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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0618_목요일_06:00pm
2015_0618 ▶ 2015_0701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제60회 청년작가초대展
우진문화공간 WOOJIN CULTURE FOUNDATION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천동로 376 1층 전시실 Tel. +82.63.272.7223 www.woojin.or.kr woojin7223.blog.me
2015_0722 ▶ 2015_0727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가나인사아트센터 GANA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1-1(관훈동 188번지)6층 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일상의 텃밭에서 체험한 흔적과 표상 ● 1. 이번 이은경 작업의 화두는 2014년도 이어 "일상과 평안" 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집을 중심으로 정물적 소재와 풍경적 구성으로 안과 밖이 동시에 시공을 초월하면서 작가 내면세계를 잘 드러내 보여주는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일상의 텃밭에서 자란 인연과 사적 인식을 통해 작가의 삶을 그리고, 가족과 주변, 자신과 관계된 일상의 흔적들을 통해 표상을 만들어간다. 줄곧 삶의 다양성 가운데 자신을 중심으로 한 내용들을 일기처럼 기록하고 그것을 근간으로 현재와 지금을 이야기 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아니, 살아가야할 알고리즘과 작가로서 생을 옮길 수 있었던 뿌리 혹은 근원을 그림으로 펼쳐보여 준다. 이는 누구나 다 공감할 수 있는 어떤 하루와 어느 한 순간의 단편과 같은 마치 나의 이야기, 나의 기억과 공명하지만, 그녀의 그림을 보고 있자면 언젠가 우리가 경험했던 느낌과 감정 그리고 감각들이 고스란히 파노라마처럼 기억으로 다가와 어느새 마음과 온몸에 스며든다. 이처럼 그녀의 작품은 전반적으로 잔잔하면서도 은근하지만, 외형적인 것보다는 간결한 형상을 통해 작가의 내밀한 마음의 세계를 진솔하게 담고 있다. 이는 한마디로 일상에서 특정한 사물과 대상을 통해 혹은 가족 관계에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이를 연결하는 사물을 관찰하며 그녀 주변의 무언가와 소통하고자 함이다. 이 모든 것은 일차적으로 일상의 부분을 소탈하게 적시한 것이지만 평소 생활하고 느끼는 것을 조형을 통해 어떤 희원[希願]을 담은 것이기도 하다. 스스로 체험한 낱낱의 면들을 제삼자 입장에서 불쑥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일상 속에서 느끼고 다져 온 감정과 의지를 온몸에 한껏 실으면서 형상화하고 있기에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다.
2. 항상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들고 구분을 지워나가는 일은 현실 속에서 다른 삶을 꿈꾸거나 몽상하는 행위이다. 작가란 존재는 늘 상 그렇게 완강한 현실적 삶의 구속과 경계를 지워내고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을 누리면서 모든 경계를 흔들거나 타고 넘어가는 이들이다. 일상의 공간에 자기만의 유토피아를 가설하고 그 안에서 안식과 평안, 욕망과 일탈을 꿈꾸는 이들이다. 이은경 역시 일상에서 그런 꿈을 꾸며 이를 그림으로 번안하여 바쁜 일상 속에서 삶의 여유를 갖지 못하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안식과 자유로움을 꿈꿀 수 있는 공간과 모든 생명을 잉태하고 치유하는 모태의 원형적 상징의 집합체를 펼쳐 보여 준다.한편, 이은경이 작업과정에서 가장 세심하게 숙고하는 부분은 공간에 대한 배치나 구성, 그리고 형태에 대한 해석이다. 이미지에 대한 해석은 상징과 은유와 암시 등으로 드러나는데, 소재는 대부분 일상적인 시선이 익숙한 것들로 형태의 대부분은 명확하거나 혹은 단순화 된 윤곽선에 의해 규정되면서 평면화로 이행한다. 주관적 형태는 대체로 단순하고 변형되지만, 깊고 밀도 있는 바탕에 얹힌 상징적 형상과 색채 이미지에 의해 더욱 더 선명해진다. 여기에서 작업에 임하는 그녀의 오랜 사유를 엿볼 수 있는데, 구상적이면서도 지극히 사적 영역인 일상에서 출발한 작가의 예민한 상상력은,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감정의 경험으로까지 확장된다. 그동안 줄곧 다뤄왔던 집의 형태를 중심으로 동네를 구성하고, 여기에 찻잔과 테이블, 활짝 개화한 꽃송이, 새와 나무 등은 일상을 의미하는 이미지를 넣음으로 일상적 대상을통해 기억이라는 심리적 경험이 생성해내는 여러 가지 시각적 표상으로 나타난다. 작품에 나타난 이러한 다양함은 기다림과 그리움, 애틋함이라는 의미를 대신하고 있거니와 그렇게 집을 중심으로 펼쳐진 일상의 소회며 생활감정이 여운과 잔상으로 남는 그런 그림으로 재탄생한다. 비록 시. 공을 초월한 초현실적 조형성을 추구하지만 오히려 분석적 혹은 구조적이며 철저히 주관적 감성에 바탕을 둔 작가의 치밀한 내면적 현실에 가깝게 다가온다. 