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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0624_수요일_05:00pm
2015 갤러리 H 청년작가 창작지원 공모 선정 개인展
후원 / 갤러리 H_홍익대학교 총동문회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H GALLERY H 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0 Tel. +82.(0)2.735.3367 blog.naver.com/gallh hongikgalleryh.modoo.at
松下步月 : 달밤에 소나무 아래를 거닐다. ● 松宜於月 月宜於松 月得松而生影 松得月而增幽 松下步月 正是 愛松兼愛月 / 소나무는 달이 떠야 달은 소나무 위에 걸려야 / 제 모습을 드러내네. / 달은 소나무를 만나 그림자를 이루고 / 소나무는 달을 만나 그윽함을 더한다. / 달밤에 소나무 아래를 거니는 것松下步月은 바로 소나무를 사랑하는 동시에 달을 사랑하는 것이다. - 「익종문집翼宗文集」 중에서
설경 속 우거진 소나무의 다양한 자태는 인간 군상의 여러 가지 양태와 닮아있다. 그래서 나는 소나무에 나의 삶을 투영하게 된다. 첫아이를 가졌을 때도 나는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소나무를 그리고 있었다. 전통적 태교법에는 아이의 고운 성품을 위해 소나무에 드는 바람소리, 즉 풍입송風入松을 들으려 노력하라는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
솔바람은 늘 우아하고 잔잔하지만은 않다. 소나무는 거친 나무둥치나 뾰족한 솔잎의 모둠처럼 복잡하면서도 날카로운 바람을 품기도 한다. 일상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담긴 솔 숲 위에 다시금 평온한 달빛이 내려온다. 소나무에 걸친 달은 편안함과 운치를 더해준다. 달과 소나무. 이 둘은 홀로 빛나려 하지 않고 서로를 북돋아 각자의 존재를 유기적으로 드러내는 매력이 있다. 우리의 삶도 그랬으면 좋겠다. 달빛은 그야말로 광이불요光而不耀의 미덕을 떠오르게 한다. 나의 그림 속 달과 소나무, 그리고 그 아래에서의 여유로운 산책은 옛사람들의 낭만으로 그치지 않고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힐링healing, 곧 정신 치유적인 감흥을 노래하고 있다. ■ 유윤빈
Vol.20150625f | 유윤빈展 / YOOYOUNBIN / 劉胤彬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