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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6_0321_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 ~ 06:00pm / 토요일_10:00am ~ 04:00pm / 일,공휴일 휴관
홀스톤 갤러리 HOLSTON GALLERY 대전시 중구 선화동 349-10번지 호수돈여자고등학교 교내 Tel. +82.42.221.2612 cafe.naver.com/holstongallery
우리나라 유일의 고등학교 단위에서 설립하고 운영 중인 홀스톤 갤러리는 미술계를 넘어서 참으로 각별하고 소중한 공간이다. 내가 다시 다른 목적으로 <홀스톤 갤러리>를 오랜만에 방문했을 시(2015년 12월)에 갤러리 운영을 관장하고 계신 김주태 선생님의 권유로 특이한 공간을 소개받았다. 그곳은 갤러리 입구이자 홀에 위치한 벽면에 은밀하게 자리한 두 개의 좁은 통로였다. 김 선생님의 말씀으로는 학교 건물을 죽 가로질러 통과하여 그 길이가 100m에 가까이 꽤 깊고 길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오래 지켜봤는데 누군가 이 통로를 활용하여 작품화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는 말씀도 전해 주었다.
갤러리 위치가 지하1층-어찌 보면 반지하-인 점을 고려해 볼 때 그 통로는 학교 건물 지하를 관통하면서 주로 상수관이나 보일러관등이 지나가는 통로일 테고 그 관들의 이상 유무를 점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확신할 수는 없지만 현재에 축조되는 건축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오래된 건물들에서나 발견될 수 있을 아주 보기 드문 구조물이라는 생각을 순간적으로 하게 되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약간의 흥분과 함께 김 선생님께 그 공간을 상대해서 무언인가를 해보겠노라고 즉흥적으로 요청을 했다. 물론 그 공간에 대한 주인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김 선생님께서는 흔쾌히 승낙을 해주셨다.
1. 왜 "전위(前衛/avant-garde)"인가? ● "전위"라...전위미술(avant-garde art)? 나는 지금 그 본래의 의미대로 선봉대로서의 위상이면 충분하다. 그 다음에 꿈꾸는 작위(作爲/미술작품)는 일단 뒤로 해야 한다. ● 그 곳은 아주 제한적인 사람들에게나 허락된 통로일 것이다. 학교 시설을 관리하고 하자보수를 하시는 분들 말이다. 그러한 분명한 단서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곳을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로 여기고 싶다. 이제 용기를 내서 그곳을 단순히 통과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예감하는 일과 알 수 없는 사태에 대한 충돌을 뒤로 한 채 그 좁고 거리를 짐작하기 힘든, 아주 어두 컴컴한, 마치 버려진 광산의 갱도를 연상케 하는 그 곳에 힘을 내어 첫 발을 내딛는다. 그 양쪽의 통로 입구에는 갖가지 물건들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그것들을 치우고 헤쳐서 들어가 본다. 그 공간에 대한 앞선 흥분과 호기심은 곧 무언가 예기치 못한 사물과 현상을 마주했을 때 일어날 으스스한(uncanny) 기분과 공포감에 사로잡히는데, 나는 이를 나만의 특이한 평정심을 발동하여 마음을 다스리며 신중한 보폭을 이어 간다...
이후에 그 통로 통과를 몇 차례 거듭함에 따라 깨달은 중요한 점은 이 두개의 통로 끝이 'ㄷ'자 형태로 이어져서 구조상 양방향의 특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입구와 출구가 따로 없는 양방향성을 띠는 구조적 특성은 결국 이번 나의 감행(performing)에 있어서 중요한 핵심적 조건을 이룬다. 통로 군데군데에서 독특한 공간의 상태와 표면의 특질 혹은 사물과 현상을 발견하고, 이의 도처에서 발굴되는 무언가를 배치, 재배열해 보거나 볼거리를 표식하여 제시하기도 한다. 밀폐되어 자칫 공포감마저 드는 이 공간에서 누군가가 내가 마련해놓은 흔적과 표식들을 발견하거나 마주했을 때, 즐거움이라거나 놀라움, 혹은 엉뚱한 심리적인 마사지(massage/위로)같은... 것을 경험하도록 한다.
2. 또, 왜 "나와 너"인가? ● 이 이유는 간단하다. 나는 누군가에게 이 독특한 통로에 대한 돌파(전위/前衛/avant-garde)를 해 보시라, 권하고 있는 중이다. ● 이 통로에 들어서는 이가 있다면 그는 당연히 우리에게 있어서 "전위"이다. 통로 통과의 길이는 짧아도, 도중에 돌아와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는 이미 그 미지의 세계를 향해 첫 발을 움직였고 그것을 실행했다는 자체가 무엇보다도 그에게는 의미 있다고 할 수 있다. 나아가 그런 점이 내 이번 기획의 또 다른 참뜻에 가깝다. 따라서 그 각자의 마음속에 품었던 모종의 임무감이 있었다면 그것은 마음으로만 간직하고 다 통과했던 덜 했던 그 정도의 차이는 아무 상관이 없다. 이 통로는 홀로 통과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 이 일상적이지 않은 돌파로 인해 결과적으로 갖게 되는 정서상의 쾌(快/카타르시스)를 맛보기를 누군가에게 기대해 본다. 또 통과 과정으로부터의 특이한 사물과 현상, 혹은 내가 표식해 놓은 흔적물들의 발견과 더불어 자신의 (표현)흔적을 남겨보기도 해보자. 또 이의 흔적물을 기록(사진, 동영상...)하여 이를 개인적으로 Face-book이라던가 트위터 등에 올려보기도 해보자. 또는 미리 준비된 홀스톤갤러리 입구 벽면에 그 기록물을 프린트하고 게시하여 공개적으로 남겨보기도 해보자. ■ 허구영
Vol.20160329d | 허구영展 / HEOKUYOUNG / 許求寧 / drawing.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