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돌

한생곤展 / HANSAENGGON / 韓生坤 / painting   2015_0901 ▶ 2015_0925 / 월요일 휴관

한생곤_된 돌_캔버스에 안료_73×53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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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0901_화요일_03: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아트팩토리 서울 ART FACTORY Seoul 서울 종로구 효자로 7길5(통의동 7-13번지) Tel. +82.2.736.1054 www.artfactory4u.com

오래된 돌에는 / 늙은 빛이 산다 / 서로 넘나들며 / 푸른 이끼로 산다

한생곤_된 돌_캔버스에 안료_91×65cm_2015
한생곤_된 돌_캔버스에 안료_91×65cm_2015

늘 가만히 묵묵하게 햇살과 비와 바람과 노는 돌은 정말 점잖다. 옆에 돌과 싸우지도 않는다. 한 번 자리를 잡으면 꿈적도 않는다. 돌들은 서로 이끼로 대화를 나눈다. 위에 있는 돌 아래에 있는 돌과도 이렇게 소통한다. 오래된 돌일수록 이끼가 많은 이유가 이 때문이다. 이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돌들이 얼마나 소곤소곤 많은 말을 나누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어휘력도 매우 풍부하고 표현력도 뛰어나다. 내용도 매우 겸손하고 건전하고 건강하다. 서로 좋은 일이 있으면 하얀 이끼꽃도 주고 받는다.

한생곤_된 돌_캔버스에 안료_91×73cm_2015
한생곤_된 돌_캔버스에 안료_65×50cm_2015
한생곤_오래된 돌_캔버스에 안료_73×60cm_2015

돌의 말은 만질 수 있는게 특징이다. 하지만 만지면 부스러진다. 이 점은 우리들의 말과 같다. 허무하다. 그래서 돌의 말을 만지면 안된다. 그냥 돌처럼 가만히 듣고 보고 느끼면 된다. 그러면서 나도 돌의 말을 배운다. 나도 돌처럼 푸른 이끼같은 말을 점점 더 많이 할 줄 알게된다. 이번 그림은 돌이 말하는 모양과 소리를 듣고 배운 것이다. 돌이켜 보면 나는 이 '이끼말'을 꽤 오래전부터 배웠다. 그래서 그런지 이젠 제법 내게도 실력이 붙었다. 언젠가 옆에 새 돌이 혹시 굴러오면 나의 푸른 이끼를 좀 나눠줘야겠다. ■ 한생곤

Vol.20150907f | 한생곤展 / HANSAENGGON / 韓生坤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