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돌기 環狀突起

조경란展 / CHOKYUNGRAN / 趙京蘭 / installation   2015_1118 ▶ 2015_1123

조경란_악의 꽃_3가지 변형 형태, 디지털 프린트_90×120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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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6:30pm

세움 아트스페이스 SEUM ART SPACE 서울 종로구 삼청로 48(소격동 73번지) 3,4전시실 Tel. +82.2.733.1943 www.seumartspace.com

수직의 내부가 무너질 때 ● 거꾸로 돌리는 / 암흑사 / 기억, 희망, 증언 / 어둠 속에 갇혀 있다 / 원혼들이 서성이는 어두운 밤 // 어둠 속에 / 피기 시작한 꽃이 / 햇볕이 스며드는 낌새 /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 시간의 몸값을 계산하면 / 지난 일을 되돌릴 필요가 / 더 깊은 어둠 속에 묻힐 / 과거를 다시 떠올리는 걸 // 밤새도록 / 똑 같은 내용이 반복된다 / 제자리걸음이거나, / 돌아갈 수 없다고 // 세월이 / 땅을 파고 / 뼈와 살 / 8개나 잘려나간다 // 불이 켜져 / 수직의 내부가 무너질 때 // 용암처럼 분출하는 / 악 / 아무도 웃지 않았다 (위 시는 작품 『악의 꽃_수직의 내부가 무너질 때』의 신문지면에서 발췌한 단어들을 조합하여 만든 것입니다.)

조경란_악의 꽃_9부 능선, 디지털 프린트_90×120cm_2015
조경란_환상돌기展_세움 아트스페이스_2015
조경란_환상돌기展_세움 아트스페이스_2015
조경란_환상돌기展_세움 아트스페이스_2015
조경란_환상돌기展_세움 아트스페이스_2015
조경란_사건의 지평선 Event horizon_디지털 프린트_60×60cm×8_2015
조경란_사건의 지평선 Event horizon_디지털 프린트_60×60cm×8_2015_부분
조경란_다리로 쓰는 시_디지털 프린트_가변크기_2015
조경란_다리로 쓰는 시_디지털 프린트_가변크기_2015_부분

파국, 재난의 순간에 드러나는 삶의 진실 ● 파국, 재난 앞의 찰나의 순간을 아주 잘게 분할한 후 영원에 가까운 시간으로 연장한다. 지나쳐버린 고통의 순간을 현재의 경험으로 재생하여 온몸으로 통과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삶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파국, 재난의 시공간적 경계 ● 어느 날 기존의 법칙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시점, 지점이 온다. 그곳은 삶과 죽음의 경계선, 우리가 아는 것과 그 너머의 것과의 경계선-사건 한계선-이다. 경계를 넘어서는 순간 시공간이 휘어지고 소용돌이 모양으로 회전하며 중심부로 무한히 빨려 들어가게 된다. 「악의 꽃」 에서 외곽 부분-각각의 신문 지면-과 중심부-연결된 이미지-는 유속, 밀도가 다르고 중력의 크기와 방향도 다르다. 중심부의 시간은 더 빨리 흐를 수도, 더 천천히 흐를 수도 있다. 중심부로 빨려 들어가는 과정에서 시공간이 어떻게 변형, 통합되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중심부는 이 세계와 연결되어 나란히 진행되고 있는 사건들의 또 다른 실재이다. 중심부 ● 찰나의 순간을 정지시켜 이미지의 형태로 건져낸 조각들로 찰나의 순간을 다시 엮는다. 그런데 다시 엮어진 그 순간-「악의 꽃」의 중심부-은 이미 이전의 것과는 다른 풍경이고 낯선 이야기이다. 우연적이면서도 필연적으로 결과된 중심부의 형태는 분명하지만, 그 내부는 거대한 동공으로, 밤하늘이나 심연을 보는 것처럼 초점거리가 불확실하다. 우리가 그 속에서 무엇을 보게 될 지 알 수 없다. 그것은 유토피아일수도, 디스토피아일수도 있다. 환상環狀운동 ● 중력을 생성하기 위해 회전하는 우주선과 같이, 이 작품은 중심축을 기준으로 회전하는 운동으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작품과 함께 나선궤도를 돌며 종료 시점을 알 수 없는 운행에 동참한다. 한 바퀴 돌 때마다 조금씩 다른 곳으로 귀환하며 우리는 매번 새로운 순간과 조우한다. 그것은 환상幻相에 가까운 실재이다. 돌기突起 ● 신문지면상에서 망점으로 변환되고 또 한번 촬영-프린트의 과정을 통해 망점으로 변환되는 두 번의 필터를 거쳐 마주하게 되는 시공간은 이미 실재와 가상의 구분을 넘어선다. 초점은 무한대에 가까운 중심부 내부 저쪽에 맺힐 수도, 홀로그램과 같이 표면으로부터 돌출되어 허공에 맺힐 수도 있다. 작품을 보는 내내 중심부의 초점면은 빨려들어가거나 소용돌이치며 튀어나오는 두 상반된 운동 사이를 왕복한다. 온몸으로 작품을 '보는' 행위는 2차원 신문지면으로 환원된 이 세계를 수직으로 관통함으로써 차원을 붕괴시키고 일으켜세운다. 다리로 쓰는 시 ● 정지된 찰나에서 무수한 단어들이 쏟아져나온다. 미처 하지 못한 행간의 수다한 이야기들이 지면-수면 위로 떠오른다. 난파로 인하여 솟구쳐오른 빙하의 파편들과 같이 기울어지고 치우치려는 지면들, 그리고 평형을 회복하여 서사를 끌고가려는 수평적 힘의 길항작용. 사건의 지평선 ● 수평수직축이 와해되어 기존의 지각과 감각의 근거가 모두 무력해지는 상황에서 요구되는 것은 직립자세에서 벗어난 새로운 몸, 감각, 사고이다. 파국의 순간은 우리를 몸-머리-정신이 하나로 통합된, 분화 이전의 상태로 안내한다. ■ 조경란

Vol.20151118i | 조경란展 / CHOKYUNGRAN / 趙京蘭 / 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