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산책하다가 인터뷰를 하고 전시에 참여하게 되는 뜻밖의 경험을 통해 반려견과 함께 하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보고 일상의 소중함도 새삼 느낄 수 있다. 반려견을 키우게 되면 우리의 따뜻한 본성과 우리 안에 있는 사랑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개개인이 밝고 긍정적이며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잃지 않는다면 그만큼 살기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우리 사회가 잃어가고 있는 생명존중의 가치, 정(情), 사랑, 순수성 등이 회복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 더불어 이 전시에 참여하는 반려인과 반려견의 행복과 건강한 삶을 위하여 서로의 용기를 북돋고자 한다.

김호경_반려견들_캔버스에 혼합재료_가변설치_2016

현재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인구수가 천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1인 가구 증가, 소득수준 향상, 저출산, 고령화 등에 따른 다양한 사회구조변화로 동물과 함께 하는 삶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사회가 고도로 발달되면서 기계화되고, 물질이 풍요로워지는 반면, 인간은 점차 자기중심적이고, 마음은 고갈되어간다. 이에 비해 동물(인간도 동물)의 세계는 천성그대로이며 순수하기 때문에 사람은 이런 동물과 접함으로써 상실되어가는 인간본연의 성정(性情)을 되찾을 수 있음을 수많은 반려인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래서 애완동물을 사람의 장난감이 아니라는 뜻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로 개칭하여 반려동물이라고 하게 된 것이다. ● 요즘 반려동물과 가족 또는 가족이상의 애정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행복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심지어 반려동물을 학대하는 일까지 일어나기도 한다. 그것은 반려동물로서가 아닌 여전히 장난감처럼 대하고 무책임하게 버려서 또 다른 사회 문제를 만들기도 한다.

김호경_반려견들_캔버스에 혼합재료_가변설치_2016

물건을 사고파는 분양이 아닌 평생 함께 할 가족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입양을 해야 하며, 반려동물 키우는 것이 거의 육아와 다를 것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또는 자신의 가족이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지 심사숙고하여 입양해야 할 것 같다. 이제 우리나라도 동물이 본래의 습성을 유지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커지는 중이고 개선되어야하는 부분들이 많다. 그래서 본 전시(해피용기프로젝트2_ '개와 나' 일상스케치)를 통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에 대해 같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 나도 유년시절 3마리의 개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여전히 행복하고 따뜻한 추억으로 남아 있어서 반려견에 대한 전시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러다가 2015년 9월 17일부터 11월 10일까지 인터뷰를 하였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평범한 일상의 모습들을 사진으로 담고, 인터뷰를 진행한 뒤 반려견의 느낌을 스케치했다. 인터뷰 내용을 보면 입양하게 된 동기, 키우면서 생기는 에피소드 등이 조금씩 다르면서도 비슷한 부분이 있고 대부분 공통점은 한 가족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한번 정(情)이 들면 떼기 힘들다고도 한다. 우리 사회가 삭막해졌다고 하지만 우리의 DNA에는 여전히 정(情)이 존재하는 것 같다. 사진과 에피소드, 스케치를 보며 평범한 우리 이웃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

김호경_50 행복이_캔버스에 혼합재료_31.8×41cm_2016 김호경_50 행복이_디지털 C 프린트_17.8×12.7cm_2016

핑크, 복돌, 똘이, 레오, 레오, 쎈, 루니, 비바, 후추, 체리와 콕, 치즈, 초코, 마로, 하루, 오공, 구름, 콜라, 써니, 모카와 민트, 꼬마, 뿌꾸, 아테나, 코코, 여름, 뚱과 까망, 진주, 마리, 루키, 두리, 개리, 두부, 펩시, 나나와 두부, 꾸미, 초코와 쿠키, 훈남, 꾸리와 올가, 웬디와 토비, 세아, 콩, 콩과 보리, 코실, 금비, 콜라, 봄과 여름, 제리, 마루, 몽과 뚜리, 도도, 행복이_인터뷰(50가족_60마리) ■ 김호경

Vol.20160611c | 김호경展 / KIMHOKYUNG / 金浩京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