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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1016_금요일_05:00pm
후원 / 서울특별시_서울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포스코미술관 POSCO ART MUSEUM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440(대치4동 892번지) 포스코센터 B1 Tel. +82.2.3457.1665 www.poscoartmuseum.org
몇년전부터 나는 「풍경이 기억하는 사건」이라는 부제로 특정 지역을 선택하고, 그곳에 머무른 시간의 기록을 토대로 회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외적 개입이 제거된 적막함의 한가운데에서 풍경을 바라볼 때 불현듯 스친 생각이나 감정처럼, 일상적인 경험에서와 다른 감각을 쓰는 것은 나의 회화에 중요한 요소이다. 나에게 낯선 풍경을 보는 일과 그림을 그리는 방식은 서로 닮아 있다.
이 전시의 제목은 인류학자인 레비-스트로스의 저서 [슬픈 열대]에서 인용한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마주하는 낯선 풍경과 그것을 대면하는 자신의 눈(의식) 사이의 갈등을 '이중의 불구'라고 말한다. 이 문장은 내가 보는 풍경과 나 사이에 누락된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내 과거, 장소의 체험, 사진과 메모, 그리기의 시간 사이에는 '나에게 없는 시간'이 존재한다. 내가 바라보는 현재에,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추상적인 면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번 작업은 외곽 지역을 여행하던 중, 조성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공원묘지와 골프장 부지 주변을 본 것에서 시작되었다. 조경(Landscaping)은 어떤 목적에 의해, 인간이 조율한 경치이다. 다시 말하면, 적절히 조율된 상태로 살아가는 삶의 단면인 것이다. 도시를 떠나 마주하는 이러한 풍경과 그 장소에서 찍은 한 장의 사진을 들여다보는 일들은, 나에게 일상의 어떤 조건을 환기시켜준다. 언젠가는 완성될, 진행형의 장면은 불완전하고 임시적이다. 그 엉성한 배열은 몇 개의 부위가 제거된 신체와도 같다. 내 과거나 누적된 외부의 개입은 삶의 작은 현상도 파악하기 어려운 인식의 불구 상태로 낯선 풍경을 보게 한다. ■ 장재민
Vol.20151017c | 장재민展 / JANGJAEMIN / 張宰珉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