Ô Line 선(線) 유화

오천룡展 / OHCHUNRYONG / 吳天龍 / painting   2015_1022 ▶ 2015_1127 / 일요일 휴관

오천룡_Wild duck_캔버스에 유채_50×61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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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룡 홈페이지_www.ohchunryong.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토요일_10:00am~05: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세솜 GALLERY SESOM 경남 창원시 의창구 용지로 239번길 38 Tel. +82.55.263.1902 www.gallerysesom.com

오천룡은 창원에서 최근의 회화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파리 에꼴 데 보자르를 거쳐 국제 전시회 경력 50년. 연륜이 쌓이면 자기만의 방식에 머물 법도 한데 그의 유화는 새로운 작품으로 거듭나 있습니다. 단 몇 개의 선(線)으로 "사진가"의 카메라나 "무대에서" 인사하는 소녀의 젊음을 표현하고, "오브학의 암소"나 "청둥오리"에서는 선(線)만으로 대상의 핵심을 잡아냅니다. 또한 "엄마와 아들", "잘 생긴 청년"의 모습 한가운데에서, "랩소디 인 블루"의 안경 아래에서 관객들은 누군가의 코를 상상하며 그림을 완성하게 됩니다.

오천룡_Rhapsody in bleu_캔버스에 유채_81×65cm_2008

대개의 경우, 오천룡의 선(線)은 '손'을 필두로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레다"처럼 손은 인물에 골격을 부여합니다. "꽃다발을 든 여인"의 손가락을 꼬게도 하고 "벨 에포크"의 손들이 캔버스 앞으로 튀어 나오게도 합니다. "돔라 독주자 타마라", "손을 높이 든 여인"이나 "목에 손을 댄 여인"의 작품에서도 손은 드러납니다. 어떤 손은 반신 조각상에게조차 "파이프"를 피게 합니다. "이것은 파이프가 아닙니다 (Ce n'est pas une pipe), 마그리뜨". 사람도 아니며 단지 담배 피우는 조각상일 뿐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화가의 유머와 감각을 발견합니다. 앙리 포시용(Henry Focillon)은 「손의 예찬(In Praise of hands), 1943」에서 예술가는 진부하고 "자동적인 지식"을 "자유로운 대기로 이끌고" 끊임없이 쇄신한다고 말합니다. 손은 동사(verb)와 창조와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하나의 '액션'입니다. 오천룡의 손은 그만의 "유일한 세계"를 창조하고 여기에 "자신의 흔적을 남깁니다".

오천룡_Put hand on the neck_캔버스에 유채_73×54cm_2015
오천룡_Put hand on face_캔버스에 유채_30×30cm_2015

작가는 선명한 색이나 흰색으로 두꺼운 선을 그리고 그 위에 금을 그어 홈이 패이게 한 뒤 거기에 어두운색이나 검은색을 입힙니다. 이 선은 형태들의 내용물과 근방(近傍) 사이 바탕을 분리하면서 동시에 바탕과의 통일성을 유지합니다. 물감들의 융합으로 형태는 고정되지만 각 윤곽 속에 살아있는 생생한 색은 시각적으로 확산됩니다. "베이스 연주자"는 스포트라이트의 역광 속에서 윤곽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이때 연주자를 비추고 형태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 바로 '선(線)'입니다. 오천룡은 선을 통해 인물의 윤곽을 명확히 드러내 보입니다. 이것은 카라바조의 명암법이나 선을 사라지게 하는 스푸마토(sfumato) 기법과도 다릅니다. 그는 색 속에서 형태를 오려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오천룡은 마티스의 몇몇 연구를 그만의 방식으로 계승합니다. 그는 마티스처럼 종이 오리기나 스테인드글라스를 연구하지만, 회화 속의 선이 색을 발산하고 색의 강도에 따라 달라지는 표현력에 깊이 몰두합니다. 작가는 선의 힘과 색의 힘을 결합합니다.

오천룡_Pipe_캔버스에 유채_73×54cm_2015

각 선을 그릴 때마다 화가는 바탕색에 펼쳐진 여백과 마주합니다. 단 하나의 선만 더하여도 여백의 균형은 깨어지고 작품은 답답해집니다. 그런데 그의 작품의 창작 과정은 수정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테레벤틴이나 아세톤으로 실패한 선을 지우면 바탕색이 훼손됩니다. 때문에, 각각의 선은 심사숙고 후에 화가의 손끝에서 여물고 화가는 멈춤의 순간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그의 형태들은 그래서 불가피하게 '간결'합니다. 형태들의 절제는 "K양"의 숨결, "컵 든 여인"의 빛나는 머릿결과 싱그러움, "작은 꽃"의 애수, "바셋하운드"의 천진함, "찾아온 남자"의 부드러움을 연상시킵니다.

오천룡_Mother and son_캔버스에 유채_50×65cm_2015

회화 50년, 오천룡의 작품 세계에서 형태와 색은 굵직한 변화를 거듭해 왔고, 그 변화의 상호작용이 이뤄낸 결실이 이번 전시회의 '선(線)'입니다. 화가는 윤곽, 빛을 발하는 선, 그리고ô의 선을 두드러져 보이게 하기 위해서 감탄할 만큼이나 간결한 '회화적 선'을 감행합니다. 7월 14일, 센강변의 카페, 비스트로를 지나 파리의 지붕들이 내려다 보이고 에펠탑을 마주한 화가의 작업실에 도착합니다. 밤의 어둠은 사라지고 불꽃놀이가 시작됩니다. ■ Robert Mougenel_정선혜

Vol.20151022f | 오천룡展 / OHCHUNRYONG / 吳天龍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