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1_0507_토요일_06:00pm
이공 갤러리 기획 초대展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이공갤러리 IGONG GALLERY 대전시 중구 대흥동 183-4번지 Tel. +82.42.242.2020 igongart.com
사유하는 감각들 - "시뮬라크르"(simulacre) 속의 시. 공간 ● 본인의 작업은 폴 세잔의 변형된 형태로부터 시작되었다.형태의 변형을 가져온 주된 이유는 시감각의 불안정성에서 기인된 것으로 보인다.폴 세잔의 시감각의 불안정성에 대한 의문은 본인에게 감각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즉 감각의 눈으로 현상을 바라보게 된 것이다.폴 세잔의 감각에 대한 연구는 작업의 방향이 바뀌면서 더 이상 지속되지 않았다. 그는 불안전한 감각들을 확고부동한 완전한 관념의 틀 속에 가두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기 위해서 그는 면과 원기둥과 같은 영구성을 보장하는 개념들을 만들고 그 속에 움직이는 모든 감각의 조각들을 역어버린다. 이러한 폴 세잔의 방향 선회는 그 후 유럽미술이 개념미술로 가는데 지대한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예술행위에 있어 개념의 중요성이 부각됨. )폴 세잔의 감각적 표현은 또 다른 중요한 사실을 인식 할 수 있게 하였다. 그것은 표현에 대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준 것이다. 대상을 표현한다는 것은 망막에 투영된 이미지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며. 관찰자의 감각적 특징들이 대상을 통해 표출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폴 세잔의 생각은 본인이 모든 현상들이 감각의 표상들이라는 생각에 이르는데 그 초석이 되었다. ● 이러한 관심 속에서 질 들뢰즈를 만났다.그의 생각 중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시뮬라크르"였다.모든 현상들이 감각의 표상들이라는 생각이 그의 "시뮬라크르"와 만난 것이다. "시뮬라크르"는 환영의 세계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 환영을 만드는 것인가? 눈앞에 펼쳐진 현상이 모두 환영이라면 그 속에서 실존이란 무엇인가? 질 들뢰즈는 말한다. 모든 현상은 신적 놀이의 순수한 작용들이며 그것의 증거가 "시뮬라크르"라고. 또한 실존이란 "의미" 그 자체라고. 예정된 어떠한 규정도 없는 어떠한 초월적 힘에 의해 만나고 헤어지고 만나고 헤어지는 인식이전의 작용들이 실존이며 의미라고.
이러한 질 들뢰즈에 대한 나름의 해석 속에서 본인은 몇 가지 회화적 시도를 하고 있다. 신적 놀이의 순수한 작용들을 감각작용이라고 설정하는 것이다. 불안정한 감각의 작용 속에서 실존의 의미를 표출시키자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들을 진행하는 과정 속에서 파생된 글을 적는다... 순수하고 텅 빈 시. 공간은 거품의 세계이다. 거품은 머리를 감을 때 발생한다. 거품이 만들어 지기위해서는 머리가 근지럽고 샴푸와 손이 있어야 한다. 이것들은 오직 거품을 위해 존재하는 것 들이다. 살아있음이나 존재감이란 거품 속에서 그 의미를 사유 할 수 있을 것이다. 거품을 만들지 않으면 존재감은 사라지고 존재만 남는다. 우리의 우주처럼. 의미란 이런 것일 가능성이 크다. 감각작용이란 거품 만들기와 다르지 않다. 머리를 감고나면 거품은 사라진다. 우리의 실존감 처럼... ● "시뮬라크르" 속의 시. 공간은 감각운동에 의해서 표면으로부터 증식되거나 소멸되는 시. 공간으로, 반복 형식을 통해서 탄력적으로 수축운동을 한다. 평평한 이미지들로 덮여있는 "시뮬라크르" 시. 공간은 솜사탕이나 비누 거품처럼 오직 감각적 사유를 통해 포착되어지는 시. 공간이다. 그러나 그것은 시. 공간을 조작하는 가난한 재현의 기술과는 다른 차원의 순수하고 텅 빈 시. 공간이며, 오직 개별자의 감각적 사유를 통해 포착 될 수 있다. 즉 그것은 실존적 존재의 감각 반응 속에서 나오는 본질의 운동성이다.
감각운동은 의식반응이 아닌 의식 이전의 본질운동이며, 사유이전의 사유이다. 그것은 의식화되기 이전의 움직임이자 모든 존재의 근원운동이다. 이 세계가 하나의 거대한 감각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감각운동 속에서 모든 사유가 형성된다. 사유감각의 창조적 활동이 시작된 것이다. 나는 감각운동을 통해 의자를 먹고 의자는 나의 감각 속에서 근원을 사유한다. "시뮬라크르" 속의 의자는 나의 감각을 통해 사색하는 인간도, 철학하는 인간도, 화가도 된다. ● 감각운동을 통해서 형성된 덩어리(형태구조)는 감각본성에 의해 추상적인 형태를 이룬다. 이러한 구조는 과정 속에 머무는 것으로 일정한 개념 속에 넣을 수 없는 매우 자율적 유동성을 함축하고 있다. 감각운동은 차이의 운동이다. 차이란 움직임이다. 감각은 차이를 통해 사유를 보장받는다. 때때로 그것은 무한한 반복 속에서 시. 공간을 사유(여기서는 "시뮬라크르"를 의미함)하거나 모든 고착된 개념들을 역설적으로 보이게 한다. 그 속에서 모든 의미는 불안한 댄스하기나, 히스테리컬(hysterical)한 리듬 속에 빠진다. ● 나는 가끔 나를 사유하는 기계라고 생각하곤 한다. 기계를 통해 매 순간 무수한 의미들이 만들어 진다. 그것이 의미의 본질일까? 과연 더 나은 의미란 있을까? 그 져 사유하는 기계가 만들어 내는 의미를 의식 하는 것이 나의 본질은 아닐까? ■ 서용인
Vol.20110507a | 서용인展 / SEOYONGIN / 徐龍仁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