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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블로그_http://blog.naver.com/coziol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6:30pm
갤러리밈 GALLERY MEME 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3 제3,4전시장 Tel. +82.(0)2.733.8877 www.gallerymeme.com
그동안 나는 기계문명과 자연환경의 변화에 주목하여 애매하게 보이는 도시공간이나 기하학적 추상위에 자연구성물의 개입 또는 재조합시켜 왔다. 어떻게 보면 모순적이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풍경은 사실 불완전한 인간의 욕망을 역설적으로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며 더 나아가 다른 차원에서 현실을 조망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번 작품들도 사실 그 연장선상에 있다. 하지만 지난 시간의 작업들이 단지 자연에 대한 환상적 욕망으로부터 시작되었다면 이번 작업들의 배경은 무너질 듯한 공간을 상징하는 건축물들과 과거에는 존재 했으나 지금은 폐허가 된 낡고 오래된 건축물들이다. 이러한 모티브를 얻게 된 것은 카프카의 소설 '성'으로부터 시작되었는데, 소설 속에 등장하는 성은 환상적이고 기이한 의혹으로 가득 찬 공간으로서 허구적 성이다. 소설 속 작가는 허구적 요소들과 현실적 구성물을 혼합해서 자유롭게 해체하고 재구성하여 자신이 만든 이야기 속에 편입시킨다. 결국 이야기는 미궁에 빠진 채로 남겨지게 되고 그토록 바라던 성엔 도달하지 못한 채 미지의 대상으로만 남는다. 결국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불가해하며 이러한 세계의 이방인인 우리는 어쩌면 자신이 만든 성인 미로 속을 끊임없이 걷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의문을 던지게 된다.
이번 전시 작품에선 소설 속에 등장한 특유의 형태로 파괴된 건물들과 불안정한 공간들이 주요 모티브로 사용되는데 이러한 요소들이 혼재된 화면에선 극적인 스케일의 사용과 어긋난 투시점, 그리고 원근감 등의 요소들에 변화를 더하여 화폭 안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시각체계를 탐구해 보고자하였다.
전체적인 공간 연출은 그동안 평면으로만 봐야 했던 회화를 구조적으로 설치하거나 조명등으로 작품의 배경이 된 폐허의 극장을 환상적이고 기이한 의혹으로 가득 찬 공간으로 연출하고자 하였다. 이 전시를 통해서 얘기하고자 하는 바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휘황찬란한 도시에서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를 꿈꾸는 다차원적 세계로 열림 틈새를 보여주고 싶다. ■ 갤러리밈
Vol.20170331f | 최은정展 / CHOIEUNJEONG / 崔恩正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