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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 GANA ART 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6(관훈동 119번지) Tel. +82.(0)2.734.1333 www.ganaartspace.com
도시의 시간 ● 요즘 서울에서 아파트 한 채 가지고 있고, 빌딩 숲이 즐비한 광화문이나 강남, 또는 여의도로 출근을 한다고 치면, 각자도생 하라고 내동댕이쳐진 현실 속에서 그만하면 그럭저럭 살만한 거 아니냐고 말들을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아파트 한 채를 갖기 위해서, 그리고 서울 어딘가의 고층 빌딩으로 출퇴근하기 위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개인의 삶을 포기하고, 꿈을 억누르고, 거대한 도시의 기계 부속품처럼 살고 있는가? 류경희가 그리는 고층 빌딩과 아파트 숲은 개인의 시간을 저당 잡힌 채 도시의 부속품처럼 살아온 사람들에 의해 구축된 거대 도시의 일면이다. 수면 위에 반사된 아파트들은 도시인들이 추구하는 부와 재물이 허상에 가깝게 느껴지도록 물 위에서 어른거린다. 구름을 뚫고 우뚝 선 빌딩 숲 역시 물질을 향한 인간의 욕망이 허공을 향한 공허한 몸짓처럼 보이게 한다. 땅을 딛고 있지 않은 도시. 우리가 욕망하는 이 도시는 우리의 현재를 지탱하지 못하는 일루전인 것이다.
이러한 마천루의 일루전을 류경희는 수많은 선들의 반복을 통해서 그려나간다. 짧은 가로선을 수없이 반복해야 완성되는 그림, 이 선을 수 없이 반복하는 작가의 시간을 상상해 보자. 작가는 이 선들을 반복하는 순간 만큼은 고단한 삶과 현재를 잊는 무아의 시간이라고 한다....중략... 오늘날 우리는 자연보다는도시의 인공물에 둘러싸여 인간이 뿜어내는 욕망을 목도하며 사는 처지이기에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래서 류경희가 장지 위에 켜켜이 반복해 그은 선들이 축적한 시간은 작가에게는 고단한 삶을 잊는 시간일지 모르나, 이는 역설적으로 우리 인간들이 도시에 저당 잡힌 시간일 수도 있다. 개인을 잃은 또 다른 무아의 시간이다. ■ 이성휘
Vol.20170519b | 류경희展 / RYUKYEONGHUI / 柳景姬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