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정원 - 사이를 거닐다

리우展 / LEEWOO / 李雨 / installation   2016_0713 ▶ 2016_0806

리우_Angel_Computer parts, Digital animation_00:00:08, 174×40×70cm_2011 리우_Ratava_Computer parts, Object_160×30×48cm_2016 리우_사이버 호접몽_Computer parts_185×70×70cm_2008 리우_Gaya_Computer parts, Digital animation_00:00:25, 250×80×150cm_2010 리우_불가사리_Computer parts, Digital animation_00:01:37, 180×170×60cm_2015 리우_Centauros_Computer parts_80×40×80cm_2016 리우_Cynus_Computer parts_176×60×90cm_2008 리우_Centauros_Computer parts, Digital animation_00:00:08, 230×90×180cm_2012 리우_Hermes_Computer parts, Digital animation_00:00:10, 225×170×170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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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6_0713_수요일_06:00pm

2016 Hello! contemporary art Ⅰ展 봉산문화회관기획 「Art Bongsan-야외설치」 프로젝트 공모 선정작

관람시간 / 10:00am~10:00pm

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길 77 2층 야외공연장 Tel. +82.53.661.3521 www.bongsanart.org

『Hello! Contemporary Art』 전시는 동시대성에 관한 참조를 기반으로 하는 감성들을 상호 연결하고, 공유하여, 확장할 수 있는 설계를 지향한다. 지난 2014년, '야생 서식지'를 떠올렸던 미디어아티스트 류재하와 조각가 이기철의 야외설치 전시를 시작으로, 야외광장에 3600개의 비닐 물주머니를 설치한 홍순환과 나무 조각으로 조성한 실내 꽃밭을 선보였던 조각가 김성수가 참여했던 2015년 전시에 이어, 또 다른 가능성의 '정원庭園'을 상상하게 하는 올해 2016년 전시는 '협력 정원'의 실내 전시공간과 함께 야외 공간에 설치한 '사이버 정원'의 경계를 드나들며 관객을 향한 예술 소통 인터페이스의 확장과 동시대 미디어아트의 다양한 가능성들을 실험하려는 장이다.

리우_Gaya_Computer parts, Digital animation_00:00:25, 250×80×150cm_2010
리우_Cyber Garden_Computer parts_145×90×57cm_2016 리우_Ratava_Computer parts, Object_187×30×65cm_2016
리우_Centauros_Computer parts, Digital animation_00:00:08, 230×90×180cm_2012 리우_Hermes_Computer parts, Digital animation_00:00:10, 225×170×170cm_2012