이와 같은 내면에는 자신의 경험과 기억, 치유와 어루만짐 등에 대한 인식과 그것으로부터 기인한 반작용 등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그녀에게 집의 의미는 실존의 풍경들을 반영하고 있는 메타포로 작용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시간이 본래적 의미로 시간이 머물다 간 자리와 흔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뒤섞어 놓고 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시간들이 뒤엉켜 복잡한 양태로 나타나고 있는 그녀의 집들은 개인적인 의미로 가득 차 있는 구체적인 풍경이면서도 낯설고 모호한 공간사이로 작가의 분신인 여러 상징들이 꿈처럼 출현한다. 그러므로 작품 속에 집은 그녀뿐만 아니라 누구든지 꿈꿀 수 있는 추억과 안식처로써 꿈과 동경 등, 미래의 희망으로의 상징체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대체로 작품이 전달하는 것은 시각적 인식에 대한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의식 속에 구현된 심상들에 대한 회화적 접근과 이미지들이다. 줄곧 구상과 추상의 상호보완을 유지하면서 현대 미술의 온갖 장르적 강박들에서 벗어나 회화적 자유를 사유하며 마음의 풍경을 제시하기에 이른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작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마음이 평온해지는 환기를 느끼게 된다. 그것은 마치 조선시대 서민들이 그린 민화처럼 소박하고 자유로운 양식과 닮아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본래 민화의 양식이 파격적인 것은 전통적인 양식규범을 따라야 한다는 제약에서 벗어나 자신의 소박한 소망을 담으려고 한 것과 유사하다. 그렇다고 전통적 민화의 양식을 그대로 차용하지 않고 현대적 조형언어로 승화시키기 위한 그녀만의 독특함이 발현한다. 이는 독자적 조형성과 더불어 취하고자 하는 색이 나올 때까지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반복되는 작업 과정의 시간과 노고를 쉽사리 차용할 수는 없는 것이다. 나름 작가가 느끼고 있는 그때그때의 감정까지도 작품에 녹아들게 하고, 어떠한 수고스러움이 배어 있는지도 눈으로 읽히고, 마음으로 전달된다는 점에서 이은경의 작업은 부단한 노고의 산물이기도하다.
3. 특히 이번 작품에서 「잠 못 이루는 밤, 몸살, 꿈꾸는 여자」에 유독 시선이 머문다. 이들 작품은 다른 작품들과 확연히 다른 무언가를 암시하는데, 일인칭으로서의 작가의 존재가 더욱더 선명하고 뚜렷하다. 물론 그림의 형식은 익숙하지만 조금은 실존적 공간으로 변이되어 작가의 주체적이며 체험적 일상이 더욱 더 드러난다. 이는 그녀 또한 화가이기전에 여자이며 엄마이기에 감수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꿈과 틀에 갇혀있어야 하는 현실 속에서 바람과 소망의 갈구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시간과 공간, 그 사이를 가득 메우는 감정과 심리적 요소와 감각들로 채워져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그런 연유로 항상 소박하고 담담하게 안온함을 품고 있는 그녀의 그림이 어느 순간 데자뷰처럼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유발하면서 심리적, 물리적으로도 가깝게 다가온다. 이는 마치 살림하는 여자들이 숙명적인 것으로 뒤집어쓴 일의 굴레와 여자라면 누구든 수없이 찾아왔을 허망과 회의뿐만 아니라 이제 와서는 일상화되어 고달픔조차 말하지 않게 되고 모든 살림하는 여인의 공통된 체험과 자기고백과도 유사하다. 심리적 불안이 심하고 생활에 쫓길수록 감각이 닫히고 소외감이 커지듯이, 목적 없이 소소한 것들에 관계 맺는 행위는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고 감각을 작동시켜 잠시나마 정신적 휴식의 상태에 이르는 하나의 방편적 도구로 작용한다. 이제 적어도 이은경의 작업은 삶을 통해 자신의 실존을 확인하고 삶에 대한 사유를 개진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간극을 확보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더불어 이러한 내용들을 조형화하여 표출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일관된 조형체계 역시 확보하고 있다고 보인다. 평소 일상에서 건져 올린 소소하고 잔잔한 그녀만이 줄 수 있는 작은 감동이 좀 더 철학적 사유의 장으로 넓혀지면서 감동의 진폭을 확장시키기에 이른다. 이는 내용들을 여하히 심화시켜 보다 주관적인 시각과 관점을 구체적으로 표출해 내기위해,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삶에 대한 보다 진지한 사유와 성찰을 통해 점차 확보해 나가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이은경의 작업이 포근한 형태와 따뜻한 색감으로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지만, 그 내면에 담긴 뜻은 결코 단순하거나 가볍지 않으며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온다. 그래서인지 다음 작품들을 마음 설레며 기다려지는 이유이도하다. ■ 김선태
Vol.20150618h | 이은경展 / LEEEUNKYOUNG / 李垠庚 / painting