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춤

신승주展 / SHINSEUNGJU / 辛承珠 / video.installation   2015_0313 ▶ 2015_0318

신승주_control X + control V(cut and paste)_2채널 영상_00:03:43_2015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40707e | 신승주展으로 갑니다.

신승주 홈페이지_dfperson18.wix.com/shinseungju 신승주 비메오_vimeo.com/shinseungju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pm~06:00pm

세덱 아트 갤러리 SEDEC ART GALLERY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17길 18 2층 Tel. +82.2.334.6701 www.sedec.kr

2013년 지표를 보면 우리나라 근로자의 노동시간은 하루 평균 10시간 30분을 일했다. 이는 1년이면 2,090시간이며 OECD 국가 평균 시간인 1,776시간을 넘어선다. 반면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34개국 회원 가운데 28위로 최하위권이다. 하지만 이런 통계에도 불구하고 근로시간은 늘리자는 법안 발의가 이뤄지고 있으니, 노동 숭배의 국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사회의 모습은 번아웃 증후군 혹은 만성피로를 일상적이게 만든다. 2000년도 많은 대중매체가 '열심히 일한자 떠나라'는 말을 외치며 휴식을 일상의 해결책으로 널리 전파했다면, 2010년도 이후 사회의 키워드는 '힐링'이 되었다. 이는 노동의 병폐가 단지 '쉼'으로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치유'를 필요로 하게 된 것임을 보여준다.

신승주_control X + control V(cut and paste)_2채널 영상_00:03:43_2015
신승주_control X + control V(cut and paste)_2채널 영상_00:03:43_2015

사회는 왜 노동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안정과 풍요, 현재를 고려하지 않는 미래를 위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는 요소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누구나 당연히 갖춰야할 의식주와 같은 것이기 때문이라서 그런 것일까? 결국 무엇이 되었건 강도 높은 노동은 노동 자체를 의미화하며 노동이 없는 삶은 불안과 상실감을 안겨준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추상적인 의미와 상실된 목적을 위해 일하면서 일을 생각하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견고하고 체계적으로 재구성한다.

신승주_control C+control V(copy and paste)_단채널 영상_00:02:27_2015
신승주_control C+control V(copy and paste)_단채널 영상_00:02:27_2015
신승주_control C+control V(copy and paste)_단채널 영상_00:02:27_2015

작가를 꿈꾸는 젊은 인력의 경우도 이런 상황을 피해갈 수 없다. 예술분야에 해당하는 직업이 직업 만족도가 높은 분야라고는 하나 생활과 작품 활동을 위해 배가된 노동을 수행한다. 예술가가 작품을 많이 생산하면 할수록, 그의 생산의 힘과 범위가 증대될수록, 대부분의 경우 더욱더 가난해진다. 예술가가 작품을 더 많이 생산한다고 해서 그것의 가치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가 없기 때문에 자신의 노동의 생산물은 쌓여간다. 그 중 일부의 경우만이 소비의 세계에서 살아남는다. 예술가는 힘들여 노동할수록 그가 자신을 대변하도록 창조한, 창조물의 세계는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 생각 하지만 그 자신, 그의 경제 세계는 더욱 가난해지게 되고 그 자신의 것으로 귀속되는 것들은 더욱 적어진다. 작품을 단순히 물적 가치의 교환대상으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작가들은 창조물의 세계를 굳건히 하기 위해 어떠한 노동이든 감수하려 든다.

신승주_control A + delete(select all and delete)_거울_29.7×21cm×6_2015

이러한 현상은 노동의 세계에 원대한 꿈을 갖고 노동전선에 뛰어든 젊은 인력들에게 노동이 목적을 넘어버리는 경험을 하게 한다. 혹자는 목적을 잃어버린 젊은이들에게 의지가 약하다느니 당연한 거에 왜 불평하느니 라며 손가락질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노동을 즐거운 노동과 의미 있는 노동, 목적에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는 노동 등으로 하나하나 나눠 수행하기에 그것은 너무 과잉되어 있고, 열정 페이와 같은 허울 좋은 말들로 인해 그들의 판단력은 흐려진다. 이런 현상은 예술가뿐 아니라 노동하는 인간이 겪는 공통된 경험일 것이다. 이와 같은 노동과잉현상, 노동 숭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획된 이 프로젝트는 모든 목적에 수반되는 노동 행위에서 길을 잃고 헤매지 않기 위해 잠시 멈추기를 제안한다. 잠시나마 노동에서 벗어나 노동 그 자체의 의미를 살펴보거나 노동의 목적을 다시 떠올려도 좋다. 혹은 그냥 멍하니 잠시 멈춰 서 있어도 괜찮다. 노동+휴식, 노동+힐링과 같은 해결책이 당신에게 또 다른 일로 다가온다면 잠깐 동안 자신의 시간을 꺼두는 것도 좋지 않을까? ■ 신승주

Vol.20150309d | 신승주展 / SHINSEUNGJU / 辛承珠 / video.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