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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협 블로그_blog.naver.com/theagalee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8:00pm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Hangaram Art Museum, Seoul Arts Center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서초동 700번지) 제7전시실 Tel. +82.2.580.1600 www.sac.or.kr
백령도 ● 이동협의 아홉 번째 개인전 이씨산수9의 배경은 백령도이다. 육지에서 불과 10여 킬로미터 떨어진 한반도에서 매우 가까운 섬 백령도.그러나 섬에서 가까운 육지는 북한의 땅이고 대한민국에서 가려면 인천항에서 4시간여의 뱃길을 달려야 하는 대한민국 서해 최북단의 섬.
그 섬에 가기 위해 거대한 여객선에 오르면 승객의 절반 이상이 대한민국 국군장병들이다. 이제야 대한민국보다 북한과 훨씬 가까운 서해최북단 백령도를 가는 것이 실감이 나면서 긴장감도 생긴다. 시끄러운 여객선의 엔진소음과 함께 4시간여 서해 바닷길을 달려 소청도, 대청도를 거쳐 드디어 백령도에 도착한다.
섬에 도착하자마자 화가 이동협은 배에서 같이 내린 자전거에 올라타고 백령도 일주를 시작한다. 가을의 상쾌한 바람이 자전거속도에 맞춰져서 백령도의 풍경을 잘 감상하게 해준다. 고개만 돌리면 절경이 이어지기에 두 눈으로 보기에 시간이 부족할 지경이고 북한과 가까운 최전방이라는 긴장감마저 지워지게 하는 백령도의 멋진 모습이다.
그리고 마음에 맞는 풍경이 있으면 어김없이 자전거를 멈추고 스케치북을 꺼내서 그려낸다.캔버스 작업의 기초가 되는 펜으로 그려내는 스케치는 그 자체로도 하나의 작품이 될 정도로 뛰어나다.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스케치를 하고 그림을 그리는가라고 반문 할 수도 있으나 현장사생을 거쳐야만 현장감을 더욱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화가의 생각이다. 지난 울릉도 스케치 여행 때와 마찬가지로 이동협은 자전거를 타고 이동한다. 차량운전을 매우 싫어하는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자전거만의 빠르지 않은 속력과 두발로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매력은 심장과 허벅지가 터질듯 한 고통을 잊게 해주고 스케치에 절대적인 도움을 준다.
30여장의 현장 스케치는 작업실에서 캔버스에 옮겨져 20점의 작품으로 이번 전시에 공개된다. 매번 완성이 되는 날 화가가 인터넷 블로그에 사진을 올려 접할 수 있으나 실제 그림을 보게 되면 작품의 질감에 놀라게 된다. 수많은 붓질과 물감의 덧칠을 통해 완성된 백령도의 모습은 세상이 창조가 되는 그 시간으로 되돌아가는 느낌이다. 퇴적된 자연과 그 자연을 바람이 갈라놓는 수억 년의 모습처럼 두툼한 물감의 질감은 감성을 자극한다. 그림자를 그리지 않고 시선과 가까운 곳을 강조하는 요철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두꺼운 물감 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양회화의 한국적인 정서가 물씬 풍겨 나온다.
전체적인 그림의 분위기는 비슷해 보인다. 빛의 변화로 다채로운 모습을 나타낸 그림이 아닌 그 풍경 자체의 색감과 모양을 중요시 하는 화가의 의도가 숨겨져 있다. 어둡지 않아야 하고, 어렵지 않아야 하고, 우울하지 않아야 하고, 그림은 그림 같아야 하고,무관심과 비판에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하고, 굳이 사회성을 드러내지 않아야 하고, 자연스럽게 변해야 하고, 멈추지 않아야 한다는 이동협의 이씨산수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다음 이씨산수10의 주제는 대한민국 서울임을 작가는 예고한다. (2015년 10월) ■ 이동협
Vol.20160708a | 이동협展 / LEEDONGHYUP / 李東協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