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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6_0218_목요일_06:00pm
2016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展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CHEOUNGJU ART STUDIO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로 55 Tel. +82.43.201.4056~8 www.cjartstudio.com
2016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입주기간동안 작품성과물을 프로젝트 형식으로 선보이는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는 스튜디오 전시장에서 그간 작업했던 결과물에 대한 보고전시로 해마다 작가 자신의 기존의 성향과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감각과 역량을 보여주는 전시로 개최했다. 이에 올해 9기 작가들의 전초 전시로서 선보였던 『워밍업전』은 어떻게 개개인의 코드와 미적 언어들을 하나의 전체성으로 풀어낼 것인가가 관심이었다. 그 후 작가들의 작업을 풀어내는 워크숍을 통해 그간의 작업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에 좀 더 개인 작업에 집중하는 릴레이 전시 프로젝트는 체류하는 동안 기존 자신의 방법론을 어떤 방식으로 의미를 새로이 전달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다. 개별 스튜디오에서 전개하는 독특한 아이디어들의 기록과 실험적인 날 것의 이미지, 불완전한 예술적 의미, 모호하고 불편한 상황들을 전시장에 잠시 머무르며 그런 첨예한 문제들을 관람객과 나눈다. 이에 현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우리에게 현대의 예술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통해 동시대의 미감에 대해 교감을 나눈다.
스무 번째 릴레이전으로 유의정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유의정의 작업들은 그가 일관적으로 추구하는 도자에 대한 해석을 끊임없이 변주하는 작가다. 그의 작업을 보면 전통적 방법으로의 도자기 재현방법에 충실하면서도 그 사이의 다양하게 모색된 의미들을 조합하고 해체한다. 한마디로 전통적인 축척 혹은 시간적인 섭렵의 과정을 가지면서 그 의미에 대한 모종의 실험과 가치를 끊임없이 추구하는 작업들이다. 그간 도자를 중심으로 재현되었던 작품들을 들여다보면 표면에 무수히 새겨진 현대의 물신적 이미지, 지표들은 도리어 질료를 주무르는 손맛과 화려한 치장에 묻힌다. 그의 작업 '동시대 문화 형태연구 시리즈', '유사유물 시리즈', '청자 시리즈'를 보면 각종 이미지 메이킹인 브랜드의 로고들로 착장된 표면과 각기 다른 문화와 지역이 혼융된 도자의 형태, 청자에 새겨진 키치적 캐릭터 등 그가 추구하는 탈경계의 주제를 더 선명히 한다. 또 사람크기만한 대형 도자 작업들은 그의 작업적 역량을 압도하지만 그에 쓰인 다양한 재료의 손맛은 전통이라는 오랜 축척과 현대적 이미지 메이킹의 충돌로 더 표면을 기묘하게 만든다. 이렇게 다양한 문화적 지표가 이식된 변종의 형태는 아마도 유의정이 그간 자신의 주된 화두로 삼았던 전통이라는 시간성과 현대적 어법의 충돌이라는 것을 섬세하게 표면화된 것이라 할 수 있다. ● 이에 이번 전시에서도 그간 만들었던 그 의미를 이어 또 다른 실험을 드러낸다. 그 이전의 작품들보다 담백한 이미지다. 이번 작업들은 다양한 비비드한 질료의 구현과 충돌에서 거리를 두고 있어 오히려 더 극명해 보인다. 그간의 유의정식(式)의 화려한 조형적 언어의 변주에 물리적이거나 공간적 궤적을 보였다면 이번 작업들은 비물질적인 정신적인 층위로 보여진다. 하여 만들어진 도자에서 그려진 도자의 이미지가 그것인데 최근 선보이는 달항아리 이미지로 재현한 '달 시리즈' 중 한 챕터라고 볼 수 있다. 대형 화지에 그린 드로잉과 전시장벽면을 가득채운 목탄화는 달 항아리가 갖는 부드러운 표면과 '달'이라는 메타포의 의식적 풍경을 충돌하여 해석해 놓은 것으로 다른 층위를 구현하는 그의 실험적 태도와 이어진다. ● 유의정의 작업의 주된 주제로 '부유Floating'는 그간 전통적인 역사성과 한 국가와 지역의 문화적 기호, 이미지로 대변되었던 도자기에 동시대의 욕망의 이미지를 흐르게 하는 것으로 그 현재의 시간성과 시대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안착되지 못한 그 부단한 현재라는 시간과 이미지, 사건들, 파편들을 벌건 불에 구워내는 것이 유의정식(式)의 언표며 구체화다.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시간을 부유하는 기록물 ● 작가 유의정의 도자기에는 다양한 층위의 역설과 모순이 공존한다. 과거와 현재를 담보로 제작한 그의 도자기는 과거의 형태를 입고 현재의 기록을 전사한 기록물의 일종으로,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이자 현대미술 작품이다. '동시대'라는 것이 실체 없는 현재의 시간성을 상징하는 동시에 늘 존재한다는 점에서, 작가는 시대적 지표로써 기능과 의미를 전달하는 도자기라는 매체와 형식을 통해 여러 흥미로운 지점들을 만들어낸다. 도예를 전공한 작가에게 있어 도자기를 소재이자 주제로 선정한 것은 필연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일련의 행보에는 여느 현대 도예가들과는 다른 지점이 많다. 이를테면 도예를 전공하고 현대미술 영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경우, 도자기를 만드는 방식 자체를 고수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여전히 가마를 이용해서 도자기를 구워낸 결과물을 통한 변형을 꾀하거나, 도자기의 형태에서 벗어난 형상을 가마에 구워내는 방식 등이 흔히 볼 수 있다. 반면에 시각예술 전공자가 재료나 소재로써 도자기를 선택한 경우, 도자기의 미적 아름다움을 차용하거나 도자기가 지닌 상징성을 이용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작업을 면밀히 살펴보다 보면 그가 추구하는 작품세계의 방점이 도자기를 통해 이야기하는 '현대미술'에 있는지, 동시대에 만들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도자기'에 찍혀 있는 것인지 그 경계가 애매한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는 이 두 가지가 공존하는 '동시대 유물'을 염두하고 만들었을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방점 찍기를 염두하고 시기별로 그의 작품을 살펴보는 것은 작가의 고민을 좀 더 이해하면서 흥미롭게 작품을 읽어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 2009년부터 2011년 사이에 제작된 작품들은 다양한 문양과 상징들이 혼성되고 여러 양식이 결합된 도자기들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작품의 표면에는 동시대를 대표하는 로고나 문양 혹은 캐릭터 등이 전사되어 있으며 조명이나 모터 등이 부착되어 있기도 하다. 