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원은 현재 부산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수상 및 각종 공모전 입상을 통해 입지를 굳힌, 높은 명성과 화려한 경력의 작가이다. ● 먼저 우리는 그의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도의 밀도감에 경탄을 금치 못한다. 기계를 연상시키는 복잡한 구조물들이 유기적으로 얽혀있는 화면 속에서 우리는 일상적 풍경 너머에 놓인 매우 신비한 광경과 맞닥뜨려진다. 그의 화면은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미래적 사이버스페이스를 연상케 하는 소재들을 재료로 하여 치밀하게 직조되어 있다. 그러나 전면적인 물화(物化)로 인해 탈(脫)인격화된 이러한 판타지적 구조물들 속에 의외롭게도 기계가 아닌, 원시성을 동반하고 있는 각종 생명체들 - 소, 말, 염소 등의 동물들과 사람 - 의 형상이 강렬하게 부각되고 있다.

고석원_Docking 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5cm_2015

고석원_Docking 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100cm_2015

고석원_Docking 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8×91cm_2015

고석원_Docking 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8×91cm_2015

고석원_Docking 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1×53cm_2015

고석원_Docking 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5×72.5cm_2014

고석원_Docking 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1×72.5cm_2014

고석원_Docking 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5×60.5cm_2014

고석원_Docking 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0×228cm_2012

과거와 미래 그 사이에서 오늘의 그의 작업이 있다. 유기적 대상과 물화된 공간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원시의 몸짓과 문명의 언어가 서로 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서로 끝에서 끝처럼 멀어 보이는 이 둘 사이를 서로 접목시켜 하나로 만들어내는 일은 이 시대 인류가 더불어 지향해 나가야할 본질적 과제이자 삶의 화두이기도 하다. 아울러 본 전시장에 출품된 작품 속 작가의 판타스틱한 화면을 통해, 일상에서는 도저히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시각적 공간을 유쾌하게 체험하게 되리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미광화랑

Vol.20150919i | 고석원展 / KOSUKWON / 高錫元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