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춘뒤에...

신승주展 / SHINSEUNGJU / 辛承珠 / video.installation   2015_0706 ▶ 2014_0801 / 일,공휴일 휴관

신승주_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가는가_ 나무, 아크릴, 슬레이트 pc, 인조잔디, 식물_가변설치_2015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50309d | 신승주展으로 갑니다.

신승주 홈페이지_dfperson18.wix.com/shinseungju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사)서울영상위원회_서울시

관람시간 / 11:00am~08:00pm / 일,공휴일 휴관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갤러리 미술동네 OHZEMIDONG GALLERY 서울 중구 퇴계로 지하 199 충무로역사내 Tel. +82.2.777.0421 www.ohzemidong.co.kr

언제나 불안정한 현재는 그 이전, 이후를 대비해 안식과 안정을 준비하고 있지만, 그로 인해 지금, 여기의 유토피아는 늘 실현불가능하게 된다. 이는 일과 휴식으로 이뤄진 균형이 현재의 노동에 거름이 되어 미래의 휴식이라는 열매를 맺는다고 결론짓기 때문이다. 우리는 각기 다른 목표를 지녔지만 이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인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 쉼 없이 신체를 가동하는 생활인의 모습은 스위치가 켜짐과 동시에 같은 강도로 일을 수행하는 기계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정신과 신체를 점차적으로 가열하기만 하는 노동과 달리 휴식은 정지와 함께 작동한다.

신승주_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가는가_ 나무, 아크릴, 슬레이트 pc, 인조잔디, 식물_가변설치_2015
신승주_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가는가_ 나무, 아크릴, 슬레이트 pc, 인조잔디, 식물_가변설치_2015
신승주_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가는가_ 나무, 아크릴, 슬레이트 pc, 인조잔디, 식물_가변설치_2015

개인이 추구하는 쉼이 모두 각기 다른 형태를 띠겠지만, 쉼은 언제나 작동하는 것을 멈춤으로써 시작된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는 것을 잠시 멈추고 동력 스위치를 꺼두는 것. 그것이 휴식의 작동 원리이다. ● '잠시 멈춘 뒤에'라는 타이틀의 프로젝트는 노동에 중독된 사람들과 노동 과잉을 만들어내는 사회에서 버텨내기 위한 방법이 무엇일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 과열된 기계를 식히기 위한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하여 이 프로젝트는 잠시 동안의 정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기로 하였다.

신승주_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가는가_ 나무, 아크릴, 슬레이트 pc, 인조잔디, 식물_가변설치_2015

일반적으로 화이트큐브 형태의 전시장은 입구를 제외하고 사면이 막혀있는 구도로 전시장을 들어선 순간 관객은 일상과 차단된 채 다른 세계에 발을 디딘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가 수행되는 오!재미동 갤러리는 양문이 개방되어 있는 구조의 공간이자 지하철 역사 내 위치하고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이동하면서 들르는 열린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런 장소의 특징을 살려 이번 프로젝트는 스쳐가는 사람들이 잠시 들러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일상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서 일상을 잠시 멈출 수 있는 공간, 이번 전시는 그런 공간을 제공하려 한다. ● 전시장 내부는 5개의 구조물과 실시간으로 지하에서 볼 수 없는 외부의 하늘을 재생하는 모니터 화면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설치된 구조물들은 개인이 하나를 점유할 수 있으면서, 타인과 한 공간 안에 머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이 곳에서 눕거나 앉거나 서서 잠시 동안 쉴 수 있다.

신승주_지금, 여기_CCTV, 단채널 영상 실시간 재생_2015
신승주_지금, 여기_CCTV, 단채널 영상 실시간 재생_2015

이곳은 노동과잉현상, 노동 숭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든 목적에 수반되는 노동 행위에서 길을 잃고 헤매지 않기 위해 쉬어가는 휴게소처럼 혹은 마을 어귀나 중심부에 위치하여 이웃과 만나거나 홀로 생각할 수 있는 정자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 누구든지 이곳에서 잠시나마 노동에서 벗어나 목적 없이 쉬어가거나 잠시 다른 세계를 연상해도 좋고 찰나처럼 스쳐가도 좋다. 임시방편적인 해결책이 될지라도 과열된 기계의 열을 잠시 식힐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 신승주

Vol.20150706g | 신승주展 / SHINSEUNGJU / 辛承珠 / video.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