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ue

나의 작품은 많은 작가들의 경우가 그러하듯 내재되어 있던 감정들을 표출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감정의 표출 과정은 그것을 스스로 다스리거나 조절하는 심리적 활동 으로서의 의미를 지니는데 마치 독백극처럼 내재되어 있는 생각들을 소리 내어 풀어냄으로써 획득하게 되는 효과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내 그림에 등장하는 이미지들은 독백극의 대사들인 셈이다. 독백극은 혼자서 말을 한다는 점 때문에 상대가 없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 묻는 자와 답하는 자가 모두 존재한다.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생각의 깊이를 더 깊게, 그리고 더 섬세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것이다.

권혜정_Conversation_애쿼틴트, 에칭_21×28.5cm_2000

권혜정_Monologue_드라이포인트, 에칭, 리노컷_20.5×18cm_2009

권혜정_Never ending story_에칭, 애쿼틴트_108×78cm_2009

권혜정_Monologue_에칭, 리노컷_34.5×50cm_2009

권혜정_Monologue_애쿼틴트, 에칭_10×10cm_2008

그림을 그리며 진행되는 독백은 그 과정에서 생성되는 이미지들이 끊임 없이 말을 걸어와 금세 대화의 상황에 몰입하게 되는 장점이 있다. 가면을 쓰고 있는 듯한 동물과 등위에 자신의 짐을 얹고 살아가는 모습, 다양한 잔상의 이미지들이 겹쳐진 모습, 날개를 달아 자유롭게 세상을 날아다니는 모습, 세상을 관조하듯 바라보고 있는 모습 등은 모두 내게 묻는 질문이자, 나의 대답으로서의 대사들이다. 이들은 나의 감정을 그대로 흡수하고 반영하고 있어서 나의 모습과 닮아 있으며 나의 희망 또한 드러내고 있다. 각각의 작품들은 주변의 상황들에 반응되어지는 나의 심리적인 표현으로 사실적이기 보다는 모호한 현실과 이상을 마치 꿈을 꾸는 듯한 감정으로 정상적인 모습은 다소 뒤틀려져있다.

권혜정_Monologue_에칭_25×17.5cm_2013

권혜정_Monologue_에칭_25×17.5cm_2013

권혜정_Monologue_에칭_25×17.5cm_2014

권혜정_Monologue_애쿼틴트, 에칭, 리노컷_12.5×12.5cm_2010

이 독백극 형식의 표현은 심리적 카타르시스의 출구이고 나를 둘러 싼 모든 관계의 끈들을 확인함과 동시에, 나 자신의 내적 심상과 자아를 대면하는 계기가 된다. 결국 나 자신도 몰랐던 숨겨진 또 다른 '나'를 발견 하는 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 권혜정

□ 작가와의 대화 및 워크샵 (여러가지 그라운드를 활용한 판화기법)    일시 / 2016. 5. 7(토) 17:00 / 프린트아트리서치센터 1. 하드 그라운드    가. 하드 그라운드 만드는 방법 및 활용법    나. 무공해 그라운드       - Z-Acryl Stop-Out Resist       - Z-Acryl Hard Ground Emulsion 2. 리프트 그라운드    가. 슈가 그라운드 만드는 방법 및 활용법    나. 소금, 커피, 수성잉크 등을 이용한 리프트 그라운드    다. 테레핀(석유)+식용유를 이용한 리프트 그라운드    라. Z-Acryl Hard Ground Emulsion를 이용한 리프트그라운드 3. 소프트 그라운드    가. 소프트 그라운드 만드는 방법 및 활용법    나. 크래용 효과 4. 기타    가. 화이트 그라운드 만드는 방법 및 활용법    나. 레이저프린트전사    다. 포토 에칭    라. 마블링 효과    마. 스프레이기법    바. 그 외에 여러 가지 그라운드 기법    사. 스핏바이트

Vol.20160507e | 권혜정展 / KWONHYEJEONG / 權惠貞 / pr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