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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수요일_02:00pm~07:00pm / 일요일 휴관
비컷 갤러리 B.CUT CASUAL GALLERY&HAIRDRESSER'S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11라길 37-7 Tel. +82.2.6431.9334 blog.naver.com/bcutgallery
명백한 것으로 우리의 눈에 투영되고 있는 저 세계는, 과연 눈에 보이는 그대로 존재하는 것일까? 우리는 이 세계를 진정한 의미에서 '보고' 있는 것일까? 눈 앞에 있는 세상이 아무리 그럴 듯 해도 내 눈에는 도무지 견고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인공적 환경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의 사물들이 만들어 내는 풍경은 연출된 무대같다. 무엇처럼 보이는 모호한 것들이다. 보암직하고 먹음직했던 사과는 그런 것 같았을 뿐이다. '무엇 같은 것'은 바로 그 '무엇' 자체와 동의어는 아니다. 나는 종종 이것인데 저것인 줄 알고 보고 있거나, 때로는 그 반대로 보곤 한다. 보여지는 '실제'와 존재하고 있는 '실재' 사이에는 틈이 있다.
살았다고 하지만 실상은 죽은 것도 있고, 진짜라고 하지만 가짜이거나 혹은 그 역도 가능하듯이 사실과 허위는 일대일 대응관계로서 대척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겹쳐있다. 그 겹침이 내가 보는 세상의 현실이다.
사진은 실제와 실재 사이의 경계를 파고든다. 카메라 렌즈로 본 것은 해석된 '실제'였는데 정작 기록된 것은 거기에 있었던 사물이기 때문이다. 사실성과 진실성을 결정하는 것은 다만 보는 사람의 몫이 되어 버린다. 「Against the Eyes」는 그 둘 사이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함이 아니라 감상자의 수용 태도에 의해 나오는 불규칙적인 내러티브, 즉 본다는 것의 모호한 결을 드러내고 있다.
이것과 저것 사이의 레이어를 드러내거나 하나로 겹치기도 하면서 나는 결국 익숙한 우리의 시각적 습관을 벗어나 보는 시각적 놀이를 해보고 있다. 소설 『플랫랜드』에서 2차원의 직선은 3차원에서 온 소리를 들을 수는 있었지만 위와 아래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3차원의 '공간'을 온전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2차원의 '선'에서 나와야 한다. 고착되어 있는 바라봄을 떠나야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본다'는 행위의 한계점에서 그 간극의 영역을 가시화하여 실제와 환영의 겹침을 경험해 보는 것은 견고해 보이는 현실의 이율배반적 모습과 그것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바라보지 못하는 나의 불완전함에 대해 회의해 보는 것이다. ■ 손이숙
Vol.20150905d | 손이숙展 / SOHNYISOOK / 孫以淑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