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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 2016_0302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 선+ Space Sun+ 서울 종로구 삼청로 75-1(팔판동 61-1번지) B1 Tel. +82.2.732.0732 www.sunarts.kr
차원의 경계 ● 작업 기획의 모든 것은 시각과 인식 이라는 정보전달 체계의 과정 속에서 생기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실재하는 것은 일그러져 있고 정상적으로 보이는 형태는 결국 허상인 그 무엇도 진짜가 아닌 모호함을 보여주기도 하고, 또는 실재하는 현실과 관찰자를 일그러트려 보여줌으로써 실재하는 것의 허상이 어떻게 변형되는지를 제시하여 관찰자의 흥미를 유도하고 실재와 허상과의 괴리에 대해 환기시키도록 하고자 했다.
이전부터 선보였던 작품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형태를 일그러진 상으로 제시하고 맞은편의 거울 속에선 우리가 아는 정상적인 상으로 환원되어 맺히도록 기획했다면, 이번 전시의 작품에선 영상을 활용한 실험도 시도하였고, 한편으로는 형태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제시하는 상(像) 자체를 지워내고 움직이는 거울만 제시함으로서 비추어지는 모든 것, 즉 우리가 인지한다는 것의 전제를 아울러 설명하기도 했다. 특정 형상을 일그러트려 제시하면 관찰자가 해석할 수 있는 폭이 좁아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키네틱 거울을 통해 관찰하면 거울에 비치는 모든 것이 일그러지고 관찰자의 모습마저 일그러짐을 볼 수 있다. 때론 거울의 움직임과 관찰자의 움직임에 따라서 관찰자가 알고 있던 자신의 모습이 아닌 타인의 시점에서 볼 수 있는 자신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자신의 모습은 매일같이 보는 일반거울 속에서 반전된 모습만을 보기 때문에 그 모습을 자신의 모습으로 믿고 있다. 하지만 타인이 관찰하는 자신은 그와 달리 반전되지 않은 모습을 보고 있다. 반전되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면 어색하고 낯선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 누구도 완벽히 좌우 대칭의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일 것이다. 가르마 방향이 다르거나 눈이 크기나 쳐짐 정도가 다르고 얼굴 윤곽도 미세하게 비대칭이다. 따라서 역 반전 시켜 보아야 타인이 바라본 시점의 자신의 모습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나를 '나'로서 보는 것이 아니고 타자화된 나를 보는 것이다. 그리고 시점의 변화나 거울에 움직임에 따라 흔들리거나 일그러지는 다른 차원의 '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어쩌면 유체이탈이라도 해야 볼 수 있는 모습일지 모른다. 어디선가 존재할지 모르는 또 다른 차원이 있다면 그 차원은 어떤 모습일까? 또 그 차원에서 바라보는 여기, 우리가 사는 현 차원은 어떤 모습일까?
보이는 것은 흩트리고, 보이지 않는, 혹은 볼 수 없는 것을 또 다른 차원에서 볼 수 있도록 제시하는 것은 어쩌면 한 걸음 떨어져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는 유연함을 갖추고 인식의 경계를 허물게 할 수 있지 않을까? ■ 조융희
Vol.20160308e | 조융희展 / JOYUNGHEE / 趙隆熙 / sculpture.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