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에 핀 꽃

"누군가의 희생이 있었기에 현재의 내가 존재한다." 우리 사회에 또 세계적으로 정말 수많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났고 일어나고 있다. 내가 이렇게 '무사히' 살아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처음에는 안도했다. 자신의 잘못이나 타인의 잘못 혹은 그 누구의 책임인지조차 가릴 수 없는 잘못된 일들로 마음과 몸이 다치고 삶의 기반을 잃으며 생명까지 잃는 일들이 비일비재한 속에서 처음에는 내 자신이 무사히 살아 존재하고 있음에 안도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현재에 내가 살아 존재하고 있음'이 나의 노력만으로 혹은 운이 좋아 가능한 것이 아니라 생각되어졌다. 직접적 혹은 간접적인 누군가의 희생위에 내가 서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인제_심장에 핀 꽃_장지에 채색_150×129cm_2015

성인제_심장에 핀 꽃_장지에 채색_187×96cm_2015

성인제_심장에 핀 꽃_장지에 채색_130×220cm_2015

성인제_진리를 외치는 자_장지에 채색_53×37cm_2015

성인제_진리를 외치는 자_장지에 채색_35×35cm_2015

그동안 나에게 '희생'이라는 단어는 너무 '신파스러웠다.' 그러나 여러 사건들 주변의 크고 작은 희생적 선행들을 보며 희생이란 가장 완전한 사랑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현재의 나와 이 사회가 존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들이 있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 완전함의 상징인 다이아몬드 핵을 품은 꽃은 그 누군가의 심장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 꽃은 나이며 너이다. 우리는 '그'의 심장에 핀 꽃이다. ■ 성인제

Vol.20151107b | 성인제展 / SUNGINJAE / 成仁製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