생활용품으로써의 쓰임이나 실용성을 전부 배제하였을 뿐만 아니라, 고상하거나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도자기의 미를 배제하고 모터나 LED 조명을 부착함으로써 도자기의 형태를 띈 조각작품에 가까운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였다. 이 시기 작가는 글로벌 기업의 로고, 상징적인 문양과 패턴 등에 집중하였다. 이 후 선보인 '유사유물' 시리즈는 작가가 다시 방점을 도자기에 두는 시기라고 볼 수 있는데, 이전 작업들이 도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활용기의 기능성을 배제하고 관상용 작품으로써 적극적으로 시대상을 반영하는 자본주의의 상징성을 화려한 색감과 문양으로 결합했다면 '유사유물' 시리즈는 도자기의 표면에 이전에 차용했던 패턴이나 문양을 전사하거나 음각하는 것이 아닌 PET병이나 브랜드 로고가 드러나는 공산품들을 형태에 결합시키고 입체적인 요소를 강조하였다.
최근에는 이전 작업들의 여러 형식과 방법을 혼합하고 비틀어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그 중 '동시대문화형태연구'는 인도, 태국 등을 여행하며 해당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고, 그 곳을 대표하는 문양과 역사성을 담아낼 수 있는 기록들을 도자기에 새기고 있는 작업이다. 제목 그대로 동시대문화형태에 대한 연구를 도자기에 새기고 그 과정을 담아냄으로써 미래의 인류가 이를 발견 혹은 발굴했을 때 유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그 동안 그가 진행한 리서치의 결과물 등을 도자기에 기록한 작품이다. 그 중 흥미로운 작품은 「동시대 문화형태 연구-2014년의 기록(1-100)」으로 비교적 규모가 큰 도자기 형태의 작품으로 2014년을 세계 1위부터 100위까지 기업의 로고를 새긴 작품이다. 도자기라는 것이 본래 시간성을 담보로 후대에 당시의 배경과 여러 가지를 유추할 수 있는 사료라는 점에서 작가의 바람처럼 미래에 이 작품으로 2014년을 유추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제작한 작품일 것이다. ● 우리가 박물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물이나 작품의 경우, 해당 작품을 둘러싼 구술사나 당시 역사적 배경을 근거로 해석되는 기호와 상징 등에 대한 정보를 갖췄을 때 좀 더 의미가 있는 특별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 것처럼 유의정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는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습득된 정보들이다. 이는 우리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체득해버린 어떠한 고정관념과 사실이 아닌 꾸며진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지점 역시 현대미술이 가지고 있는 속성과 맞닿아 있다. 작가가, 큐레이터가, 비평가가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의미를 만들어낸 어떠한 이야기는 관람객들에게 텍스트로, 도슨트의 입을 통해 전달된다. 해석은 관람객의 몫이라고 하지만 한 번 입력된 정보에서 그 해석이 크게 다르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가 만들어내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도자기, 가짜 혹은 진짜가 섞인 역사적 배경이 가미된 그의 도자기를 통해 어딘가 익숙하지만 확신할 수 없는 문양과 미학이 만들어지고 작가는 이를 통해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확신하는 것들을 비튼다. ● 유의정이 현대 도예가인지 현대미술 작가인지를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현대미술의 대부분의 작품은 그 수명이 길지 않다. 사진작품이나 캔버스의 회화 작품은 지속적인 관리 없이는 손상되기 쉬우며 설치작업이나 조각작품 역시 오래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에서 유의정이 미래를 위해 제작한 현대미술의 기록물이자 유물로써 도자기의 방식을 취한 것은 어찌 보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 홍이지
Documentary Floating in Time ● Yoo EuiJeong's ceramic works have various layers of paradox and contradiction. His ceramic made as collateral for past and present is a means to deliver a certain message to unpredictable future and a contemporary art work, as a kind of documentary transcribing the present record while taking the form of past. Yoo makes many interesting points through the media and form of ceramics that deliver the function and meaning as the index of the times in that 'contemporary' symbolizes unsubstantial temporality of the present and exists all the time. To the artist who majored in ceramics, selecting ceramics as a material and a subject is inevitable. But, there are many different points in a series of his move unlike modern ceramics. For instance, the potters who are working in the realm of contemporary art often hold the way of making ceramics, itself. The artists still make a change through the product of ceramics baked in a kiln, or often bake the shape, which is out of the form of pottery, in a kiln. On the other hand, the contemporary visual artists who choose ceramics as a material often borrow the authentic beauty of ceramics and use the symbolism of ceramics. When you look at his work closely, you can find an