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의 역사 The History of Blue

채성필展 / CHAESUNGPIL / 蔡成珌 / painting   2017_0511 ▶ 2017_0601

채성필_Histoire bleu(170111)_캔버스에 흙, 천연안료, 수묵_130×162cm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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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0511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오페라 갤러리 서울 OPERA GALLERY SEOUL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318 SB타워 1층 Tel. +82.(0)2.3446.0070 www.operagallery.com

'흙과 흙의 공간'을 화두로 태고의 본질에 대해 다뤄온 재불작가 채성필의 국내 전시가 오페라갤러리 서울에서 펼쳐진다. 흙의 작가로 불리는 채성필 작가는 재료로서 흙을 사용하기 보다는 흙을 통해 자연으로의 귀환, 삶의 과정, 찰나의 순간, 우연적 운명을 보여주고자 한다. 프랑스에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는 본질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와 변하지 않는 '순수'에 대한 희망을 '흙'이라는 소재를 통해 표현하고, 동양적 공간의 아름다움을 그의 철학과 함께 심도 있게 다루어 프랑스 화단의 각광을 받고 있다.

채성필_Histoire bleu(161101)_캔버스에 흙, 천연안료, 수묵_200×160cm_2016
채성필_Histoire bleu(161103)_캔버스에 흙, 천연안료, 수묵_200×160cm_2016

특히 이번 전시는 작가 채성필의 새롭고 의미심장한 기획 『블루의 역사, + & - 』로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술사에 사용된 '블루'라는 색의 문화사의 성찰을 통해 작가 채성필이 평소에 창조했던 익명의 땅, 블루의 세계를 재창조한다. 그리고 기존 블루의 경계를 넘어서 새로운 블루, '있는' 블루를 넘어서 '있어야 하는' 새로운 블루를 제안함으로써 블루와 예술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오페라갤러리 서울에서 소개되는 40여점의 신작을 통해 작가는 감상자들에게 각자의 본질과 또 그들이 가지고 있는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고, 그의 기존 작업이 보여줬던 '익명의 땅'이 지향하는 시원(始原)과 근원(根源)의 세계가 희망과 자유의 다채로운 형상의 새로운 블루로 상징되어 우리에게 다가오는 경험을 선사 할 것이다.

채성필_Histoire bleu(161104)_캔버스에 흙, 천연안료, 수묵_160×200cm_2016
채성필_Histoire bleu(161106)_캔버스에 흙, 천연안료, 수묵_200×160cm_2016

조화와 공존을 지향하는 블루의 땅 ● 채성필의 『블루의 역사, + & - 』는 언어가 아닌 회화로 된 일종의 문화사이다. 포스트모던 사관에서는 왕과 영웅 중심의 사관인 정치사 대신 정치사의 타자인 문화사를 역사 연구의 한 방법론으로 부각시킨다. 이를 통해 주체/타자의 이분법을 해체하고, 기존 역사에서 배제되었던 타자를 복원함으로써 전체의 역사를 재기술하고 재조명한다. 포스트모던 사학에서 문화사는 단순히 문화사를 넘어서 인간과 세계의 전체사를 조망했듯이, 채성필의 블루의 역사 역시 단순히 색의 역사를 넘어서 인간과 세계의 역사를 통찰한다.

채성필_Histoire bleu(161108)_캔버스에 흙, 천연안료, 수묵_200×160cm_2016
채성필_Histoire bleu(161015)_캔버스에 흙, 천연안료, 수묵_130×130cm_2016

채성필의 『블루의 역사, + & - 』는 원래부터 '있던' '블루의 역사'를 성찰한 결과, 암울한 과거사를 지양한다. 나아가 이상적이고 당위적인 블루의 역사를 제안한다. 이 작업을 통해 55점의 연작으로 기술된 채성필의 『블루의 역사, + & - 』는 포스트 모던 사관의 문화사가 지향했던 바인 문명/야만, 상/하(上/下), 성/속(聖/俗), 귀/천(貴/賤)의 이분법을 해체한다. 그리고 정치적이고 경제적 이해 관계를 떠나 이미 존재한 시원의 블루가 있어야만 했던 그 자리에 작가 채성필이 평소에 창조했던 익명의 땅, 블루의 세계를 재창조한다.

채성필_Histoire bleu(161223)_캔버스에 흙, 천연안료, 수묵_160×160cm_2016
채성필_Histoire bleu(161224)_캔버스에 흙, 천연안료, 수묵_160×160cm_2016

채성필의 『블루의 역사, + & - 』는 역사적이지만 역사를 초월한, 블루만의 익명의 땅이다. 근원적이고 원형적인 공간이지만, 우리 모두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세계이다. 그의 기존 작업이 보여줬던 '익명의 땅'이 지향하는 시원과 근원의 세계가 새롭고 다채로운 형상의 블루로 변주되어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온다. 작가 채성필의 개별적인 작품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조화와 공존을 이룬 화성으로 눈부신 교향악을 연주한다. 그의 다성적인 울림속에 우리 개개인 모두가 그 땅의 새로운 주인임을 자각하기를, 새로운 블루가 상징하는 희망과 자유의 땅이 '지금 여기'에서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2017. 3., 글에서 발췌) ■ 정해성

Vol.20170511g | 채성필展 / CHAESUNGPIL / 蔡成珌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