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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주말,공휴일 휴관
KSD갤러리 KSD GALLERY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4길 23 한국예탁결제원 1층 Tel. +82.31.900.7449 gallery.ksd.or.kr
인파가 가득한 지하철에 앉아 사람들을 바라본 적이 있었다. 덜컹거리는 공간 속에 빨래 마냥 매달려 있는 군중들의 모습과 아랑곳하지 않고 정해진 길을 달리는 지하철의 모습은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자화상 그 자체였다. 아주 사소한 사건들, 어디론가 끊임없이 떠돌아다녀야 하는 군중들, 일일이 신경 쓰며 살아가기엔 너무 복잡해져 버리고 마는 것들, 우리는 삶의 유한함 속에서 역마살 낀 청년처럼 끝없이 유랑한다. 외부 세계를 바라보며 연출한 화면은 정착하지 못하는 모든 것들의 불안감을 재현(再現) 한다. 거리에 있는 군중들은 종이 위에 수없이 비벼봐도 온전히 자리 잡지 못 하는 검은 입자들 같아 보인다. 그러나 그 유동성에서 아이러니하게 화려함을 발견하기도 하고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느끼기도 한다.
나의 작업은 삶을 살아가며 어떠한 대상(나, 타인, 공간, 사물, 시간의 흐름, 자연, 사건)을 관찰하며 떠오른 생각들이 중첩되어 문장이나 단어로 정리될 때, 그 텍스트에서 연상되는 것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이다. 현재 작업의 주제가 되는 '역마살(2014-2016)'은 전국 각 지역을 2~3년 간격으로 유랑하며 성장한 내가 지하철, 터미널, 관광지 등을 지나칠 때 내 자신과 군중들을 바라보며 떠오른 '역마살'이라는 단어를 회화의 관점으로 풀어내 보고자 한 콩테(Conte) 그림이다.
'유랑하는 인간 본연의 모습:「역마살」'에 집중하며 흰 종이 위에 내가 기록한 현대의 풍경들을 콩테로 고착시키며 재현한다. 종이 위에 접착된 입자들은 시공간의 변화에 의해 탈착되며 흔적을 남기는데 이러한 현상들에 투영된 인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롤 켄트지 위에 재현된 가상세계를 현실 공간에 스테인리스 파이프, 목재구조물 등과 함께 설치함으로써 '평면에 재현된 가상을 받들고 있는 사물'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세계의 실체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풀어보고자 한다. ■
Vol.20160617b | 황경현展 / HWANGGYUNGHYUN / 黃暻鉉 / 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