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을 그림

나는 한국적인 감성을 나타내는 회화 표현의 재료와 방법으로 한지(닥, 楮)와 천연염색을 사용하여 입체회화작품을 의미하는 '돋을 그림'(Pictorial Relief)이라 이름을 붙여 작업을 해 오고 있다. 또한, 나의 작품에 정신과 내면의 은유(metaphor)를 표현하고 이야기를 하는 데 있어서, 기법과 장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창조하고, 아울러 한국적인 의식과 정서의 융합(convergence)을 기반으로 한 작업을 하고자 한다.

최정윤_흐름 – The ocean(流, A flow)_한지, 천연염색_56×86cm_2016

최정윤_흐름 – blueⅡ(流, A flow)_한지, 천연염색_56×86cm_2016

최정윤_흐름 – grayⅡ(流, A flow)_한지, 천연염색_90×90cm_2016

최정윤_흐름 – red(流, A flow)_한지, 천연염색_90×90cm_2016

최정윤_흐름 – Two trees(流, A flow)_한지, 천연염색_59×106cm_2016

내가 한지를 택했던 이유는 한지가 한국적인 감성을 표현하는데 적합하다고 여겼을 뿐만 아니라, 어떤 경우라도 작가의 손길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섬세하고 부드러운 촉각성과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동양의 정신성을 보여 주는 한지라는 매체의 속성 때문일 것이다. 나에게 '돋을 그림' 작품 제작 과정은 수신(修身)이나 끝없는 수행의 과정 중 하나일 것이다. 더불어 작업은 나에게 마음의 안정을, 그리고 정신적인 평온함을 가져다준다. ■ 최정윤

Vol.20161130b | 최정윤展 / CHOEJEONGYUN / 崔禎允 / relie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