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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6_1122_화요일_05:00pm
주최 / (사)캔파운데이션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스페이스 캔 Space CAN 서울 성북구 선잠로2길 14-4 (성북동 46-26번지) Tel. +82.2.766.7660 www.can-foundation.org
캔(CAN)은 지난 2009년부터 한국현대미술의 활성화를 위해 끊임없이 신진작가를 발굴,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하였다. 작업에 대한 열정과 창의적인 아이디어, 실험적인 도전정신을 지니고 있는 신진작가들은 미래 한국미술의 토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캔은 각 작가의 장르 및 작업의 성격에 따라 창작공간 및 전시공간을 지원하여, 작업의 집중도를 높일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으며,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2016년 신진작가 조명전시로 공간을 중심으로 실재와 환영,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 대해서 탐구하는 작가 임우재의 개인전 『Beyond Space』를 개최하고자 한다.
프랑스의 행동주의 시인이자 이론가였던 이반 츠체글로브(Ivan Chtcheglov)는 1953년 발표한 『새로운 도시를 위한 규정』(Formulary for a New Urbanism)을 통하여 심리지리학(Psychogeography)이라는 이론을 선보였다. 이는 기존의 공간적, 지리학적 개념에 '심리'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공간과 도시를 바라보는 관점으로, 실제로 펼쳐진 풍경 혹은 공간을 단순히 체험하는 '일상적 경험'에 심리적인 측면, 즉 개인의 의식을 덧붙인다면 물리적 시선 너머 숨겨진 혹은 확장된 공간의 이면을 발견할 수 있다는 주장을 주요 골자로 한다. 심리지리학은 1950년대 기 드보르(Guy Debord), 아스거 요른(Asger Jorn) 등을 위시로 한 상황주의자 인터내셔널(Situationist International)그룹의 적극적인 수용 속에 예술계로 편입되었으며 표류(derive) 행위의 이론적 토대를 제시해주기도 하였다. 이로써 '산책자'들은 단순한 응시자가 아닌 공간과 도시에 존재하는 이면의 속살을 향해 다가가는 '사색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임우재는 그간 다양한 도시에 실재하는 건축물들을 바탕으로 이에 개인적 경험과 시선을 결부시켜 재구성하여 실경과 관념이 혼재된 모호한 풍경들을 담아내는 작업들을 진행해왔다. 이는 작가의 오랜 관심사인 '기억' - 즉 개인의 의식에서 기인한 것이다. 현대사회, 특히 도시에서의 건축물은 사람들에게 기억의 표상과도 같은 상징이 된다. 주거, 사무, 교류 등 도시인들이 영위하는 대부분의 행위는 건축물의 내외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일찍이 상황주의자들은 이러한 기억들을 「파리 심리지리 가이드」(Guide, Psychogeographique de Paris), 「벌거벗은 도시」(The Naked City)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각화하였다. 이와 마찬가지로 임우재의 작업 또한 도시의 실존공간에 개인의 기억과 경험이 투영되어 시각화 된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임우재의 두 번째 개인전인 본 전시 『Beyond Space』에서 작가는 1회 개인전인 『Unlimited City』에서 선보인 전작들과는 조금 다른 공간적 접근 방식을 선보인다. 기존의 작품들의 경우 거리를 바탕으로 한 외부에서 바라본 건축물의 풍경을 개인의 관념과 결합하여 재구성, 기억의 상징으로써의 건축물을 시각화 하였다면 본 전시에서는 건물의 내부에서 공간을 바라보는 형태의 작업을 선보임으로써 시선을 공적영역(거리)에서 사적영역(건축물 내부)로 옮겨 온다. 아울러 근간의 작업들에서는 작가의 또 다른 의문이 등장하는데 이는 바로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이 진짜 혹은 전부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본 의문에 대한 임우재의 응답방식은 실재와 환영, 현실과 가상을 의도적으로 혼재시키는 행위이다. 이에 실제의 공간을 촬영하되, 그 공간에 의도적으로 선을 그려 넣어 공간을 확장시키거나, 무수히 똑같은 공간을 병치시키는 등의 의도적 개입 행위로 공간적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으며, 하나의 영역을 작가의 시각과 의도가 오롯이 담긴 공간으로 사유화 하고 있는 것이다.
서두에 언급된 기 드보르, 아스거 요른 같은 상황주의자들에게 있어 '걷는 행위'가 공간을 심리지리학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이를 사유화 하는 과정이었다면 임우재에게는 공간을 촬영하고 이에 본인의 의식을 덧붙이는 과정이 마찬가지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관객들은 이러한 임우재의 심리지리학적 관점을 통해 만들어진 사진, 영상은 물론 이에서 파생된 드로잉 등 의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공간의 전이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캔파운데이션
Vol.20161122b | 임우재展 / LIMWOOJAE / 林祐在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