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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1013_화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자하미술관 ZAHA MUSEUM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5가길 46 (부암동 362-21번지) Tel. +82.(0)2.395.3222 www.zahamuseum.org
10여년전, 떠밀리다시피 정착한 광주 근동의 담양은, 그림 그리기 하는 나와 가족에겐 주변인들의 시선으로부터 적당히 감추고 살기엔, 당시의 현실로는 너무나 적합한 장소였다고 생각한다.
담양읍을 끼고 도는 영산강 상류의 몇 줄기 물길과, 수려한 자연 환경, 아내의 힘든 노동의 대가로 몇 푼 안되는 돈으로도 장보는 즐거움을 느끼며 적당히 먹고 살만한 곳, 얇은 빈주머니 주물럭거리지 않고 취기 오르도록 마셔도 되는 막걸리에 값싼 돼지머리 안주가 가득한 곳, '뻥뻥' 눈이 무시도록 꽃피는 흰노란 튀밥 향내음, '비릿비릿'한 고등어와 생선 담은 건은 봉지, '푸릇푸릇'한 야채다발, '탱글탱글'한 과일 한 봉지, 목이 터져라 구성지게 불러대는 B급 가수의 B급 테이프에서 나오는 '네 박자 쿵 짝'.
주인이 먹이를 줘야 생명을 유지 할 수 있는 금붕어는 비취색 어항에서 떼지어 유영하고 가판에서 가장 아름다운 S라인을 뽐내는 토르소 마네킹은 사시사철 분홍색 팬티와 브라만으로도 건강하고, 밀가루와 붉은 팥고물만으로도 '황금붕어빵'은 잘도 찍어져 나오고, 주인이 王인지? 손님이 王인지? 아무 손님에게나 육두문자로 질러대는 국밥집 아줌마, 알록달록한 색지에 비뚜름하게 썬진 MENU판의 글씨체만큼이나 굽어지고 아름다운 관방천 물줄기옆, 담양 재래시장은 우리 사회의 3류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서, '놀이'를 통하여 소통의 관계를 유지하며, 떠밀린 사람들 마음에 공원(空苑)이다. ■ 윤남웅
Vol.20151012f | 윤남웅展 / YOONNAMWOONG / 尹南雄 / painting.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