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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6_0108_금요일_05:00pm
2016 금호영아티스트展
관람료 / 성인_3,000원 / 학생_2,000원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금호미술관 KUMHO MUSEUM OF ART 서울 종로구 삼청로 18(사간동 78번지) Tel. +82.2.720.5114 www.kumhomuseum.com
장재민 작가는 제한된 색채와 마치 스틸사진 같은 독특한 구도를 사용한 회화 작업으로 평범한 풍경을 낯설게 제시한다. 재개발 공사 현장, 숲, 저수지 등 그의 풍경 속 소재는 주로 도심으로부터 벗어나 적막하고 인적이 드문 장소들이다. 작가는 이러한 고립된 장소를 맞닥뜨릴 때 촉발된 감각에 대한 기억을 화폭에 빠른 붓질로 재구성해 옮긴다. 이번 금호영아티스트 개인전 『비린 곳 Fishy Scene』은 작가가 그간 마주한 다양한 장소들 중에서도 인적이 드문 저수지 낚시터라는 특수한 장소를 담은 그림들을 선보인다. 인근 교외 곳곳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낚시터는 고립된 환경적 특수성으로 인해 일상의 모든 개입으로부터 벗어나 현재 마주하고 있는 장소를 온전히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러한 감각들과 감정들이 촉발되는 특수한 상황과 일상이 갖는 간극을 통해 작가는 우리가 잊고 지내는 현실의 조건들을 상기시킨다.
3층 첫 번째 전시장에서는 20호부터 100호까지의 작품 7점을 통해 작가가 느꼈던 감각을 발견할 수 있다. 「매번 그 자리」, 「수상좌대 #1」등은 낚시터에서 작가의 시선이 머무른 지점들을 보여주며, 함께 전시된 「밤낚시」, 「살림망」 은 익명의 인물이 낚싯대를 드리우는 뒷모습과 어망에서 잡은 물고기들을 꺼내는 순간의 모습 등을 담고 있다. 여타의 풍경 속 인물들과 달리 신체의 일부분만 보여주고 있는 그림 속 인물들은 사건 속 주인공이나 이야기를 만드는 행위의 주체가 아니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대상들도 어떤 사건을 직접적으로 암시하거나 내러티브를 제시하지 않는다. 단지 배경으로서의 풍경과 오브제로서의 인물이 만나 만들어낸 화면으로서, 작가의 그림들은 정지된 풍경을 하나의 상태로서 제시한다. ● 두 번째 전시장에는 150호 캔버스 5점 위에 완성한 저수지 낚시터 풍경 「비린 곳」과 인물이 그려진 「절벽」, 「민물고기」가 공간설치 방식으로 전시된다. 풍경을 바라보는 특정 시점을 염두에 두고 그려진 「비린 곳」은 각각 독립적인 그림이면서도 하나의 큰 전체를 구성하고 있다. 벽면으로부터 약간 솟아나와 걸린 낚시터의 풍경은 전시장 흰 벽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인물들이 있는 공간까지도 아우른다. 이러한 설치 방식은 저수지에서 작가가 느낀 감각을 마치 3 차원 전시장에 재구성하여 옮겨놓은 듯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장재민 작가의 풍경화는 강한 생략기법과 물감의 즉각적인 촉각성이 두드러져 내용이나 사건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사진에 찍힌 장소를 다시 보면서 고립되고 적막한 환경에서 느꼈던 순간의 감각을 더듬어 완성한 그의 그림은, 일상과는 다른 감각들에 대해 발견하고 이를 기록하는 과정이자 작가 자신의 경험과 시간의 수식을 거쳐 파편화되고 재구성된 심리적 풍경이다. '낚시터 그림' 이라는 특수한 장소로부터 출발한 이번 전시는 복잡한 일상 속의 작은 감각이나 변화는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무감각해져 버린 개개인의 삶에 대해 반추하는 계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 금호미술관
□ 전시연계 프로그램 : 아티스트 토크 일 정 : 1월 16일(토) 오후 3시-4시, 금호미술관 세미나실 / 장재민, 최수인 1월 17일(일) 오후 3시-4시, 금호미술관 세미나실 / 박광수, 조재영 참여방법 : 당일 입장관객 대상
Vol.20160108d | 장재민展 / JANGJAEMIN / 張宰珉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