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을 그림' Pictorial Relief

닥(楮)펄프를 천연 염색하고, 캐스팅(Casting; 입체적인 성형)기법 등을 거치며 입체화된 나의 부조작품인 '돋을 그림'은 닥지(楮紙)의 본래 질감을 잃지 않으면서, 미술의 본질이 되는 색과 조형을 더하여 마침내 생명력을 얻는다. 닥 펄프는 작업 재료로서의 물성(物性)을 지니며 입체 회화작품이 되는 것이다.

최정윤_꽃비가 내리다(Many flowers fell from the heaven)_돋을 그림(Pictorial Relief)_96×125cm_2010

최정윤_얄리 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Yalli yalli yallangshung yallari yalla)_돋을 그림(Pictorial Relief)_60×90cm_2011

최정윤_회귀(回歸, Return to Nature)-나모(namo;南無)_돋을 그림(Pictorial Relief)_90×180cm_2008

회화와 조각의 특성을 함께 지닌 부조 작품이자, 판화 기법· 염색 기법을 더한 나의 입체 회화 작품을 나는 '돋을 그림'이라 부른다. '돋을 그림'은 이차원과 삼차원의 두 가지 특성이 있으며, 또한 이러한 시도는 모든 예술을 총체적으로 추구하기 위함이자 본질로 돌아가기 위함이라 생각한다. 나는 부조작품인 '돋을 그림'에 우리 민족 고유의 옛 정서를 표현하고자 하였으며, 또한 닥지의 본성인 인내· 끈기와 함께 우리의 미학(美學)인 자연스러움과 기다림의 미학을 담고자 하였다.

최정윤_화(化,Transformation)-산(The mountain)_돋을 그림(Pictorial Relief)_90×90cm_2011

최정윤_화(化,Transformation-부처(Buddha)_돋을 그림(Pictorial Relief)_90×90cm_2011

최정윤_화(化,Transformation)-섬(The island)_돋을 그림(Pictorial Relief)_90×90cm_2011

이번 전시에서는 닥지의 담백한 화면(畵面)에 유리를 사용하였는데, 현란하지 않으면서 재료 자체의 물성(物性)으로 인해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 화면의 모자이크 하나하나는 삶의 편린(片鱗)을 나타내며, 아울러 작품에 번지는 빛(光)은 우리에게 관조(觀照)의 시간을 갖게 하거나 치유(治癒)· 승화(昇華)의 느낌이 들것이라 본다. 돋을 그림'은 있는 그대로 그 본성을 보여주고 있을 따름이다. ■ 최정윤

Vol.20110823b | 최정윤展 / CHOEJEONGYUN / 崔禎允 / relie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