
* 주석 1) 조요한,『예술철학』, 미술문화, 2015, p. 60-61 참조. 2) 안규식, 「열린공간과 닫힌 공간의 상호작용-손현욱의 다채로운 철 조각들」, 전시서문, 2007. 3) 한병철,『피로사회』, 문학과 지성사, 2012. "21세기 신경성 질환들 역시 그 나름의 변증법을 따르고 있지만, 그것은 부정성의 변증법이 아니라 긍정성의 변증법이다. 그러한 질환은 긍정성의 과잉에서 비롯된 병리적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p. 17. 4) 이영준,「손현욱, 인간의 불편한 진실을 넘나드는 통속의 유머」, 전시서문, 2013. 5) 홍경환,「일상 속 친숙함의 미학, 그 확장성의 소론」, The Connection 전시서문, 2015. 6) 칸트의 무관심성이 현대미술에서 쟁점화 됐다. 뒤샹의 「샘」이 대표적인 예이다.
Vol.20170522e | 손현욱展 / SONHYUNOOK / 孫炫旭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