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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1007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아르블루갤러리 ART BLEU 전남 여수시 여서1로 108 2층 Tel. +82.61.652.5434
파도에 마음을 빼앗겨 헤매어 온지도 어언 30여년 마치 긴 꿈 같이 지나갔다. 파도를 쫓아서 여기까지 오다보니 문득 또 하나의 거대한 울림이 나타난다. "성산포" 시인이 평생을 애타게 그리워하며 노래했던 감히 맨 정신에 볼 수 없어 술을 불러 절규했던 그 성산포다. 성산포는 상상이상의 바다를 머금고 있다. 나는 성산포의 옆구리에서 살짝 비집어본다. (2015년 시월에) ■ 조충래
조충래의 그림은 빛으로 충만하다. 어쩌면 파도는 빛을 보여주기 위한 매개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울대며 부서지는 파도의 결을 따라 빛이 춤추고 있다. 반복적인 리듬을 타고 일어나는 파도 속에서도 그의 시선은 늘 새로움을 찾는다. 화가들이 새로움에 대한 갈망이 얼마나 컸으면 고갱은 "만족할 줄 모르고 발정해 있는 우리의 눈"이라 했겠는가.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바다와 파도만을 바라봤지만 그에게 파도는 여전히 팜므 파탈(femme fatale)처럼 두려움과 매혹이 한데 섞여 일렁이고 있다. 생명의 근원인 바다의 역동적인 힘이 밀려와 부딪치는 모래톱은 씨앗 하나 싹트지 않듯이 아름다운 것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어서 더욱 치명적이다. ● 순간적인 아름다움을 찾는 행위는 사실 빛과의 싸움이다. 파도에 산란되는 빛의 눈부심 앞에서 눈을 감는다는 것은 내적인 세계로의 침잠이다. 짧은 순간이지만 소리만 듣는다는 것은 은유적인 세계로 미끄러지는 순간이다. 소리에 눈이 멀어 버린다면 결국 우리가 보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마음에 의해 투영된 그림자, 즉 욕망의 그림시선은 파도소리는 흘려보내고 찰나의 아름다움만 캔버스에 담아낸다. 소리가 비워지는 그 순간이 바로 파도가 가장 아름다운 속살을 보여주는 순간이고 이때 파도의 순수성이 나타난다고 작가는 말한다. ■ 노순석
Vol.20151010e | 조충래展 / CHOCHOONGRAE / 趙忠來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