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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 2층 GANA ART 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6(관훈동 119번지) Tel. +82.(0)2.734.1333 www.ganaartspace.com
사는 것은 지나가는 과정이다. ● 나에게 모든 것은 과정이다. 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작업으로 표현하고 있다. 과정에는 '끝'이 아닌 늘 그 다음의 '연결'이 생겨난다. 그래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고 있는 나의 상태와 주변의 변화를 주시한다. 개별적 존재들은 저마다 자기 삶의 독자적인 형상을 그리며 산다. 그것은 나에게 개별적 존재들이 갖는 상대적인 시간 흐름으로 인식된다. 모두에게 같이 흘러가는 시간이 아닌 존재마다 다르게 흘러가는 시간이다. 어떤 것이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과정에는 시간의 흐름을 내포한다. 나는 변화 속에서 느껴지는 시간의 간극이 개별적 존재의 고유성을 만들어낸다고 본다. ● 시간을 가시적으로 표현할 매개체로 오랜 시간성을 내포하는 실, 먹 그리고 한지를 선택하여 작업한다. 작업은 관념적인 시간이 실이라는 물질로 이미지화 되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개별적 존재의 고유한 모습을 조형적으로 드러낸다.
작품은 크게 두가지의 흐름으로 나뉜다. 삶의 리듬성을 내포한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는 작업과 점적인 현재의 시간에 연속성을 부여하는 작업이다. ● 과거로 지나가버린 시간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없는 것이 아니라 현재 안에 그 시간이 깃들어 있다. 그것은 사는동안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흔적이다. 길을 걸을때 나의 흔적이 그대로 시간에 따라 끊임없이 남겨진다면 어떤 모습일까에 대해 생각한다. 그것은 몸에 줄이 연결되어 있어 살아있는 동안 움직임에 의해 생겨나는 동선이 사라지지 않고 이 세상에 온전히 남겨지는 상상으로 이어진다. 걸어온 길 위에 보이지 않는 시간의 이미지를 만든다. ● '실'이라는 물질이 가진 선적인 성질을 히용하여 일정한 방향을 가지고 흘러가는 시간의 연속성을 캔버스에 표현한다. 그것은 존재 안에 머물러 있는 사색적인 시간을 드러내는 작업이기도하다. 실로 나타낸 시간의 지속성은 쌓여가는 실과 실 사이의 간격을 드러내며 시간으로 인한 변화의 간극을 만들어 낸다. 실이 쌓여가는 모습은 밀도 차이에 의해 개별적 존재의 고유한 내적 형태로 나타난다. 나는 이것이 개별적 존재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삶의 리듬이라고 본다. 이 리듬으로부터 개별적 존재의 고유성이 드러는 것이다.
관념 속에서 분절된 시간은 나에게 하나의 점과 같은 모습이다. 즉 시간은 점적인 현재의 연속인 것이다. 그것은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과정에 대한 포착이기도 하다. ● 하루라는 분절된 시간동안 실을 타고 한지로 스며드는 먹물의 번지는 모습을 담는다. ● 하루의 시간동안 스며든 먹이 담긴 한지는 켜켜이 쌓여가며 시간의 연속성을 만들어 간다. 작업은 수평적이고 수직적인 구조를 만들어가며 시간을 공간화 시킨다. 이 과정은 끊임없는 변화를 함축한다. 변화 속에는 사이의 시간이 존재하며 기다림의 시간이 존재한다. 그렇게 시간으로 공간을 채워 나간다. 시간이 흐르는 공간은 텅 비어있는 공간이 아니다. 공간은 많은 시간을 내포한다. ■ 민호선
Vol.20170510i | 민호선展 / MINHOSEON / 閔好仙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