사이버 정원-사이를 거닐다 ● 거리를 거닐다가, 느닷없이 등장한 낯선 인물조각상을 바라보며 머뭇하는 사람들. 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 입구에 서있는 「Ratava(가상사회에서 자신의 분신 이미지를 의미하는 'Avatar'를 역순으로 표기한 작가의 조어造語, Avatar는 신이 인간의 몸을 빌리지만 Ratava는 인간이 신의 영역에 다가가는 의미)」는 은빛 금속의 신체뿐만 아니라, 두 팔로 들어 올린 해골과 얼굴 속에 장식용 붉은 조화造花를 가득 담고 있어 낯선 세계의 입구임을 알려준다. 작가의 설명에 의하면, 이 인물상은 죽음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신의 영역에 다가서는 인간에 대한 은유이다. 계단을 따라 위로 시선을 옮기면, 세 개의 팔과 여러 면의 얼굴을 가진 은빛 사이보그cyborg가 의자에 앉은 채, 관객의 입장을 알리려는 듯 종을 흔들어 소리를 낸다. 이어진 2층 공간에 다다르면, 현실이 아닌 듯 햇빛을 반사하며 번쩍이는 은빛의 공간을 만난다. 회색 건물과 붉은 벽돌바닥으로 감싼 작은 정원, 바다 가운데 떠 있는 섬처럼 소나무와 키 낮은 식물들의 중앙에 은색 판 바닥이 자리한 것이다. 그 위에는 대화를 나누듯 배치된 은색의 조각상들이 보이는데, 우리와 시선을 마주하는 첫 번째 조각상은 미의 여신 비너스를 모방하여 인공의 성형미를 강조한 「Cynus(Cyber-venus)」이다. 그 왼편에는 영상미디어 얼굴과 여러 개의 팔을 가진 반인반마半人半馬 「켄타우로스Kentauros」의 뒷모습을 볼 수 있고, 오른편에는 식물로 대체한 두상과 동물의 하반신을 결합한 작은 '켄타우로스'가 서 있다. 작가의 사이버 정원에서는 DNA변형과 복제, 디지털 조작으로 영상미디어와 동물, 식물이 결합한 변형된 인류의 모습이 등장한다. 정원의 소나무 옆에는 제우스를 비롯한 신들의 의사를 전달하는 전령傳令 「헤르메스Hermes」가 디지털 정보의 이동을 관장管掌하듯 팔을 들어 수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어서 붉은 벽돌바닥을 따라 좌측으로 걸어가면, 쇠를 먹는 상상의 동물 '불가사리' 조각상을 작가가 각색한 새로운 스토리 영상과 함께 만날 수 있다. '불가사리'의 좌측에는 철기문화를 상징하는 가야시대의 무사상, 「Gaya伽倻」를 볼 수 있다. 초기 철기문명과 비교하여 디지털 문명의 발전과 미래를 생각해보는 작가의 사유가 담겨진 조각상이다. '가야'상 뒤편으로는 자유롭게 날아다니기를 염원하는 인간의 기획을 반영한 포스트 휴먼 「Angel」, 장자의 호접몽胡蝶夢에서 착안하여 디지털 세계에서의 사유와 의식의 확장, 뇌 과학의 발전, 신의 영역에 다가가려는 인간의 욕망을 은유하는 '사이버 호접몽', 동물과 식물과 사이보그의 경계가 사라지는 포스트 휴먼을 상징하는 'Ratava'가 서 있다. 이들 조각상들이 지닌 은유는 작가가 상상하는 '사이버 정원'의 이해를 위한 참조 키워드라 할 수 있다.

리우_Cynus_Computer parts_176×60×90cm_2008

이 전시의 기본설계는 '현실과 가상', '자연과 문명', '휴먼과 포스트 휴먼', 그리고 그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낯선 감성, 즉 '미디어'를 통해 확장되는 현실 속의 낯선 공간을 산책하려는 제안이다. 작가 리우는 봉산문화회관 2층 야외공간을 '가상' 혹은 '공상'이라는 의미의 사이버 정원으로 조성하고 그 정원 사이를 산책하며, 인문학人文學의 상상想像과 자연과학自然科學적 물리物理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어쩌면 즉흥적이고 직관적인 '놀이'를 닮은 작업 영역들을 구축해낸다. 작가는 2008년 『유리상자-아트스타』 전시에서 컴퓨터 케이스의 금속판과 디지털 영상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제작한 좌상 인물조각 '사이버 호접몽'을 선보인 후, 지금까지 현실의 인체를 대체하는 가상의 몸을 상상하고 이를 영상미디어와 함께 입체조각으로 제작하는 작업을 꾸준하게 발표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사이버 세계를 상징하는 컴퓨터를 해체한 은빛 금속판으로 디지털 요소와 결합하여 마치 커다란 컴퓨터의 내부를 연상시키는 「사이버 정원」의 풍경을 구현具現한다. '사이버 정원'은 꽃과 풀, 나무가 조성된 익숙한 일상의 자연 상태와 그 자연이 금속판으로 구축된 구조물 속에 담겨지거나 감싸는 낯선 모습의 풍경이고, 그 사이를 서성이는 조각상들은 인공신체, 사이버인간, 아바타, 혹은 미래의 새로운 인류처럼 해석되며, 관객은 작가가 제시한 그 사이를 거닐며, 어쩌면 익숙하지만 낯선 시간과 공간의 상상을 경험하게 된다. 이 전시는 상상과 과학기술 등 인류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전제로 성립된 지식과 문명, 발전을 인식하는 우리 자신의 태도, 또 신뢰가 전복될 수도 있는 부조리不條理 상황에 대한 질문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자연을 발췌하는 감성, 인간 신체행위의 조형적 축적蓄積을 고려한 점에서 이 전시 상황을 자연 생명감을 염원하여 일상 삶의 공간에 인공적으로 조성한 '정원庭園'에 은유하고, '자연', '생명', '생존'을 기억하며, 관객이 자기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정원을 어슬렁거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러한 자연과 동시대 인간 사이의 관계 설정, 관객과의 공유, 상황 몰입 등의 실험은 40여 년 전, 이 지역을 생육지生育地로 여기는 동시대미술에 대한 기억과 겹쳐지면서 지금의 미술에 대한 논의를 제안한다.

