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리지 않는 '問'

이강훈展 / LEEKANGHOON / 李康熏 / photography.digital work   2016_1108 ▶ 2016_1121 / 월요일 휴관

이강훈_Composition_M10_Photograph, Digital Work, LAMINA_130×130cm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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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훈 홈페이지_www.kanghoonlee.com

초대일시 / 2016_1109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 선+ Space Sun+ 서울 종로구 삼청로 75-1(팔판동 61-1번지) B1 Tel. +82.2.732.0732 www.sunarts.kr

자아는 타자의 존재를 통해 비로소 존립할 수 있으며, 개인의 성질은 모두 타자와의 관계성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결정된다. 본질적 의미에서 오롯한 개성이란 존재할 수 없으며, 그것은 또한 끊임없이 재구성되기에 항상적일 수 없다. 다시 말해, '나'라는 존재는 타자의 존재가 투영된, 혹은 타자의 존재에 투영된 결과들로 이루어진 혼성물이며, 관계성의 척도에 따라 상대적으로 인식, 이해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자아란 '나'와 '너'의 관계성의 가변적 양상을 총체적으로 지칭하는 복합 관념이다. 하지만 자아와 타자가 필연적 상호관계임에 불구하고, 감각과 지각을 공유할 수 없는 우리는 서로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소통을 도모할 수 없다. 타자에 대해 우리는 경험적, 혹은 선험적으로 추측하거나 가정할 수 있을 뿐이며, 그것은 언제나 불확실성을 내재한다.

이강훈_Composition_M03_Photograph, Digital Work, LAMINA_각 90×90cm_2014
이강훈_Composition_M08_Photograph, Digital Work, LAMINA_150×150cm_2016
이강훈_Composition_HC series_Photograph, Digital Work, LAMINA_각 120×90cm_2016
이강훈_Composition_G series_Photograph, Digital Work, LAMINA_각 60×60cm_2016

나와 너의 '사이'. 그것이 人間이다. 내게 있어 '문'이란 그 간극을 의미한다. ● 나는 관계성을 근간으로 하는 인간의 본질을 '문'이라는 메타포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나눔'을 전제로 열리고 닫히는 '문'의 근원적 모순은 사람을 닮아있다. 나눔을 통한 소통. 다름을 전제한 이해. 그것은 우리가 존재하는 방식에 대한 역설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관계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Composition」 연작에서 나는 '문'을 최소단위로 하는 픽셀을 만들고 그것을 시스템 언어로서 차용하는 작업세계를 구현하고자 했다. 작업 안에서 '문'의 반복, 나열, 배열을 통해 구획되고 분할된 상대적 공간은 '나'와 '너'의 관계를 '여기'와 '거기'의 그것으로 치환하며 '나눔'을 통해 비로소 공존하는 인간의 역설을 은유한다. 그것은 형이하학적이고 가시적인 오브제와 그것이 암시하는 상대적 차원을 통하여 자아와 타자의 관계성을 정립하고 시각화시키려는 시도이다. ■ 이강훈

Vol.20161108j | 이강훈展 / LEEKANGHOON / 李康熏 / photography.digital work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