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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6_0318_금요일_06:00pm
아티스트 토크 / 2016_0326_토요일_04:00pm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2:00pm~07: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SPACE WILLING N DEALING 서울 서초구 방배동 777-20번지 2층 Tel. +82.2.797.7893 www.willingndealing.com
소리, 픽셀이 되다. ● 음악은 반복되는 기본적인 박자와 함께 리듬과 화성, 음색의 변주를 만들어내면서 청중의 감흥을 즉각적으로 끌어낼 수 있는, 시간성이 강하면서도 가장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예술 형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완벽한 추상의 찰나는 우리의 귀로 닿는 순간 사라진다. 그것을 재생시킬 음과 리듬을 기록한 악보는 기호의 지면으로서 남겨질 뿐이며 누군가의 몸을 통하여 이는 다시 구현되어야 한다. 이에 비한다면 시각 예술의 잔상은 매우 명확하다. 물질화된 상태로 남겨지기 때문이다.
시각 예술가인 홍승혜 작가의 그리드로 구성된 잘 알려진 「유기적 드로잉」 시리즈의 화면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픽셀의 수가 조금씩 차이 나면서 전체적으로 그 균일성이 조금씩 흐트러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리드미컬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마치변주가 가미된 캐논(canon) 느낌의 음악과 닮아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작가는 픽셀 단위로 시작되는 기하학적 이미지를 사용하면서 종종 사운드를 함께 사용하곤 하였다. 그 시작점은 2002년도 서울 미디어시티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영상 작품 「The Sentimental 1」으로 보이는데, 컴퓨터 그래픽의 애니메이션 효과를 활용하여 본격적인 움직임을 더하게 되면서 작가의 기존 평면회화의 주요 요소인 픽셀은 시간성을 획득하게 되었으며 동시에 사운드 요소가 효과적으로 접목되었던 것이다. 이는 '유기적 기하학'의 확장을 가능하게 하였으며 급기야 이번 전시에서 「My Garage Band」를 결성, 음악이 적극적으로 가미된 복합적 예술로 구성을 가능케 한다.
화면 속 픽셀의 물리적 확장은 현실 공간 속에서 발견한 픽셀 덩어리를 통해 이미 구현되었다. 일례로 2004년도에 국제갤러리에서의 개인전에서 선보인 픽셀은 건물의 일부로부터 발견되었다. 작가가 찾아낸 흰색 돌출 벽면이 자줏빛으로 채색되는 순간 하나의 거대한 픽셀 덩어리로 변신하였던 것이다. 이번에는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의 공간이 소리로 가득찬 픽셀의 내부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그 속에서는 작가가 만들어낸 밴드의 연주자들이 음악에 맞춰 모종의 율동을 하고 있는 광경을 보게 되며 동시에 이들의 연주 사운드로 전달되는 감흥을 체험하게 된다.
사계가 쉬지 않고 순환하면서 다시 2016년의 봄을 맞이하는 지금, 홍승혜라는 기성 작가의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 열리는 전시를 통해 보여주는 '아마추어 정신'은, '초심'을 이야기하는 이 중견 작가와의 작업 과정 속에서 더욱 그 의미가 크다. 이 공간 속에서 보여질 영상 콘서트는 꾸준히 새로움을 고민하면서 관객에게 예술 경험의 새로움을 유지하게 하는,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응원가처럼 들릴 것 같다. ■ 김인선
Vol.20160318g | 홍승혜展 / HONGSEUNGHYE / 洪承蕙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