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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협 블로그_blog.naver.com/theagalee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8:00pm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Hangaram Art Museum, Seoul Arts Center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서초동 700번지) 제7전시실 Tel. +82.2.514.9292 www.sac.or.kr
이화극화(以畵克畵). 그림 그리는 것의 어려움은 그림으로 이겨낸다. 화가 이동협의 삶은 마치 구도자(求道者)와 같다. 매일같이 새벽1시경 일어나 2000명을 넘게 그려오고 있는 얼굴 드로잉(일명: 닮아도)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집안청소와 체력단련, 붓글씨를 쓴다. 이후 오후1시나 2시까지「이씨산수」작업을 한다. 이것저것 자료 검색을 하고 잠시 쉬고 하루를 마무리 한다. ● 이동협은 화방에서 120호 캔버스를 맞추면 2개씩 들고 600여 미터의 오르막길을 작업실 겸 집인 4층 아파트까지 들고 오른다. 바람이 불면 휘청거리며 날라 갈 듯하고 한겨울에도 땀이 흐른다. 캔버스를 들고 오르는 것은 작품을 하기 전 고행(苦行)을 하는 성스런 의식(儀式)과도 같다. 자신의 자식과도 같은 그림을 그리는 바탕재료인 캔버스를 위한 최소한의 예의이다. 이런 의식을 위하여 새벽마다 체력단련을 빼놓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림 그리는 것 이외에는 특별하게 할 줄 아는 것도, 관심 있는 것도 없고 다른 모든 생활조차 그림 그리는 일에 맞추어져있어 "이화극화" 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삶이다. ● 이러한 삶의 방식은 7번째 전시인『이씨산수7』에서도 드러난다. 복잡한 세상일에 관심이 없는 현실 도피적(現實 逃避的)인 그림들이다. 작가는 현실에서 어쩔 수없이 봐야하는 인공물(人工物)들을 거의 제거한 마치 태고(太古)의 모습처럼 주변 풍경의 모습을 그린다.
인공물들로 가득해야 하는 곳에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있고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그러한 자연스러움이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러한 어색함은 잠시 지나면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복잡하고 머리아픈세상 다 지워버리고 우리가 원하던 무위자연(無爲自然)을 그림 속에서 느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 봄이면 어떻고 가을이면 어떠랴. 굳이 따져 무엇을 얻을 수가 있을 것인가. 보고 느끼는 대로 따라가면 된다. 사람들은 산이 있어 그 산에 오르고 화가는 산이 있어 그 산과 풍경들을 그린다. 관람자는 그림이 있어 눈으로 감상하고 느끼면 된다.
작가는 서양화, 동양화 서양의 재료니 동양의 재료니 전통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런 것 자꾸 따지면 오히려 한국현대미술 발목잡기 및 패거리 나누기 밖에 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대로 발길이 가는대로 가서 보고 느끼고 손이 가는대로 그리면 그것이 답이고 해결책이다. 그림이 좋으면 이유 없이 바라보면 되고 더 좋아 소장하고 싶다면 구입하면 된다. 칭찬은 개인의 자신감(自信感)에서 나오고 비난(非難)은 패거리의 열등감에서 나온다. 무엇인가 충고하고 싶다면 뒤에서 비난이 아닌 앞에서 정당하게 발전적인 비판(批判)을 해야 할 것이다. ● 동양화, 서양화가 아닌 한국현대 회화라고 "이씨산수"를 불러달라는 화가 이동협. 유행은 가장 촌스러운 것이고 꾸준함만이 최고의 재능이고 지름길이라 믿으며 조용하고 성실하게 자신의 길을 다져가는 작가의 행보(行步)를 주목해본다. (2014년 1월) ■ 이동협
Vol.20140620a | 이동협展 / LEEDONGHYUP / 李東協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