리우_CYBER GARDEN_computer parts+monitor_230×1370×930cm_2016
리우_CYBER GARDEN_computer parts+monitor_230×1370×930cm_2016

이번 전시에서 언급하는 '정원'의 기억은 1977년 4월30일 시민회관에서 개최된 『제3회 Contemporary Art Festival DAEGU』 전시의 야외 특별 전시로 5월1일 진행했던 '낙동강 강정 백사장'에서의 해프닝, 이벤트를 기점으로 현재에 이르는 대구의 실험미술(Contemporary Art), 특히 야외 설치전시의 일면을 소개하며 '자연'과 인간의 '예술 행위'가 만나는 의미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이 전시는 지금, 여기로 이어지는 설치미술 관련 태도의 연결 기반이 '실험'과 '자연', '신체행위', '몰입'이며, '실험'을 생육해온 서식지 '정원'으로서 대구를 다시 기억하고, 1977년의 실험정신과 당시 미술가들이 전시공간의 경계를 확장하여 대중과 함께하려는 시도에 관한 현재적 연결성을 가늠하고, '또 다른 가능성'으로서 우리시대 실험미술가의 '태도'를 다시 돌아보려는 기대를 포함하고 있다. ● 한편, 이러한 서술을 배경으로 우리가 주목해야할 리우의 태도는 디지털 기술이 추구하는 가상성假像性이나 비물질성非物質性과 자연성自然性의 병치에 관한 은유, 그 사이의 부조리不條理를 꿰뚫는 직관적 인식을 시각화하여 동시대미술의 소통 가능성과 지평을 확장시키는 탁월성이다. 따라서 작가의 작업 설계에 대한 이해의 시도는 과거에 이어 새롭고 명확해질 동시대의 어떤 순간을 위한 우리의 'Hello!'일 것이다. ■ 정종구

전시연계 워크숍 2016 Hello! Contemporary Art展과 함께 예술가처럼 생각하기 워크숍 일정 : 2016년 7월 21일 목요일 ~ 8월 6일 토요일 (월요일 휴관) 1일 2회 진행 시간 : PartⅠ. 리우처럼 생각하기 10:30~12:00(90분)        PartⅡ. 권혁규·김형철·서상희처럼 생각하기 13:30~15:00(90분) 장소 : 봉산문화회관 3전시실(2층), 야외광장, 강의실(4층) 대상 : 초등학생 이상, 일반시민 가족(프로그램별 1회 20명) 참가비 : 1인 1회 10,000원(재료비 포함) 단, 부모동반가족 1인 1회 7,000원 접수방법 : 사전 전화예약 053)661-3526 *참가비는 당일 현장 납부 에듀케이터 : 신재희, 김동앵, 이인혜(예술교육강사) 문의 : 053-661-3521

Vol.20160713f | 리우展 / LEEWOO / 李雨 / 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