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연구-시뮬라크르 효과 simulacre effect

서용인展 / SEOYONGIN / 徐龍仁 / painting   2015_1118 ▶ 2015_1124 / 첫째주 월요일 휴관

서용인_The Surface_리넨에 연필, 리퀸_116.7×91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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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1118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첫째주 월요일 휴관

아라아트센터 AR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26(견지동 85-24번지) 1층 Tel. +82.2.735.1110 www.araart.co.kr

표면을 이루는 현상들은 서로 다른 차이들이 마주치고 작용하는 감각들의 총체적 운동 속에 있다. 나의 작업은 이러한 마주침의 연속적 반응들을 화면에 남기는 일이며, 그로부터 발생되는 감각적 특이성을 사유하는 것이다. "시뮬라크르 효과( simulacre effect )"는 감각적 사유에 차이를 일으키는 요인이다.

서용인_The Surface_리넨에 연필, 리퀸_116.7×91cm_2015

'simulacre'의 사전적 의미는 환각, 허상이며 그러한 환각으로부터 형성된 상징적 기호나 이미지가 '시뮬라크르 효과'이다. 그것은 대상과의 마주침에서 발생하는 감각적이고 심리적인 의식의 반응이 형성하는 이미지들의 겹쳐짐이다. 이러한 이미지들의 겹쳐짐으로 인해 어떤 특이한 형식과 형태가 이루어지는데 그러한 이미지는 존재론적 의미에서 볼 때 물리적이고 비 물리적 의미를 갖는다고 말할 수 있다. '시뮬라크르 효과'는 신체와 정신이라는 몸의 구조와 연결되어 감각적, 정서적, 논리적 측면에서 사유되고 있다. 정서적 반응에서 그것은 맬랑콜리한 분위기와 상징적의미를 형성하며, 감각적, 논리적 반응에서 그것은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형식과 형태를 이룬다. 또한 그것은 반복적으로 지속되면서 감각적, 정서적, 논리적 차이를 가져오는데 이러한 차이들로부터 모든 사태는 우연과 직관 속으로 빠져든다.

서용인_The Surface_리넨에 연필, 리퀸_116.7×91cm_2015

반복성은 반응으로부터 발생되는 미세한 차이를 확인하게 한다. 나의 작업은 사물에 반복적인 시지각적 운동성을 부여하는 방식을 통해서 사물의 형태에 변형을 이루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일정한 시지각적 패턴을 반복적으로 배열, 조합하는 형식과 그러한 조합에서 발생되는 형태 속에서 직관적으로 반응하는 어떤 흐름을 포착하는 연속된 과정이다. 이것은 사물과 사물이 마주치면서 '시뮬라크르 효과(환각적 강도)'를 일으키게 하는 일종의 시스템이다. '시뮬라크르 효과'들은 언제나 의미와 무의미 사이에서 존재한다. 그것은 주체가 외부에 대해 부여하는 상징적 의미와 그러한 부여된 의미를 거두고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연속된 상황에 있기 때문이다.

서용인_The Surface_리넨에 연필, 리퀸_116.7×91cm_2015

하나의 조각상이 있다고 할 때 그 조각상은 이미 부여된 의미 속에 있다. 이때 조각상이 실수로 부서져 버렸다면 그 조각상은 앞선 의미를 벗어나게 된다. 부서진 조각상은 더 이상 앞선 의미에 붙잡혀 있지 않으며 하나의 상황, 즉 의미도 무의미도 아닌 상황에서 지속하게 된다. 이처럼 사물은 하나의 고정된 의미에 붙잡혀지지 않는 아니 그럴 수도 없는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상황 속에 있는 것으로 나는 그러한 현상을 '시뮬라크르 효과'의 발생이라 부른다. 그 속에서 사물은 물질도, 비 물질도, 주체도, 탈 주체도 아닌 상태로 분명히 있지만 명확히 구분 지을 수 없는 것으로 존재한다.

서용인_The Surface_리넨에 연필, 유채_145.5×112cm_2015

작품에서 설정된 수평자나 나침반은 물리적 작용을 상징한다. 그것은 중력의 작용의 범위에 있는 물리적 세계를 보여준다. 반면 캔버스 위에 표현되어진 형상들은 비 물리적 특이성을 보여주고 있다. '시뮬라크르 효과'인 이러한 두 측면 속에서 나는 작품의 구조적 의미를 실험한다. 그것은 물자체와 비 물리적 특이성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표현하는 일이다. 특히 나의 관심은 이러한 두 측면에서 공空의 의미를 엿보는데 있다. 공의 의미는 두 측면 어디서든 볼 수 있다. 움직임이나 차이는 그 자체로 비어있음과 연결된다. 즉 존재한다는 것은 항상 비어있기 위한 연속이라고 봐야한다. 또 그러한 연속은 시간의 관념이나 공간성을 우리에게 형성시키며 물物의 관념을 이루게도 한다. 이 모든 것은 비어있음이 형성하는 2차적 산물(시뮬라크르 효과)이다. 항상 일정한 위치에 도달하는 것과 반대로 항상 위치변형을 가져오는 것들의 두 층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서용인_The Surface_리넨에 연필, 유채_145.5×112cm_2015

존재한다는 것은 내가 어떤 비 물리적 존재로 또는 비 물리적 반응의 실체로서의 무엇으로 있다는 것이다. 존재들로부터 발생하는 기호의 상징이나 감각과 감정의 특이성은 불확실성을 내재하고 있다. 알 수 없는 흔적들 속에서 우리는 어떤 상징적 의미를 찾으려하고 명확히 규정되지 않으며 전적으로 모호하지도 않는 물리적, 비 물리적 존재로 실존하고 있다. 규정_표현_되면서 어떤 일정한 방향성을 이루어가면서도 한편 그것은 맹목적이고 질서 지워지지 않는 욕망의 무질서 속에서 해 매인다. 해석되지 않으며 다만 표현적으로 해석 가능한 시뮬라크르 형식을 띠고 있다.

서용인_The Surface_리넨에 유채_145.5×112cm_2015

비 물리적 반응으로써 다만 지속되는 것, 지독한 허무, 무기력, 스트레스를 유발시키며 모든 것을 공허 속에 머물게 한다. 그것은 물리적 범위에 있지도 않으면서 그렇게 존재함 속에서 유령처럼 머물다가 그렇게 물리적 범위로 사라진다. 존재함으로부터 그것은 질서이자 의미일 수 있는 것처럼 보이고 그것은 환각적, 무의미, 공허 속에, 욕망 속에 머무는 것처럼 보인다. ■ 서용인

Vol.20151118j | 서용인展 / SEOYONGIN / 徐龍仁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