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50602c | 이종송展으로 갑니다.
이종송 블로그_blog.naver.com/fresco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토,일,공휴일,8월1일~9일 휴관
대웅아트스페이스 DAEWOONG ARTSPACE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644 대웅제약 별관 B1 Tel. +82.2.2059.1604
"바람이 너무 세서 나뭇가지를 움켜잡고 스케치를 하기도 하고,, 아무도 없는 오름 분화구에서 노루와 만나 경이로운 풍경에 넋을 놓기도 하고,, 그 바람은 스케치북에도 흔적을 남겨놓았습니다. 바람은 내 온몸을 흔들어놓고, 소리는 그 감각을 배가시킵니다. 이러한 바람의 소리를 제주의 아름답고 매혹적인 풍경으로 그려 봅니다. 세부적인 풍경의 묘사에서 벗어나 그림은 단순화되고 추상화 되어집니다. 가장 핵심적인 요소, 즉 바람의 풍경을 그렸습니다." (작가노트中)
윗글은 현장 사생을 통한 제주풍경을 담은 작가노트의 일부이다. 작품만큼 이나 감성적인 글이다. 그의 글과 작품은 너무도 생생해서 그 공간에 서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이종송 작가는 수십 년간 국내는 물론 히말라야와 티벳, 차마 고도 등 오지여행을 하며 원시적 풍경의 감동을 그려왔다. 모든 작업은 현장사생을 통한 것으로 그 작업의 뿌리는 늘 풍경의 본질적 에너지를 담는데 있었다. 작가는 모터사이클과 지프와 도보로 여행한다. 그에게 중요한 요소는 체험을 통한 감동이다. 역시 현대판 겸재 정선이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디지털 시대에 가만히 앉아서 사진을 보고 그리는 여느 풍경화와는 생동감이 다르다.
작가는 재료 또한 자연에서 얻어 직접 가공하고 사용한다. 황토를 직접 수비하고 석회를 가공해서 소석회를 만들고 천연안료를 고집한다. 그는 무위사 벽화의 재료적 특징과 고구려 고분벽화와 서양의 fresco벽화 등에서 많은 영향을 받아 지금의 흙벽화기법을 만들어 냈다.여러 겹의 흙을 겹겹이 발라 만들어진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리는 흙벽화 기법을 써오고 있다. 캔버스 위에 황토로 밑칠을 하고 그 위에 질감을 만들고 마지막으로 그림이 그려지는 화지 층에는 고대안료인 연백과 호분을 여러 번 칠해서 화면을 구성한다. 1500년 전 고대 벽화기법을 이동 가능한 캔버스로 옮겨 놓은 것이다. 이종송 작가만의 독보적인 벽화기법은 촉각적이다. 촉각은 오감 중에서 가장 직접적이고 근원적인 감각이다. 이종송 작가의 작업에 나타난 촉각은 동시에 시각과 시각성의 문제와도 관련되었다. 이와 같은 점에서 그의 작업은 발터 벤야민이 언급한 "시각적 촉각성'에 상응한다. 벤야민이 말하는 시각적 촉각성은 우리가 어떠한 대상을 시 지각적으로 지각하지만, 그것은 마치 우리에게 촉각적 지각과 유사한 체험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다.이러한 촉각성을 작가는 가장 오래된 작품의 소재이자 주제이며 영감의 원천인 풍경화에서 감지한다. 이종송 작가의 작품을 보면 하얀 눈이 만져지고, 제주도의 시원한 바람이 느껴진다.풍경화를 촉각적으로 감각 본래의 생명감을 돌아보게 한 조형적 시도이다.
이제 곧 휴가철이다. 하지만 초여름부터 시작된 메르스 여파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휴가지를 찾는 것이 불편한 상황이 되었다. 이러한 시기적 상황 속에 대웅 아트스페이스는 화이트 큐브 안에 '도심속 휴양지'를 만들고자 한다. '풍경화로의 휴가'전은 오지를 여행하는 작가와 함께 숨쉬는 도심 속의 대체 휴양, 심상의 여행이 될 것이다. 올해 여름휴가는 대웅 아트스페이스에서 이종송 작가의 풍경화와 함께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 권량지
Vol.20150720a | 이종송展 / LEEJONGSONG / 李宗松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