uncertain point of the boundaries of whether a side dot of work world he pursues lies in 'modern art' that he talks about through ceramics, or it is marked in 'ceramics' he wants to create in contemporary era and talks about. Yoo might produce it, considering 'contemporary relics' where the two coexist. Despite that, looking at his work by time, while considering a side-dot marking, is a way of understanding the artist's concern better and reading the work interestingly. ● The works produced from 2009 to 2011 are ceramics with a mixture of various patterns, symbols and many styles. On the surface of the work, logos, patterns, or characters representing the contemporary era are transcribed and lighting or motor is attached. The artist excluded the purpose and practical use of ceramics used as household items as well as the elegant and exquisite beauty of ceramics, and by attaching monitor or LED lighting, he showed the contemporary art work which looks like sculpture work in the form of ceramics. At that time, he focused on the global company logos and symbolic designs and patterns. The later 'Factum' Series can be the time when the artist puts a side dot on ceramics again. The previous works excluded the functionality of ceramic household vessels and combined the symbolism of capitalism actively reflecting the times with showy colors and patterns, whereas 'Factum' Series combined industrial product, which exposed PET bottle or brand logo, with the form and emphasized three dimensional elements, rather than transcribing and engraving the already borrowed patterns or styles. ● Recently, the artist shows the works that mix the various forms and methods of previous works and distorts them, and especially 'Study of Contemporary Cultural Form' is the work that marks on ceramics the records of representative patterns and history of the regions after experiencing local culture and history during the trip to some countries such as India and Thailand. As the title 'Study of Contemporary Cultural Form' literally is marked on ceramics and the process is contained, the work records the result of research he has conducted with a question about whether or not ceramics can be considered as the remains when they are found or excavated by the future humankind finds. In particular, the interesting work 「Study of Contemporary Cultural Form-Record of 2014(1-100)」 is a relatively big ceramic work that marks the year 2014 with the logos of the top 100 companies in the world. He might make his work with hope that future generations can analogize the year 2014 through his work in that ceramics are historical records that can be used for future generations to infer the background and many things of the time. ● As relics and works people can often see in museums are considered more significantly meaningful when they are equipped with signs and symbols interpreted based on oral history and historical background around the relevant work, what Yoo EuiJeong is interested in is unilaterally accepted and acquired information that can be true or not. This can be a stereotype, and it is not a true but false story. This point is also in line with the property of modern art. A story that artists, curators, and critics willingly interpret and make the meaning is delivered through a docent's mouth. The interpretation depends on the audience, but it is not really different from information once entered. Through the apocryphal ceramics created by him and his ceramics with the historic background of mixed truth or fake, patterns and esthetics that are somewhat similar but uncertain are being made, and through this, he distorts things that we are unconsciously certain about. ■ Hong Leeji
Vol.20160218j | 유의정展 / YOOEUIJEONG / 兪義正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