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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기 홈페이지_www.dongikim.com 인스타그램_@dongi_ki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수요일 휴관
뷰크레스트 갤러리 VUECREST GALLERY 제주도 서귀포시 태평로120번길 36(호근동 411번지) Tel. +82.(0)64.738.0388 www.vuecrest.co.kr
아스팔트 킨트의 사색 ● 대한민국에서도 가장 복잡한 도시, 서울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나무처럼 한자리에 살아왔다. 나무가 바라보는 풍경 속의 서울은 한시도 쉬지 않고 그 모습을 바꿔왔다. 도시의 소음, 그리고 점점 높아져만 가는 건물들. 그리고 그 속에서 자라온 나.서울에 살 때는 바쁜 도시의 일상 속에서 이질적인 존재로 다가오는 것들에 대해 눈길이 갔다. 2010년부터 이어져 오는 내 작업은 도시의 이면에 대한 것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시의 모습가운데 버려지고 감춰진 것들에 대한 연민은 작업의 모티브가 되었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고향이라는 단어를 붙이기에는 낯선 서울, 그 곳을 떠나 제주도에 내려와 작업하면서 나는 30년이 넘게 바라보던 서울이라는 도시의 풍경과는 전혀 다른 풍경 속에 살게 되었다. 숲을 걷고 바다에서 유영하며 바람 속에서 느낀 제주는 도시에서 볼 수 없었던 시각적 차이를 느끼게 해주었다. 서울에서는 건축물들 사이로 조각난 풍경들이 보였다면 제주도는 내가 마치 거대한 풍경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하였다. 그렇게 제주는 내게 자연에 압도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었다.
이방인의 눈에 비친 제주 ● 하지만 제주의 자연 속에서 서울에서 들리던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불쾌한 기계음, 뚝딱이는 망치질 소리와 먼지를 일으키며 지나가는 공사장 트럭 소리. 자연을 찾아 떠난 제주도에도 대한민국을 사로잡은 개발의 망령은 계속되고 있었다. 제주에 지어지는 수많은 건축물들이 내는 소리는 지저귀는 새소리를 없애며 내 귀에 박히기 시작했다. 자연 속에 생겨난 가림막 사이로 비계(飛階)가 세워지고 나무 구조들이 생겨났다. 바람에 흔들리던 나뭇잎 사이로 세워진 딱딱한 구조물은 어느새 그곳에 있었다는 듯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내 마음속에도 안타까움이 자리 잡았다. 자연이 인위적인 손길로 바뀌는 걸 바라보며 나는 이 공간 안에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풍경의 상처를 묵묵히 목판에 새겨 넣는 것이다. ■ 김동기
Vol.20161115i | 김동기展 / KIMDONGGI / 金東歧 / pr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