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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6_1221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월요일 휴관
온그라운드 프로젝트 스페이스 Onground Project Space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0길 23(창성동 122-12번지) Tel. +82.(0)2.720.8260 www.on-ground.com
건축전문갤러리 온그라운드_지상소는 건축, 미술, 영상, 디자인,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보다 폭넓은 시각예술문화 공유의 장을 열고자 2016년 12월 온그라운드 프로젝트 스페이스를 새롭게 열고, 그 첫 전시로 김덕영 작가의 『Return to Wave』를 개최한다. ● 김덕영 작가는 검은 종이 테이프를 돌돌 말아 수없이 이어 붙여 만든 파도 연작(The Black Wave, 2008-2009)과 이를 토대로 2010년 시작된 기생 프로젝트(Parasite Project)를 통해 겉과 속, 표면과 이면, 실체와 허상 등 서로 대립적이고 상반되지만 근본적으로는 연결되어 있는 양면적 가치에 대한 고찰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동안 작가가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온 기생 프로젝트 벽면 설치 작업과 새롭게 시도하는 형광등 작업, 2점을 선보인다. 기생 프로젝트는 총 3개의 파트로 나누어지는데, 2010년에 선보인 첫 번째 파트는 '삽입'이다. 작가는 독립적인 주체자로 존재할 수 없는 테이프 조각들을 가전제품, 의자, 시계 등 어떠한 기능이 있는 일상적인 오브제에 삽입시키고 그들이 기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지만 내부로부터 잠식당한 일상적 오브제는 그 기능을 상실하고 만다. 두 번째 파트 '자라남'에서는 보이지 않는 이면으로부터 들이닥치는 어떠한 불가항력에 의해 손상된 표면의 모습이 보인다. 'Pang'이라는 부제에서 느껴지듯이 포화상태에 이른 어떠한 힘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터져 나온다. 그 힘은 밀어 붙이거나 끌어 당기거나 그 방향성 또한 뚜렷하며, 결과물로 보여지는 표면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 갈라짐과 폭발처럼 공격적이며 부정적인 내러티브를 갖는다.
두 번째 파트 'Pang'이 밀어내거나 혹은 끌어 당기는 하나의 방향성을 가진 힘의 작용에 의해 폭발적으로 나타난 결과물이라면, 이번에 전시되는 세 번째 파트 'Return to Wave'에서는 밀거나 당기는 힘의 양면적 성질이 결과물에 동시에 드러난다. 끊임 없이 밀어 붙이고 끌어당기면서 요동치는 파도의 물결은 이면에서 작동하는 힘과 표면의 결과물이 유기적으로 반응하면서 생긴 과정의 흔적이다. 계속적으로 변형되고 자라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결과적으로는 그 힘의 성질만 남기고 형태는 사라진다. ● 'Pang'의 폭발에서 'Return to Wave'의 움직임으로의 형태적 변화는 공격적이고 부정적이었던 이면의 실체에 대한 작가의 태도가 좀 더 유동적이고 유연해진 것의 반증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과거 파도 연작에서도 검은 파도는 관객을 엄습하는 압도적인 힘의 결과물이었지만 'Return to Wave'에서 다시 그가 보여준 파도의 물결은 이전과 사뭇 다르다. 밀고 당기는 파도의 양면적 성질, 서로 상반된 방향으로 이끌리지만 밀리고 당겨지는 힘에 유연히 대응하며 나름의 밸런스를 찾아가는 과정, 그 과정의 움직임을 고스란히 내보이고 있다.
일방적인 힘의 작용에서 주고 받는 힘의 양면성을 인정하는 것, 이것은 작가가 차기 작업에서도 초점을 맞출 '소통(communication)'이라는 주제와도 긴밀한 연결성을 갖는다. 다양한 방식으로 완전한 소통을 꾀하는 작가는 "과정"을 공유하는 방식을 취하고,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6개의 형광등 작업은 그간 작가가 보여줬던 벽면 설치 작업과 문자를 이용한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연결해 주는 매개체가 된다. 왼쪽으로 향하고 있는 방향 기호 3개(<<<)는 '되돌려 감기' 기호를 나타낸다. "Return"이라는 의미를 형상화 하면서 현재로부터의 단절이 아닌, 되돌려보기를 통해 보다 적나라하게 과정을 공개함으로써 완벽한 소통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 김덕영 작가는 경희대학교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2008년 요기가 표현갤러리에서의 첫 개인전 『Wave of Emotion』을 시작으로 갤러리 반디(2009), 스페이스 집(2010), 무이갤러리(2011), 스톤 앤 워터(2011),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CEAAC International (2013)와 독일 베를린의 쿤스틀러하우스 베타니엔 (Kustlerhaus Bethanien, 2015) 등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진 바 있다. 고양레지던시와 SeMA 난지레지던시, 독일 베를린 쿤스틀러하우스 베타니엔 등 국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현재 2017년 세움 아트스페이스에서 개인전이 예정되어 있다. ■ 박지윤
Vol.20161221h | 김덕영展 / GIMDEOKYEOUNG / 金德泳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