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20407b | 한생곤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_12:00pm~05:00pm
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안국동 7-1번지 Tel. +82.2.738.2745 www.gallerydam.com cafe.daum.net/gallerydam
갤러리 담에서는 초가을을 맞이하여 한생곤의 「관」 전시를 기획하였다. 「관 觀」시리즈의 작업은 「관파도」, 「관수도」, 「관폭도」등과 같이 파도를 보는 그림이 「관파도」가 되며, 물을 바라보는 그림은 「관수도」, 산을 바라보는 그림이 「관산도」가 된다. 작가는 자연을 하나씩 나누어서 그곳에 담아낸 그림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옛 문인들은 심산유곡에 벼랑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바라보는 선비의 모습을 그리면서 세속에 초탈하고 초연한 모습을 담아낸 그림들이 있었는데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한지에 수묵대신 캔버스 여러가지 안료를 사용해서 그려내고 있다. 작가에게 있어서 파도, 산, 물등 자연은 5년간의 우리나라 산천을 돌아다니면서 바라보았던 기억 속의 한편의 모습이기도 한다. 노란버스 작가로도 잘 알려진 한생곤 작가는 길에서 주운 재료를 빻아서 아교에 섞어 작업하고 있다. 현재는 고향인 경남 사천에서 어머니와 함께 농사일을 하면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신작 13여점이 출품할 예정이다.
'관파도(觀波圖)'전에 부쳐 ● 「우연한 초대」라는 제목으로 5년 전 나는 담 갤러리에서 내 어머니의 일상생활에 관한 열 점 정도의 그림을 선보였다. 어머니 연작은 나의 고향에 대한 형상화 과정에서 주인공에 해당한다. 고향과 어머니 연작을 그리다가 그 사이 결혼을 했고 아이가 태어났다. 아이의 탄생과 성장을 경험하면서 어머니로부터 아이로, 과거에서 미래로 그림의 무게중심이 옮겨지면서 색의 사용이 좀더 풍부해졌다. 작년 개인전 「놀이터 풍경」은 이러한 변화를 담은 전시였다. 고향, 어머니, 아이와 같은 주제는 가장 가까운 것에서 그림의 실마리를 찾는다는 평소의 생각을 담은 것이라 했을 때 이번 「관파도」전시는 그 출발이 좀 다르다. 이 그림의 출발은 『삼국유사』이다. 3년 전, 일연의 『삼국유사』에 대한 어떤 인연이 찾아와서 깊은 반성과 함께 때 늦은 관심이 생긴 이후 나는 2년 전부터 「불교문화」라는 잡지에 삼국유사에 관한 그림을 매 달 한 점씩 발표하고 있다. 이 그림들은 『삼국유사』를 읽다가 감흥이 생긴 대목이나 사건들에서 출발한다. 역사적 상상력이 많이 요구되는 이 그림들을 부족한 힘으로나마 지금까지 약 20점 가량을 그렸는데 이중에 '만파식적'이란 그림이 있다. 이 그림이 바로 이번 개인전 '관파도'의 사실상 첫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한데 나는 『삼국유사』의 '만파식적'이라는 고유명사의 무게감에서 벗어나서 순수한 의미의 '파도'이미지로 따로 그림을 한 번 그려보고 싶었다. 여기서 파도는 우리들이 세파에 '찌들인다'라는 말을 할 때의 그 파도를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정치적 격랑과 민심의 요동을 떠 올려도 좋을 것이다. 또한 파도는 우리 내면에서 쉬지 않고 활동하는 생명력으로 볼 수도 있고 또한 종잡을 수 없는 욕망과 마음으로도 바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제목과 그림 구성의 기본을 조선시대 화가 강희안의 '고사관수도(高士觀水圖)'의 내용과 그 제목 '관수도'에서 따왔다는 것도 이번 그림들이 이전 그림과 다른 점이다.
최근에 내가 많이 생각하는 것은 '보편성'이다. 보편적 정서, 보편적 인간미...내용과 형식 양쪽에 걸쳐 보다 보편적인 쪽으로 내 그림을 이끌어나가고 싶다. 나의 고향, 어머니, 아이는 내게 가장 가까운 장소 인물들이다. 하지만 이것은 출발의 공통분모로서의 보편성은 갖고 있지만 경험의 공간이 너무나 개인적인 쪽으로 좁아질 염려가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넓은 보편성의 초원으로 나의 작품을 양처럼 몰아가야 이 양들이 좀 더 살찌고 건강해질 것만 같다. 이 부분을 해결하는 한 실마리로서 나는 「고사관수도」에 깃든 우리 옛 그림의 정서와 함께 어떤 의미에서는 '새로운 삼국시대'에 여전히 살고 있는 지금 우리의 처지를 소중한 고전이자 역사책인 『삼국유사』에서 내용과 정서, 그리고 형식을 참고하거나 빌어와서 지금의 감각으로 조형화시켜 본다면 어떨까 그런 상상을 많이 했다. 그림에 등장하는 노란버스 이미지는 버스 위의 인물과 함께 강희안의 「고사관수도」의 인물이기도 하면서 동양화에서 늘 보는 낙관(落款)의 조형요소를 본 뜬 것이다. 옛 그림 들 속에 등장하는 산과 하늘과 땅 사람들 식물과 동물들을 지금 현재를 사는 내가 그린다면 어떻게 그려 볼 수 있을까, 그 사이에 바뀐 부분들, 또한 꿈꿀 수 있는 영역들을, 어떻게 시적으로 조형화 시킬 수 있을까... 나는 내 방식의 '어떤 산수화'를 꿈꾸고 있다. 관파도는 이 큰 그림의 어떤 부분에 대한 조형연습이자 스케치라고 할 수 있겠다. ■ 한생곤
Vol.20130904e | 한생곤展 / HANSAENGGON / 韓生坤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