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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협 블로그_blog.naver.com/theagalee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Hangaram Art Museum, Seoul Arts Center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서초동 700번지) 제7전시실 Tel. +82.2.580.1600 www.sac.or.kr
이씨산수 8-울릉도 (李氏山水 8) ● 이씨산수 8의 배경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동쪽 끝 신비의 섬 울릉도이다. 자전거를 타고 해안을 돌며 스케치를 하고 그것을 작업실에서 리넨(아사천)에 아크릴릭 물감으로 완성시킨 120호(M형: 해경) 18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 이번 울릉도 기행(紀行)은 도동항에서부터 관음도 까지 해안(海岸)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내륙(內陸)의 나리분지나 성인봉, 그리고 유람선을 타면 볼 수 있는 울릉도 전경(全景)이 포함되지 않았으나 해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으로도 아쉬움을 접어두게 한다.
울릉도. 서울에서 버스로 3시간을 달려 동해안에 도착해 다시 쾌속선을 4시간 타고 가야 만날 수 있는 대한민국의 영토이지만 가보기가 만만치 않은 섬. 그러나 그 7시간이 넘는 힘든 여정(旅情)은 오염되지 않은 청정함과 화산폭발로 인한 용암의 분출로 이루어진 기암괴석, 원시림과 맑은 코발트빛의 바다와 하늘로 보상받을 수 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풍경을 그리건 인물을 그리건 간에 한번쯤은 스케치를 해봐야하는 그러한 곳이다.
서두에 말했듯 이동협은 자전거로 이동(移動)하며 스케치한다, 걷게 되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차를 타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자전거의 적당한 속력 속에 드러난다. 물론 오르막을 오르는 것은 창작 하는 것 못지않게 화가를 힘들게 만들지만 눈앞에 나타나는 절경(絕景)은 심장을 터질듯하게 만들었던 고통조차 잊게 해준다. 그리고 홀로 스케치를 하는 절대적 고독(孤獨)은 파도소리와 갈매기울음이 잊게 해주며 그림의 집중도를 높여 준다. ● 그러한 스케치를 거쳐 화가는 작업실로 돌아와 캔버스에 옮긴다. 194x97cm 2:1비율의 조금 큰 작품이지만 tv를 떼고 걸고 싶은 그러한 시원한 그림들이다. 실제 풍경이 시간과 계절에 따라 다양한 색으로 보이듯이 이동협의 그림도 여러 번의 붓질과 많은 색의 중첩을 거쳐 완성된다. 여러 물감들이 수없이 겹쳐서 만들어낸 그림 속 바위는 마치 화산폭발로 흘러내린 용암처럼 굳어 손으로 만져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아기자기한 해안의 모습은 볼 수 없으나 주제를 올려다보거나 수평에서 바라보는 시점은 바위와 봉우리의 웅장함을 극대화 시켰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대자연 앞의 일엽편주(一葉片舟)는 마치 홀로 그림 그리는 것에 몰두하는 작가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 듯 고독하게 떠있다. 푸른빛의 바다는 풍파에 시달리고 싶지 않은 작가의 바람처럼 고요하고 잔잔하다. 또한 자신이 머물렀던 리조트와 민박집도 작품 속에 등장시켜 기록적인 의미를 더해준다. ● 이번 전시를 통해 울릉도를 다녀온 사람에게는 추억을 되살리게 하고 가보지 못한 이들에게는 대한민국에 이런 곳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이씨산수9의 배경은 어디가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 이동협
Vol.20150206a | 이동협展 / LEEDONGHYUP / 李東協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