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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우민재단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 휴관
프로젝트 스페이스 우민, 우민아트센터 WUMIN ART CENTER 충북 청주시 상당구 사북로 164 우민타워 B1 Tel. +82.43.222.0357 www.wuminartcenter.org
사물에는 시간과 공간, 문화와 세대를 거슬러 기억을 전달하는 힘이 있다. 그 기억은 주관적인 것일 수도, 여러 사람들의 공통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사물에 나의 기억을 담는다. 나의 기억은 표현이라는 행위로 재해석되어 사물에 입혀지고 나는 그렇게 표현된 사물을 통해서 타인과 소통한다. 요즘 집중하고 있는 대상은 수입 과자이다. 이 과자들에는 나의 아버지에 대한 나의 슬픈 기억, 그리고 아버지의 유년시절 전쟁 통에 맛보았던 수입된 과자들에 얽힌 행복했던 기억이 공존한다. 그래서 나의 과자는 행복하기도 슬프기도 하다.
아버지의 미제 과자에 대한 행복한 기억: 아버지는 6.25 직후 용산에 사셨다. 미군 기지 주변이었기에 아버지께서는 늘 미군 트럭을 따라다니셨다. 아버지에게 가장 맛있었던 것은 그 때 맛본 미군들이 나눠준 과자와 초콜릿이었다. 그는 성인이 되어서도 평생 그 달콤함을 잊지 못하셨다. 매일 저녁 퇴근길의 아버지 셔츠 주머니에는 드시고 남은 미제 과자가 있었다. ● 나의 아버지에 대한 슬픈 기억: 유학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평생 지병으로 고생하시면서도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을 하셔야만 했던 아버지를 위해 나는 무엇을 했을까? 나는 늘 웃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은 죄책감을 씻을 수 없다. ■ 김수진
'2016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의 여섯 번째 전시는 김수진 작가의 『The Recollection』 입니다. 김수진 작가는 수입 과자를 작품의 주요 모티프로 차용하여, 한국 전쟁의 허기지고 가난했던 시대상과 아버지에 대한 향수를 동시에 비추는 양가적인 작업을 해 왔습니다. 달콤한 과자로 중첩된 개인의 서사는 우리의 시대사적 아픈 기억에서 출발합니다. 6.25 직후 용산에 사셨던 아버지에게 미제 과자의 달콤함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한 기억으로, 수입 과자는 작가가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올리는 제의의 의미입니다. 시각을 넘어 미각을 자극하는 작가의 작업은 맛에 대한 기억을 복원시키나 먹을 수 없는 것으로, 만나고 싶지만 만날 수 없는 이승과 현실의 경계를 긋고 있습니다. 가볍고 유희적으로 보이나 작가 내면의 슬픈 기억을 끌어내는 대중적인 기호로 기억의 파편을 끄집어내는 김수진 작가의 개인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은 우민아트센터의 부대시설인 까페우민의 공간을 지역작가 및 유망한 신진작가들에게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단순한 공간 지원을 넘어 다양한 창작 매개를 위한 실험과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는 홍보 및 기획 협력을 지원합니다. 2016년에는 김수민, 조세진, 성왕현, 문호, 이충우, 김수진, 림배지희, 고유진, 박경작 총9명의 작가가 함께 합니다. ■ 우민아트센터
Vol.20160815c | 김수진展 / KIMSOOJIN / 金守眞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