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80911g | 한정식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토요일,문화가 있는 날(마지막주 수요일)_10:00am~09:00pm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_Gwacheon branch 경기도 과천시 광명로 313 (막계동 산58-4번지) 3층 6전시실 Tel. +82.(0)2.2188.6000 www.mmca.go.kr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 『한정식: 고요』展은 국립현대미술관이 한국현대미술사 연구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한 시리즈 전시의 사진부문 두 번째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 형식주의 사진을 수용, 발전시킨 한정식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특히 작가가 평생에 걸쳐 추구해온 추상사진의 완성을 그의 대표작 시리즈인 「고요」시리즈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정식: 고요』展은 100여점의 작품을 한자리에 선보이는 한정식의 첫 대규모 회고전으로 1980년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작업해온 「나무 Ⅰ」, 「나무 Ⅱ」, 「발」, 「풍경론」, 그리고 대표작 시리즈 「고요」에 이르는 총 5개의 시리즈와 만날 수 있다. 전시공간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 공간에서는 「나무 Ⅰ」, 「나무 Ⅱ」, 「발」, 「풍경론」시리즈의 작품을 흑백의 아날로그 프린팅으로 만날 수 있으며 두 번째 공간은 대표작 시리즈인 「고요」 시리즈를 디지털 대형 프린트로 선보인다. 그리고 마지막 아카이브 공간은 작가의 작품세계를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저술서와 도록, 자료사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 「나무 Ⅰ」, 「나무 Ⅱ」, 「발」, 「풍경론」 섹션에서는 한정식 작가가 추상사진에 대해 처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여 이를 탐구해가는 과정을 들여다본다. 특히 추상을 탐구하는 초기에 사물의 형태가 지니는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하고 사물과 교감하는 작가의 태도를 살필 수 있다. 대표작 시리즈인 「고요」 섹션에서는 사진의 필연적인 특성인 구상성을 벗어나 추상의 길에 본격적으로 들어선 작업들과 만날 수 있다. 작가가 창조해낸 사물과 풍경의 새로운 의미들은 대상의 본래 형태를 지우고 온전하게 느낌만으로 관객과 작품이 만나도록 유도한다. 마지막 아카이브 섹션에서는 사진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는 필독서로 꼽히는 한정식 작가의 『사진예술개론』을 비롯한 저술서와 이번 전시에서는 공개되지 않은 「북촌」시리즈가 담긴 도록 등이 비치되어 작품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 「나무 Ⅰ」, 「나무 Ⅱ」, 「발」, 「풍경론」 시리즈에서 작가는 사물을 분석하거나 객관적 실체로 파악하지 않는다. 나무와 돌, 주변의 풍경에서 느껴지는 작가와의 교감이 담긴다. 그렇기에 사물은 본래의 형태를 벗어나 전혀 다른 형태로 보이기도 하며, 사진이 찍힌 본래의 장소가 전혀 중요하지 않은 익숙한 풍경으로 존재하기도 한다. 한정식은 1980년대부터 「나무 Ⅰ」, 「나무 Ⅱ」, 「발」, 「풍경론」 시리즈를 통해 사진으로 이를 수 있는 추상의 세계를 끊임없이 실험해 왔다. ● "왜 나무를 찍었는가. 왜 그토록 오랫동안 발을 찍었는가? 물으면 얼른 대답을 찾기가 어렵다. 솔직히 나무가 좋아서 찍었고, 우연히 발이 눈에 들어와서 찍기 시작한 것 뿐 이다. 나무건 발이건 그 소재의 어떤 특성을 깊이 생각하고 그것이 내게 준 의미를 찾아 찍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그 소재가 내 안에서 나와 만나 빚어내는 화음을 찾아 그를 읊어낸 것이다." (한정식)
대표작 「고요」시리즈는 대상의 구체적인 형태를 벗어나기 어려운 사진의 특성을 극복해낸다. 작가는 더 이상 대상의 형상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대상에 접근하여 기존 사물이 가진 의미가 아닌 새로운 의미를 창출해낸다. 이에 따라 작품 속의 사물들은 관객들에게 고유의 형태로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작가 한정식이 사진을 찍으며 정제해 낸 '고요'함으로 다가가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고요」 시리즈를 통해 한정식 작가가 찾아낸 추상사진의 정수와 만날 수 있다. ● "사진의 추상화는 사물 벗어나기를 통해 이룰 수 있다. 구체적 사물 없이는 찍히지 않는 사진이 어떻게 사물을 벗어날 수 있을까. 사물을 찍되, 사물이 느껴지지 않고, 작가가 먼저 보이는 사진, 사물의 형태가 아니라 느낌이 먼저 다가오는 사진이 이루어질 때 사진은 사물을 벗어난 것이 된다. 사물이 제1의적 의미에서 벗어나 제2, 제3의 의미를 창출할 때, 의미도 형상도 벗어난 어떤 경지에 이르렀을 때, 그 때 사진적 추상은 이루어진다." (한정식)
이번 전시를 통해 한정식 작가의 작품세계와 만나고 한국 현대사진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전시는 8월 6일(일)까지 과천관에서 진행된다.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Vol.20170416b | 한정식展 / HANCHUNGSHIK / 韓靜湜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