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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이끼 개관展
관람시간 / 24시간 관람가능
스페이스 이끼 SPACE IKKI 서울 성북구 성북로 23길 164
성북동 스페이스 이끼는 흙으로 초벌구이를 한 것 같은 주황색 기와지붕의 소박한 공간이다. 이곳에 색색의 굵고 가는 실로 감싼 선들이 무심한 듯 또는 계획적으로 의도한 둥근 곡선들로 자유롭게 자연을 그리고 있다. 이 드로잉에는 나지막한 산의 등선들도 있고 나무들도 있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경도 있다. 누구라도 알 수 있는 구체적이거나 혹은 무엇과 닮은 형상이 보이지 않아도 그 선들을 따라 가면 즉흥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그리게 된다. 그리고 갑자기 끊어진 선 밖의 영역에서는 다른 이야기들이 시작되기도 한다. ● 이곳은 쭉쭉 뻗은 직선의 건축물들이 아닌 삐뚤삐뚤한 굽은 길, 닮은 듯 닮지 않은 작은 집들의 반복, 또한 다른 것들의 겹침, 정돈되지 않은, 무질서한 듯 보이지만 자연스러운 선들을 품고 있다. 이렇듯 두께가 다른 선들의 윤곽들이 모여서 덩어리를 만들고 그 덩어리들이 주변의 환경과 함께 『Space drawing 2015』의 풍경을 완성한다. 그리고 다음 드로잉을 위한 한 가닥의 선을 남겨 놓는다. 공간 드로잉은 공간 속의 다른 공간을 찾아갈 때 직접적인 일상생활의 장소에서 익숙함이라는 옷을 입고 자신만의 특이한 액세서리를 한다. 나는 이것을 판타지의 공간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공간을 응시할 때 자신의 기억, 시간, 본질이 다르기 때문에 시작은 동일하게 주어진 주황색 끈을 잡고서 따라갔으나 그 끝은 각자의 몫이 된다. 그리고 시작과 끝이 모호해지기를 바란다. ● 나의 대부분의 작업에서 보여주듯이 회화에서 중요시 다루는 원근법은 의도적으로 비켜나가려고 한다. 이러한 소심한 행위가 나에게 형식을 만드는 틀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지만 그 틀 안에서 돌출의 공간을 찾으려고 한다. 그리고 이 돌출의 공간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낯선 것으로의 길트기를 유도 하고자 한다. 또한 이러한 낯섦이 이곳에 살지 않는 내가 이방인으로서 바라보는 시선들을 재미있는 선들의 표정으로 재구성하여 표현한 것이다. 예술에 있어서 어떤 경계나 구별을 정하기 시작하면 그것은 곧 삶이 아닌 것이 된다고 한 데리다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여기서 삶이 아니라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의미가 상실됨을 이야기한다. 죽음을 삶과 분리 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이야기 한다는 것은 또 다른 세계의 상상을 그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 이윤미
회화에서 빠져나온 공간, 공간이 만들어낸 회화, 그리고 상상의 공간 ● 그녀는 주변의 일상적 장소와 오브제로 회화와 조각의 영역을 확장시켜 공간을 드로잉한다. 그리고 그것은 갤러리 현장공간에서 작가의 해석과 함께 입체적 드로잉이란 예술적 장치에 의해 이미지로 전환된다. 작업실이라는 작가행위의 모든 것이 생생하게 담겨 있는 개인적인 공간에서 접속지대의 공간은 그 생생함을 그대로 간직하는 가운데 화이트큐브의 관객들에게 개방되는 공적인 공간이 접목되어있다. 그곳은 작품의 컨셉에서부터 설치 후의 전시결과물 모두를 보여주는 매우 실험적 공간이었다. 이윤미는 장소설치성이 강한 작가로 작업실에서 작품을 만들어 나가지만 갤러리 전시공간에 의해 작품이 시작되고 결정되어진다. 갤러리라는 공적인 공간과 정해진 시간의 일상을 함께 섞어 독특한 자신만의 작업을 만들어낸다. 이것은 작가의 삶 자체가 온전히 예술과 접속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윤미는 주변에서 발견되는 흔한 오브제, 환경자체를 예술을 위해 내뿜어대는 기호로 사용할 수 있기에 작품의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그리고 그 표현 역시 가장 단순하면서도 담백한 방식을 사용한다. 그녀는 복잡한 미디어매체시대에 아날로그적 점, 선, 면이란 조형의 기본요소를 사용하며 회화와 조각이란 기초조형 안에서 일루전을 얻어내는 방식 또한 시대적 의미가 있다. 그녀의 작업은 상상공간의 이미지 회화로 바로크나 라이프니치의 주름처럼 시공간, 사물, 자연, 사람들 간의 공유함으로 통과되는 점을 연결시켜 주고 있다. 그래서 일상의 소소한 사물이나 환경에서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내밀한 경험을 간결한 조형 언어로 조우시켜 잔잔하면서도 파장이 긴 감동으로 잃어버린 우리의 순수한 영혼을 일깨우게 한다. (2010년 『상상공간의 접속』 전시 서문 중 부분) ■ 김미진
Vol.20150810d | 이윤미展 / LEEYOONMI / 李允美 / installation.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